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 30. 01:23ㆍSports BB/야구라
지난 시즌 프로야구 최고의 원투펀치를 꼽는다면 롯데 자이언츠의 쉐인 유먼과 크리스 옥스프링을 꼽을 수 있다. 좌, 우 원투펀치인 두 선수는 나란히 13승씩을 올리면서 자이언츠 선발진을 굳건히 지켰을 뿐만 아니라 리그 최고의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하였다. 두 선수 모두 국내 리그에 대한 적응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강한 승부욕까지 지니고 있어 자이언츠로서는 굳이 두 선수를 교체할 이유가 없었다. 정규리그 64승을 거두고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자이언츠는 확실한 원투펀치에 국내파 에이스 송승준의 꾸준한 활약에 위안삼아야 했다.
2013년에 유먼과 옥스프링이 있었다면 2012년에는 넥센 히어로즈의 브랜든 나이트, 벤 헤켄 원투펀치의 활약이 눈부셨다. 두 선수 역시 자이언츠의 유먼, 옥스프링과 마찬가지로 좌, 우 원투펀치 (나이트 - 우완, 벤 헤켄 - 좌완)의 이상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다. 나이트는 2012년 16승 4패 평균자책점 2.20이라는 골든글러브급 성적을 거두고도 국내 기자들의 이해가 가지않는 판단력 덕분(?)에 골든 글러브에서 자신보다 승수만 많은 장원삼에게 밀리고 말았다. 2013시즌 나이트는 다소 주춤했지만 12승 10패 평균자책점 4.43으로 꾸준히 히어로즈의 마운드를 지키면서 팀의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공을 세웠다.
제구력이 돋보이는 좌완 벤 헤켄은 2012년 11승 8패 평균자책점 3.28로 나이트와 더불어 막강 원투펀치로 맹활약을 펼쳤다. 2013년에는 다소 주춤한 나이트를 대신하여 사실상 1선발 역할을 해냈는데, 나이트와 나란히 12승을 거둔 벤 헤켄은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는 구원투수로 깜짝 등판하는 투혼을 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한 시즌에 두 자리수 승수를 거뜬히 올리고 이닝도 길게 버텨주는 알짜배기 선발투수들을 두 구단이 외면할리가 없다. 히어로즈와 자이언츠는 발빠르게 두 명의 외국인 원투펀치와 재계약에 성공하면서 선발진 전력유지에 성공하였다.
이제 남은 한 자리는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보강할 수 있게 된 타자 부분이었다. 양팀은 각각 현재 팀 공격력 컬러를 감안한 전력보강을 단행하였다. 우선 히어로즈는 박병호, 강정호, 김민성, 이성열 등 펀치력이 뛰어난 타자들이 포진해있다. 그리고 이번 스토브리그 기간 동안 베어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차세대 4번타자 감으로 꼽히던 윤석민을 영입하는 뛰어난 한 수를 발휘하였다. 히어로즈의 타선은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파괴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택근을 제외하곤 정확도가 돋보이는 중거리 타자의 부재가 유일한 아쉬움이었다.
히어로즈는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에서 활약했던 비니 로티노를 영입하였다. 나이는 34세로 다소 많지만, 히어로즈 코칭스태프는 기동력과 중거리포 생산능력을 보유한 로티노에게 외야 한 자리를 맡길 예정이다. 거포 일색의 타선에 정확도와 기동력을 겸비한 로티노가 제 몫을 해준다면 히어로즈 타선은 2014 시즌에 더욱 견고해질 것이다.
지난 시즌 내내 장타력 부재에 시달리던 자이언츠는 올 시즌을 앞두고 작정하고 장타력 보강에 팔을 걷어 붙인 모습이다.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에서 괴력의 장타력을 선보였던 베어스의 최준석을 FA 시장에서 4년 35억원에 영입한 자이언츠는 베네주엘라 출신의 거포 루이스 히메네스를 영입하면서 순식간에 4번 타자급 대형타자 2명을 보강하였다.
둘이 합쳐 250kg에 육박하는 거대한 몸집을 자랑하는 최준석과 히메네스가 각각 20개 이상의 홈런과 80점 이상의 타점을 올려준다면 자이언츠 타선은 지난 시즌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다. 최준석과 히메네스가 이대호와 가르시아를 연상하는 활약을 펼친다면 지난 시즌 썰렁함을 면치 못했던 사직구장에도 볕들날이 다시 오게 될 것이다.
확실한 원투펀치 외국인 선발투수들에게 다시 한 번 재신임한 히어로즈와 자이언츠는 새로 보강한 용병 타자들의 활약도에 따라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킬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과연 양팀의 성적표는 어떻게 나올 지 귀추가 주목된다.
'Sports BB > 야구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프로야구 구단별 용병보강 유형 및 전망 (4) - 기존 전력에 융화를 우선시한 라이온즈와 트윈스 (0) | 2014.01.31 |
---|---|
프로야구 구단별 용병보강 유형 및 전망 (3) - 전력 업그레이드가 간절한 베어스와 와이번스 (0) | 2014.01.31 |
프로야구 구단별 용병보강 유형 및 전망 (1) - 물갈이를 선택한 타이거즈와 이글스 (0) | 2014.01.05 |
트렌드 키워드로 살펴본 2013 프로야구 (0) | 2013.12.31 |
백전노장 김응용 감독은 시련을 극복할 것인가 (2) | 2013.12.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