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거대한 블럭을 준비하는 마블의 세심함. '캡틴 아메리카 - 더 윈터 솔져'

2014. 4. 14. 04:50Entertainment BB/movie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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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영화팬들의 눈과 귀를 황홀하게 만들었던 슈퍼 코믹스 무비 '어벤져스'는 역사상 가장 화려한 슈퍼 히어로들의 향연으로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스파이더맨을 제외한 마블의 모든 히어로들이 총출동한 '어벤져스'에서 가장 낯설었던 히어로는 가장 원초적인(방패와 자신의 몸을 활용한) 전투력을 선보이는 '캡틴 아메리카'였다. 필자는 '어벤져스'를 볼 당시만 해도 '캡틴 아메리카'라는 영화가 개봉한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2011년 여름 당시 헐리우드 개봉 원제목하고는 다른 '퍼스트 어벤져' 라는 제목으로 국내에 개봉했었지만 전국 50만여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치면서 조용히 극장에서 간판을 내렸다. 당시 한국영화 '고지전'과 '퀵' 그리고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 3' 등이 극장가를 장악하고 있던 터라 '퍼스트 어벤져'의 존재감은 상당히 미미하였다.

 

하지만 '어벤져스' 이후 '헐크'와 더불어 '캡틴 아메리카'는 관객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가장 뚜렷하게 알린 슈퍼 히어로가 되었다. 그리고 '캡틴 아메리카'를 연기한 배우 크리스 에반스는 지난 해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에 주연으로 선보이면서 국내에서 인지도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어벤져스' 이후 마블은 2013년 4월 '아이언맨3', 11월 '토르2'를 연달아 선보이면서 '어벤져스' 속편을 기다리는 영화팬들을 자연스레 스크린 앞으로 불러 들였다. 2015년 '어벤져스2'를 보기 전에 마블 슈퍼 히어로들의 각개전투 무용담을 외면해서는 영화에 녹아들기 어렵다는 것을 최대한 활용한 마블의 영리한 전략이라 할 수 있다. 2012년 '어벤져스' 이후 '아이언맨3'와 '토르2'의 스토리라인은 자연스레 '어벤져스'의 무용담 그 이후에서 출발하고 물 흐르듯이 연결시키고 있다.

 

올해 마블 히어로 라인업 중 처음 모습을 드러낸 '캡틴 아메리카'의 속편 또한 2012년 '어벤져스' 그 이후를 다루고 있다. 다른 히어로 무비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점을 감안하여 자연스레 스미스 소니언 박물관 장면을 통해 '어벤져스' 전편의 스토리를 압축시켜 소개하는 세밀함도 담겨져 있다.

 

 

 

사실 영화의 스토리 라인은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하다. 하지만 관객들이 가장 흥미를 가지고 몰입할 수 있는 내부의 배신과 음모이론을 교묘하게 담아내서 영화의 긴장감을 팽팽하게 유지시킨다. 그리고 로버트 레드포드라는 거물 배우를 조연에 배치하여 극의 긴장감을 강화시키고 있다.

 

사실 마블 슈퍼 히어로 무비의 가장 큰 매력은 슈퍼 히어로의 캐릭터를 십분 활용한 스케일과 박진감이 넘치는 액션이다. 특히 쉴드의 수장 닉 퓨리(사무엘 L 잭슨)가 적들의 기습에 맞서 시내 한 복판에서 카체이스를 펼치는 장면, 그리고 한국 영화 '신세계'를 연상시키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캡틴 아메리카'가 자신을 노리는 일당들에 맞서 치열한 격투를 펼치는 장면은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선사한다. 폐쇄된 엘리베이터 공간에서 펼치즌 액션 씬은 언제 봐도 순간 심장 박동을 가장 강렬하게 고조시키는 흡인력이 있다.

 

전편의 액션과는 비교를 거부할 만큼 스케일과 박진감이 넘치는 액션 장면은 '캡틴 아메리카'가 제공하는 황홀한 매력이다. 그리고 자신의 숙적이 되어 나타난 옛 전우를 향해 끝까지 의리를 놓치지 않는 '캡틴 아메리카'의 캐릭터는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내년에 선보일 '어벤져스2'는 '캡틴 아메리카'의 국내 개봉 시점에 맞추어 서울 주요 장소에서 촬영을 진행하는 대형 이벤트(?)를 영화팬들에게 제공하면서 마블 슈퍼 히어로 무비의 최대 시장인 한국에 상당한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2012년 '어벤져스'이후 선보인 세 편의 마블 슈퍼 히어로 무비들 중 '캡틴 아메리카 - 더 윈터 솔져'는 가장 진화한 재미와 긴장감을 선사하고 있다.

 

2015년 '어벤져스' 속편이 더욱 기대되고 궁금해지게 만드는 촉매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영화 '캡틴 아메리카 - 더 윈터 솔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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