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 31. 23:45ㆍSports BB/야구라
밀리언셀러 '아프니까 청춘이다'로 잘 알려진 김난도 서울대 교수가 운영하는 서울대 소비 트렌드 분석센터에서 매년 출간하는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는 대한민국의 정치, 사회, 경제, 문화의 주요 트렌드를 예측 및 분석하여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각각의 트렌드를 상징하는 문구들의 앞 글자를 따와 당해년도에 해당하는 띠 동물의 특성을 살린 10글자의 키워드로 트렌드를 제시한다는 점이다. 가령 뱀띠 해인 2013년의 경우 뱀을 상징하는 문구인 COBRA TWIST (코브라 트위스트)인데 각각의 글자에 담겨진 내용은 다음과 같다.
COBRA TWIST: 2013 10대 소비트렌드 키워드
C City of hysterie 날 선 사람들의 도시
O OTL... Nonsense! 난센스의 시대
B Bravo, Scandimom ‘스칸디맘’이 몰려온다
R Redefined ownership 소유냐 향유냐
A Alone with lounging 나홀로 라운징
T Taste your life out 미각의 제국
W Whenever U want 시즌의 상실
I It’s detox time 디톡스가 필요한 시간
S Surviving burn-out society 소진사회
T Trouble is welcomed 적절한 불편
2013 트렌드 키워드인 COBRA TWIST를 활용하여 2013 프로야구를 결산해보고자 한다.
C : Catcher wanted 포수 구인난
올 시즌 포수 부문 골든 글러브를 수상한 롯데 자이언츠 강민호의 시즌 성적은 타율 0.235, 11홈런 57타점. 강민호의 이름값하고는 거리가 먼 성적이었다. 강민호 본인도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직후 자신이 상을 받은 것이 부끄럽다고 밝힐 정도였다. 강민호의 성적도 문제이지만 더 큰 문제는 올 시즌 리그에서 강민호를 확실히 능가할만한 활약을 보인 포수가 눈에 뜨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1990년대 김동수, 박경완, 2000년대 진갑용, 홍성흔 이후 이들의 뒤를 이을만한 대형포수의 부재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강민호도 2008 베이징 올림픽 이후 오히려 성적이 퇴보하는 양상이다. 강민호도 이제 내년이면 31세에 접어든다. 20대 포수들 중에서는 두산 베어스의 양의지가 선두주자 격이라 할 수 있는데, 2010년 신인왕 수상 이후 좀처럼 업그레이드 되지 못하고 있다. 공격보다 수비가 돋보이는 최재훈(두산 베어스), 장성우(롯데 자이언츠) 등이 그나마 차세대 포수의 선두주자로 도약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O : Oops! I did it again 오심의 연속
2013시즌은 유난히 심판들의 오심으로 논란이 끊이지 않았는데, 지금도 야구팬들 사이에서 회자될만한 결정적인 오심은 2013년 6월 15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빚어졌다. 4회말 트윈스 공격 2사 만루 상황에서 2루 포스 아웃으로 당시 야구장에 있던 거의 모든 사람들이(잠시 한 눈을 판 사람들을 제외하곤) 트윈스 공격이 종료될 것으로 알았지만 오직 2루심 박근영 심판만은 모두가 '아웃'이라 대답할 때 '세이프'를 외쳤다. 그 결정적인 오심의 나비효과는 트윈스의 대량득점으로 이어졌고, 경기가 끝난 후 박근영 심판은 팬들의 거센 질타에 시달려야 했다.
박근영 심판은 경기가 끝난 직후 징계 차원에서 2군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2군 강등 한 달 만에 다시 1군에 복귀한 박근영 심판은 9월 12일 문학구장에서 펼쳐진 SK와 두산의 경기에서 명백한 세이프 타구를 아웃으로 판정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고, 결국 또 다시 2군으로 강등된다. 한 시즌에 두 번씩이나 상식 밖의 오심을 저지른 박근영 심판. 두 번째 오심을 범했을 때 속으로 이렇게 되뇌이지 않았을까 싶다. 'Oops! I did it again.' (어머나! 또 사고 쳤네.)
B : Bears' October 아주 특별했던 곰들의 10월
올 시즌 정규시즌은 지난 해 대비 총관중이 70만여명이나 줄어들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극적인 승부가 많이 연출되었고 흥미를 유발하였다. 그 중심에는 바로 정규시즌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두산 베어스가 자리하고 있었다.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2연패 뒤 리버스 스윕을 달성할 때, 마지막 5차전에서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다가 통한의 동점 홈런을 허용하지만 그 충격을 딛고 뚝심으로 역전 스윕을 일궈낸 베어스는 라이벌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승부의 분수령이 된 3차전 9회초 수비에서 홈보살을 무려 두 차례나 잡아내는 기적에 가까운 수비력을 선보인다.
결국 외야 수비진의 견고한 경쟁력은 시리즈 내내 트윈스를 압도하는 결정적인 무기가 되었고, 베어스는 5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 모두가 불리할 거라는 예상을 뒤엎고 베어스는 한국시리즈에서도 최강팀 삼성 라이온즈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하지만 단 1승을 남겨두고 베어스는 믿겨지지 않는 역전 스윕을 당하면서 12년 만의 정상탈환에 실패했다. 비록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포스트시즌 내내 두산 베어스가 일으켰던 돌풍은 관중감소를 겪은 2013 정규시즌의 아쉬움을 충분히 달래줄 수 있는 컨텐츠였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직후 두산 베어스는 아무도 예상치 못한 선수단 개편으로 또 다시 뉴스의 중심에 서게 된다.
R : Ryu can do it 메이저리그 괴물로 발돋움한 류현진
2006시즌 데뷔 후 7시즌 동안 통산 98승을 거두면서 국내리그를 평정한 좌완 괴물투수 류현진은 역대 4위의 포스팅 금액에 해당하는 2,573만 달러를 소속팀 한화 이글스에 선사하고 본인 또한 6년 3,600만 달러라는 대형 계약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게 된다. 과연 류현진이 데뷔 첫 해 부담감을 극복하고 LA 다저스 선발진에 안착할 것인지가 관심사인 동시에 우려를 불러 일으켰지만, 항상 자신감이 넘치는 류현진은 마치 메이저리그에서 10년을 보낸 선수처럼 완벽하게 적응하면서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와 함께 막강 선발진을 형성하였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 14승을 거둔 류현진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챔피언십 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 완벽한 투구를 선보이면서 한국인 사상 최촐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선발승을 거두게 된다.
류현진의 맹활약에 감흥을 받은 현지 언론은 종종 그의 성이 영어 발음 You와 유사한 점에 착안, 'Ryu can do it'이라는 헤드라인으로 그의 활약을 칭송하였다. 류현진의 활약은 메이저리그에서 국내 야구의 위상을 한 단계 드높이는 발판을 마련함과 동시에 국내 팬들에게 시원한 청량감을 선사하였다.
A : Attendance down 600만 관중시대로의 회귀
2008시즌 1995시즌 이후 무려 13년 만에 처음으로 500만 관중을 돌파한 이후 폭발적인 증가를 거듭하며 지난 시즌 총관중 700만 시대를 열어 젖힌 프로야구는 올 시즌 다시 600만 관중 시대로 회귀하였다. 신생팀 NC 다이노스의 1군 무대 합류에 따른 홀수구단 체제의 스케줄 편성은 휴식일이라는 변수를 가져오면서 흥미의 흐름을 가로막는 요인이 되었다. 또한 이상 저온 현상이 거듭된 추운 봄날씨는 시즌 초반 관중 동원에 걸림돌이 되었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따른 관심 분산, 시즌 개막을 앞두고 펼쳐진 WBC에서의 참패, 시즌 초반 한화와 NC의 성적이 다른 7개 구단과 큰 편차를 보이면서 흥미를 반감시킨 점도 관중 감소의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이 모든 요인보다 근본적인 요인은 국내야구의 질적 수준 저하에서 찾을 필요가 있다. 류현진, 김광현, 윤석민 이후 좀처럼 대형 투수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토종 에이스 부재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마다 실책이 빈번하게 속출하면서 경기 흐름이 어이없이 갈리는 경우가 종종 나타나면서 팬들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내년 시즌을 앞두고 각 구단의 용병 보유한도가 3명으로 늘어나면서 2011시즌 이후 자취를 감췄던 외국인 타자들이 국내 무대에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수준급 타자들도 대거 선을 보일 예정인데, 용병타자의 등장은 국내 투수들의 수준을 높이는 동기부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그리고 이번 스토브리그를 통해 각 구단의 전력 편차가 올 시즌보다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보다 흥미진진한 정규 시즌 순위경쟁이 예상된다. 하지만 2014년 여름에 펼쳐질 브라질 월드컵이라는 거대 변수를 어떻게 넘어서는지가 흥행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T : Twins resurrected 11년만에 빛을 발한 트윈스의 유광점퍼
2002시즌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좀처럼 가을 무대와 인연을 맺지 못한 LG 트윈스는 올 시즌 11년 만에 가을 무대에 진출이라는 감격을 누렸다. 정규시즌에서 74승을 거뒀는데 트윈스가 정규시즌에서 70승을 넘어선 것은 1997시즌 이후 무려 16년 만이다. 11년 만의 가을 잔치를 맞이한 트윈스 팬들 또한 유광점퍼 품귀현상을 일으키며 기대감을 표출하였다.
플레이오프가 펼쳐진 트윈스의 응원석은 유광점퍼로 넘실거렸다. 비록 4경기 만에 트윈스의 가을 잔치의 설렘은 막을 내렸지만 올 시즌의 부활을 발판삼아 트윈스는 내년 시즌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담금질을 하고 있다. 11시즌 동안 부진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잠실구장을 가득 메워준 트윈스 팬들은 올 시즌 성적 상승과 함께 야구장에서 신바람 돌풍을 한껏 즐길 수 있었다. 트윈스가 올 시즌 동원한 1,289,297명은 구단 창단 이후 최다 관중 기록이다.
W : WBC disaster 2013 WBC 1라운드 탈락
2000년대 들어 침체기를 면치 못하던 프로야구의 인기가 부활할 수 있었던 원동력 중의 하나는 WBC에서의 선전이었다. 미국, 쿠바, 일본 등 야구 강국들을 상대로 전혀 밀리지 않으며 승리를 거두는 모습에 팬들은 열광했고, 야구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촉매가 되었다. 2006 WBC 4강, 2009 WBC 준우승에 이어 2013 WBC에서 대한민국은 최소 4강을 목표로 야심차게 출정하였다.
그러나 1라운드 네덜란드와의 첫 경기에서 대한민국은 실망스런 경기력으로 일관하는 졸전을 펼치다가 0-5의 완패를 당했고, 결국 득실률의 부담을 극복하지 못하고 1라운드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국내에서의 폭발적인 인기에 안주하다가는 국제 무대에서 언제든지 망신을 당할 수 있음을 2013 WBC는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I : Invincible Lions 사상 최초 통합 3연패를 달성한 삼성 라이온즈
1980년대 최강팀 해태 타이거즈, 2000년대 초반 최강팀 현대 유니콘스, 2000년대 후반 최강팀 SK 와이번스는 전성기 시절 타 팀에게 공포의 대상으로 군림하였지만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3연속 우승은 달성하지 못하였다. 비록 해태 타이거즈가 1986년부터 1989년 까지 4연속 한국시리즈를 제패했지만 정규시즌과 함께 통합 우승을 달성하지는 못하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삼성 라이온즈가 과연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 3연패를 달성한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졌지만 부정적인 전망이 더 지배적이었다.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킨 서울 연고 3팀(트윈스, 히어로즈, 베어스)의 거센 돌풍에 라이온즈 1위 수성은 상당히 힘겨워 보였다. 그러나 풍부한 우승경험은 결정적인 순간 라이온즈를 일으키는 원동력이 되었으며, 결국 거센 도전을 뿌리치고 라이온즈는 사상 최초로 3시즌 연속 정규시즌 1위를 거머쥔다.
한국시리즈에서 라이온즈는 베어스에게 5차전을 앞두고 1승 3패로 밀리면서 사실상 우승을 내준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5차전 대접전 끝에 7-5 승리를 거머쥐며 부활한 라이온즈는 연거푸 6,7차전을 잡으면서 사상 최초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 3연패라는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2013 WBC에서 체면을 구긴 류중일 감독은 시즌 초반 어수선한 상황을 이겨내고 선수단을 잘 추스려서 김응용, 김성근 감독도 달성하지 못한 통합 3연패를 달성하며 명장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 체계적인 선수 관리 시스템과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라이온즈는 그 동안 옥의 티로 남아 있던 열악한 야구장 시설도 2015시즌까지만 사용하게 되고, 2016시즌 부터는 최신식 홈구장을 사용하게 될 예정인데, 2010년대 최강팀의 지위를 계속 유지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S : Spring of Seoul 서울팀 전성시대
2013시즌은 서울을 연고로 사용하고 있는 LG 트윈스, 넥센 히어로즈, 두산 베어스에게 봄날과도 같은 시즌이었다. 사상 최초로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연속으로 지하철 시리즈로 치러졌고, 라이벌 팀들 답게 매 경기 치열한 접전과 명승부를 연출하였다. 세 팀은 정규시즌에서도 마지막 날이 되서야 순위가 판가름될 만큼 치열한 접전을 펼쳤는데, 순위의 숫자가 무의미할 정도로 세 팀간의 전력차이는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2004시즌 이후 2006년, 2011년 두 차례를 제외하고 매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베어스와는 달리 트윈스와 히어로즈는 같은 기간 동안 가을무대의 구경꾼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올 시즌을 기점으로 트윈스와 히어로즈도 가을무대 단골팀이 될 발판을 마련하였다. 광주일고 동기인 김기태 감독과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트윈스와 히어로즈는 '엘넥라시코'라 불리우며 신흥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으며, 베어스와 히어로즈도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5차전까지 가는 대접전을 펼치며, 내년 시즌 맞대결을 더욱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프로야구 출범 이후 처음으로 서울 연고 세 팀의 동반 포스트시즌 진출이 이루어졌는데, 내년 시즌에도 같은 돌풍이 재현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T : Tiger Falls
올 시즌 시작되기 전 전망을 민망하리만치 무색하게 만든 팀이 있다. 바로 KIA 타이거즈이다. 삼성 라이온즈, 두산 베어스와 더불어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고, 시즌 초반만 해도 무서운 화력으로 선두를 질주하였다. 그러나 5월 6일 김상현과 송은범이 주축이 된 2-2 깜짝 트레이드 이후 시즌 초반의 강력함은 온데간데 없이 걷잡을 수 없는 추락을 거듭하였다.
결국 신생팀 NC 다이노스에게도 밀린 채 8위로 올 시즌을 마감한 타이거즈는 시즌 초반 한창 잘 나갈 때 모 포털 사이트에 실렸던 기사의 제목인 '타이거즈는 어떻게 강팀이 되었나'의 줄임말인 '타어강'이 올 시즌 반전 유행어로 꼽힐 정도로 충격적인 추락을 거듭하였다.
타이거즈는 시즌 종료 후 이순철 수석코치를 비롯한 일부 코치들과의 재계약을 포기하며 분위기 쇄신을 꾀하였다. 선동열 감독과 함께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이순철 수석코치의 해임은 구단이 선동열 감독에게 보내는 마지막 경고 메시지라 할 수 있다. 자신의 감독 경력 사상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선동열 감독으로서는 내년 시즌 성적이 그의 감독 인생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또한 구단으로서도 내년 시즌을 새로운 홈구장인 광주 KIA 챔피언스 필드에서 맞이하기 때문에 반드시 좋은 성적으로 팬들에 화답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선수층이 얇고 에이스 윤석민의 해외진출이 가시화되고. 리드오프 이용규와의 FA 계약도 실패한 타이거즈의 전력은 4강을 장담하기조차 힘겨운 상황이다. 결국 선동열 감독의 지도력이 팀 전력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2014 프로야구는 새로운 용병제도, FA, 2차 드래프트 등을 통해 각 팀들간의 전력 편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어, 순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 시즌을 끝으로 오승환이 일본으로 진출하고, 윤석민 또한 해외 진출이 유력한 상황인만큼 이들 대형스타들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새로운 얼굴의 등장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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