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 17. 00:51ㆍSports BB/야구라
프로야구에서 '화수분 야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팀을 꼽는다면 두산 베어스라 할 수 있다. 이종욱, 김현수, 손시헌, 고영민 등 음지에 가려져 있던 선수들이 새롭게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로 도약했고 매년 새로운 얼굴들이 등장해서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하지만 베어스 못지 않게 만만치 않은 화수분을 과시하는 팀이 있다. 바로 넥센 히어로즈이다.
해체된 현대 유니콘스를 새롭게 꾸려 2008년부터 리그에 참여한 넥센 히어로즈는 초기에는 팀 자금 사정이 넉넉하지 못하다 보니 주력 선수들을 내다 파는 목적의 트레이드를 자주 진행했다. 하지만 2012년 시즌부터 히어로즈는 트레이드 역사에 터닝 포인트를 마련한다. 적극적인 영입 공세로 FA로 이택근을 영입하고, 메이저리그 출신의 김병현도 영입하는 등 공격적인 모습으로 변모한다. 또한 트레이드를 통해 팀의 부족한 부분을 메우고, 한 때 어려운 시절 살림살이 장만을 위해 내다판 주축 선수대신 받아온 선수들을 새롭게 변신 또는 부활시키고 있다.
2012시즌 서건창라는 깜짝 스타를 발굴하고, 미완의 대기에 머물렀던 박병호를 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거포로 변신시킨 히어로즈는 지난 해에도 문우람, 안태영 등 흙 속의 진주를 발굴했고, 가능성만 엿보이던 김민성의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특히 문우람은 검투사 같은 매서운 타격폼에 다부진 플레이로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찍으면서 주전 우익수로 발돋움했고, 결국 한 때 주전이었던 장민석(이전 이름 장기영)을 트레이드하는 계기를 제공하게 되었다. 고양 원더스 출신의 안태영은 출장 경기수는 적었지만 인상적인 타격능력을 선보이면서 올 시즌에는 대타 요원으로 활약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과연 올 시즌에는 어떤 새로운 얼굴이 돌풍을 일으킬 것인가. 현재까지 가장 가능성이 높은 선수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영입한 강지광이다. LG 트윈스 입단 당시 투수로 시작했으나, 중도에 타자로 전향한 강지광은 염경엽 감독으로부터 30-30(홈런, 도루)을 달성할 수 있는 호타준족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3세의 젊은 나이지만 이미 군복무를 마치고 홀가분하게 야구에 전념할 수 있다는 점도 강지광의 발전에 더 큰 기대를 걸어볼 수 있는 요인이다. 강지광이 만약 자신의 잠재력을 분출한다면 히어로즈는 기존의 이택근, 박병호, 강정호, 김민성, 이성열 외에 강지광이라는 또 다른 거포 자원을 얻을 수 있게 된다. 트레이드를 통해 베어스에서 넘어온 윤석민도 일발 장타를 보유한만큼 히어로즈의 타선은 올 시즌 공포의 대상으로 군림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히어로즈는 유독 트윈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한 좋은 기억을 배출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박병호인데, 박병호는 이제 리그를 대표하는 전국구 거포로 자리매김 중이다. 강지광이 과연 올 시즌 히어로즈 타선 뿐만 아니라 리그에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히어로즈의 화수분 시리즈가 어떤 대박을 선보일지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윤곽이 어느 정도 그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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