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 2. 03:34ㆍSports BB/야구라
지난 시즌 신생팀 NC 다이노스는 예상 외의 호성적을 거두며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를 제치고 정규시즌 7위를 차지하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다. 호성적의 원동력은 선발 투수진의 안정이었다. 10승을 기록하며 신인왕에 오른 이재학의 활약도 돋보였지만 다이노스는 기존 구단보다 용병 1명을 더 보유할 수 있는 특혜를 스마트하게 활용하였다. 비록 시즌 도중에 좌완 아담이 팀에 융화되지 못하고 중도 퇴출되었지만, 나머지 두 용병 투수 찰리와 에릭은 자신의 몫을 100% 수행하였다.
찰리는 리그 평균자책점 1위(2.48)에 팀내 최다승인 11승을 거두면서 1선발로서 몫을 확실히 해냈다. 에릭의 경우 승운이 지독히 따라오지 못해 4승에 머물렀지만, 평균자책점 3.63에 178.1이닝을 투구하면서 이닝이터로서 자기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였다.
성적 뿐만 아니라 팀내 융화력도 뛰어난 이들 두 명의 용병 투수들을 굳이 구단에서 포기할 이유는 없었다. 올 시즌부터 용병 보유한도가 3명으로 늘어남에 따라 다이노스는 신생팀 프리미엄으로 4명의 용병 선수 운영이 가능해졌다.
남은 두 자리는 우완 투수 테드 웨버(29세)와 우투좌타 외야수 에릭 테임즈(28세)로 메웠는데, 다이노스는 지난 시즌부터 용병 선수들을 선발할 때 일관성있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20대 후반의 상대적으로 젊은 선수들, 그리고 빅리그 경험은 없거나 풍부하지 않아도 충분한 마이너리그 경험을 쌓은 선수들을 선발하는데 이러한 전략은 국내 리그와 용병 선수들과의 융화도를 감안할 때 현명한 기준으로 보인다.
테드 웨버는 팀내 에이스 찰리와 네브라스카 대학에서 선수생활을 함께 한 인연이 있어 국내 리그 적응에 한결 수월할 전망이다. 그리고 테임즈의 경우 1루수, 지명타자 그리고 경우에 따라 외야수로 출장할 가능성이 높은데, 팀내 주포인 이호준의 나이를 감안할 때 마냥 지속적인 활약을 기대하는 것이 무리수일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테임즈는 자신의 활약을 충분히 펼칠 경우 다이노스 타선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이다. 웨버의 가세는 타선의 depth를 한결 두텁게 할 뿐 아니라 경쟁구도를 자연스럽게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
다이노스는 과거의 활약상 또는 스펙보다 현재와 미래의 기량 발전가능성 및 팀 내 케미스트리 융화도를 고려한 용병 선발을 실시했고, 지난 시즌에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다. 무조건 스펙에 의존한 선택이 아닌 팀내 여건 및 전력을 고려한 스마트한 용병 선발을 진행하는 다이노스는 기존 구단보다 차별화된 운영을 통해 새로운 유형을 창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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