하이틴 슈퍼 히어로의 껍질을 깨기 위한 성장통.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2014. 5. 12. 00:00Entertainment BB/movie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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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부터 2007년까지 3편을 선보이며 전 세계 박스오피스를 휘어 잡았던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2012년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라는 제목으로 리부트 시리즈로 재탄생한다. 이전 '스파이더맨' 시리즈에 비해 스토리 라인이 변경된 점을 꼽는다면 주인공 피터 파커(앤드류 가필드)의 아버지의 과거의 스토리에 더 많은 비중을 할애했으며, 피터 파커는 자신이 거미 인간이 된 것에 대해 좀 더 과학적인 배경지식을 갖고 접근한다는 점. 그리고 자신의 여자 친구 그웬(엠마 스톤)에게 처음부터 대놓고 자신이 스파이더맨이라는 것을 밝힌다는 점이 주요 변경 포인트였다.

 

하지만 그런 부분을 제외하면 나머지 스토리 라인과 전개방식은 기존 '스파이더맨'과 별반 다를 바가 없어 보여 굳이 리부트를 왜 했는지가 의문스러울 정도였다. 결국 역대 스파이더맨 시리즈 중 가장 저조한 흥행성적을 기록했는데, 2년 후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새로운 속편이 공개되었다. 전편의 시작부분의 한계에서 벗어나서 보다 새로운 스토리라인을 창조할 수 있는 영역이 넓어졌는데, 전편에 다소 싱거웠던 악당 부분의 비중을 강화시켰다. 온몸에 강력한 전류가 흐르는 무시무시한 악당 '일렉트로' 역에 제이미 폭스를 캐스팅하여 무게감을 강화하였다.

 

또한 떠오르는 하이틴 스타 데인 드한을 훗날 스파이더맨의 숙적인 되는 해리 오스본 역에 캐스팅하여 악당 비중이 다소 밋밋했던 전편에 비해 악당들의 무게감을 높였다. 하지만 이번 시리즈에서 가장 돋보이는 배우는 다름 아닌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의 연인으로 등장하는 그웬 스테이시역을 맡은 엠마 스톤이다.

 

 

 

 

전편에 비해 훨씬 성숙해진 외모로 매력을 한껏 발산하는데 다소 수동적인 이미지의 메리 제인과는 달리 능동적으로 스파이더맨의 조력자 역할을 맡는 씩씩한 캐릭터까지 겸비한 엠마 스톤은 스파이더맨보다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워낙에 이전 스파이더맨 시리즈가 불가능할 것 같이 보였던 거미줄 액션을 능수능란하게 잘 보여줬었기에 과연 액션 장면을 어떻게 차별화 시키는가도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가 살아남기 위한 또 다른 관문이었다. 이전 스파이더맨 시리즈와 기술적인 차이가 있다면 바로 3D 이다. 만약 이 영화를 3D로 본다면 훨씬 액션의 박진감이 잘 살아날 것이라는 느낌을 얻을 만큼 3D 영상을 다분히 의식한 액션장면들이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피터 파커와 그웬 스테이시의 닭살 돋는 로맨스도 이 영화의 양념거리인데, 결국은 이 영화가 하이틴 슈퍼히어로 시리즈에서 머물지 않을 것이라고 확실하게 선을 긋는다. 다소 의외의 결말이라 할 수 있는데, 이미 4편까지 개봉 일정을 잡은 제작진으로서는 다양한 스토리라인 전개를 위해서는 피터 파커를 그웬 스테이시에만 묶어 둘 수 없다는 것으로 결론을 내린 듯 싶다.

 

여하튼 밋밋하고 너무 뻔해 보였던 전편에 비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는 기존 스파이더맨 시리즈와의 차별성에 어느 정도 성공한 모습이고 후속 편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는데 성공하였다.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식구처럼 아끼던 삼촌을 잃게 되고, 자신의 집착으로 인해 사랑하는 연인마저 잃게 되는 아픔을 지니게 된 스파이더맨이 과연 어떤 행보를 보일지 후속편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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