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에도 서울의 찬가가 울려 퍼질 것인가

2013. 12. 29. 23:58Sports BB/야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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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시즌은 프로야구 출범 이후 사상 처음으로 4강 진출팀 중에 무려 3팀이 서울에 연고를 둔 팀들로 채워진 기념비적인(?) 시즌이었다. 정규시즌 2위부터 4위를 차지한 LG 트윈스, 넥센 히어로즈, 두산 베어스가 과연 2014 시즌에도 똑같은 돌풍을 불러 일으킬 수 있을 것인가. 현재까지 세 팀의 스토브리그 행보를 통해 전망을 펼쳐보고자 한다.

 

 

 

 

 

 

 

1. LG 트윈스 - 코칭스태프 및 선수단 구성 완료, 외국인 선수 구성 미완료, 연봉 재계약 미완료

 

2013 시즌 최고의 돌풍을 일으키며 11년만에 포스트 시즌 진출에 성공한 LG 트윈스는 오프시즌 동안 부지런한 국내 선수 보강 작업을 펼치면서 전력 업그레이드에 성공하였다. 전력보강의 가장 큰 특징은 이웃 구단 두산 베어스의 핵심 고참 선수들인 외야수 임재철과 투수 김선우를 영입하며 전력의 Depth를 깊게 한 것이다. 비록 이대형이 FA를 통해 KIA 타이거즈로 이적했지만 강견 임재철의 영입으로 인해 전력 누수를 없앴으며, 보상 선수로 사이드암 신승현을 영입하며 중간 계투진을 한층 두텁게 하는데 성공했다.

 

투수진은 한층 더 두터워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데 경찰청에서 복귀하는 좌완 윤지웅이 5선발 또는 류택현, 이상열 등 노장 선수들이 주축인 좌완 계투진에 큰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미완의 대기 이범준과 복귀 2년차를 맞이하는 정찬헌도 계투진을 한층 두텁게 할 전력으로 기대를 모은다.

 

2루와 유격수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박경수, 3루 백업요원으로 활약할 전망인 백창수의 가세도 트윈스 전력을 두텁게 할 수 있는 기대 요인이다. 에이스 리즈를 제외하곤 아직 외국인 선수 영입이 마무리되지 않았는데, 어떤 선수들을 영입하는 가에 따라 내년 시즌 전력 보강 요소가 확정될 것이다.

 

신연봉제를 시행하고 있는 트윈스는 올 시즌 대폭으로 연봉 인상이 예상되는 주축 선수들과 어느 정도 접점을 맞출 것인가도 변수로 예상된다. 그리고 코칭스태프 개편을 통해 1군 타격코치에 2군 감독으로 보직이 변경된 김무관 코치를 대신해 신경식 코치가 선임되었고, 기존 투수코치를 맡았던 차명석 코치가 건강상의 이유로 2군으로 내려감에 따라 불펜코치였던 강상수 코치가 메인 투수코치를 맡게 되었는데 과연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이 팀 전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트윈스의 올 시즌 스토브리그는 이전에 비해 한층 조용해졌지만 내실있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 과연 내년 시즌 전력보강 요인이 어느 정도 부각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2. 넥센 히어로즈 - 코칭스태프 및 선수단 구성 완료, 외국인 선수 구성 완료, 연봉 재계약 사실상 완료

 

지난 해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에서 진한 아쉬움을 남겼던 넥센 히어로즈는 9개 구단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스토브리그를 마치면서 내년 시즌을 위한 준비에 돌입하였다. 코칭스태프는 현역 복귀를 선언하고 고양 원더스와 계약한 김수경 불펜코치 대신 현대 유니콘스 시절 마무리로 활약했던 박승민 (개명 전 박준서)코치를 영입한 것을 제외하면 지난 해와 동일하다.

 

외국인 선수는 기존 원투펀치 나이트, 벤 헤켄과 재계약에 성공했고, 타자는 유틸리티형 내야수 비니 로티노를 영입하여 중거리포 및 내야 보강에 성공하였다. 그리고 베어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외야수 장민석(개명 전 장기영)을 보내고 내야수 윤석민을 영입했는데, 윤석민은 베어스에서 차세대 4번타자로 기대를 모은 만큼 펜스거리가 한층 짧아진 목동구장에서 '제2의 박병호'로 도약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윤석민이 잠재력을 터뜨린다면 히어로즈 타선은 이택근, 박병호, 강정호 클린업 트리오에 김민성, 이성열, 윤석민 등이 포진한 공포의 핵타선으로 군림하게 될 것이다.

 

히어로즈는 통큰 연봉협상을 통해 오윤, 허도환, 이성열을 제외한 재계약자 대상선수와 연봉협상을 완료하였다. 특히 주축 선수 박병호, 강정호, 손승락 모두 연봉 4억원을 돌파했으며, 특히 박병호는 연봉 5억원대에 진입하는 기쁨을 맛보기도 하였다. 히어로즈의 확실한 성과주의 연봉협상 행보는 타 구단 연봉협상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별한 전력누수 없이 전력 구성을 완료한 히어로즈는 군에서 제대하는 좌완 금민철이 선발진에 합류한다면 한층 강력한 전력 구축이 가능해져 디펜딩 챔피언 삼성 라이온즈의 유력한 대항마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3. 두산 베어스 - 코칭스태프 구성 미완료, 선수단 구성 완료, 외국인 선수 구성 완료, 연봉 재계약 완료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온갖 이슈를 불러 일으키며 파란의 중심에 서 있었던 두산 베어스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FA, 2차 드래프트 등을 거친 이후 잔류한 젊은 선수들을 대상으로 예상 보다 통큰(?) 인심을 선사하며 재계약 대상 선수 전원과 연봉협상을 마무리하였다. 베어스는 연봉 총액이 2013시즌 보다 9억 2천여만원 가량 증가했는데, NC 다이노스와 FA 계약을 맺은 이종욱과 손시헌 두 명의 선수에 대한 보상금액인 11억 3천 1백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다.

 

연봉에 대한 인심을 대단히 후하게 쓴 것처럼 보였지만 고참 선수들을 대거 정리하고 나니 상대적으로 저렴한 연봉의 젊은 선수들이 주축인 두산 베어스의 현재 전력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대목이다.

 

베어스는 이번 스토브리그 동안 이종욱, 손시헌, 최준석 등 FA 계약 대상자와 계약을 모두 포기했으며,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임재철, 이혜천, 김태영(개명 전 김상현), 서동환 등을 내보냈다. 또한 김선우에게 코치직을 제안하며 정리 수순에 들어갔으나 김선우는 코치직 제안을 거부하고 LG 트윈스와 입단계약을 맺었다.

 

또한 차세대 간판거포로 주목받은 윤석민을 히어로즈와 트레이드를 통해 내주고 외야수 장민석(개명 전 장기영)을 영입하였는데,  이 트레이드는 팬들의 거센 반발을 받고 있다. 차세대 4번타자 감을 내주고 받은 선수가 지난 준플레이오프에서 일명 '총검술 번트'로 팀 승리의 결정적인 찬스를 날린 장민석(개명 전 장기영)이었기에 더 큰 논란이 일고 있다.

 

더 큰 논란은 정규시즌 내내 힘겨운 행보를 보였으나 포스트 시즌에서 팀을 한국시리즈까지 진출시킨 김진욱 감독을 전격 해임하고 후임으로 1군 감독 경험이 전혀 없는 재일교포 출신 송일수 2군 감독을 선임한 것이다. 물론 한국시리즈에서 3승 1패로 우승을 목전에 두고 있다가 사상 유례가 없는 역전패를 당한 것이 뼈아프긴 했지만 어쨌든 팀을 추스려서 포스트시즌 선전을 이끌어내고, 팀내 노경은, 유희관 등 새로운 선발요원을 발굴한 김진욱 감독을 경질한 것은 야구계 전체에 충격을 몰고 왔다.

 

다만 외국인 선수 영입에선 이전에 비해 한층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메이저리그 경력이 풍부한 거포 호르헤 칸투를 영입하여 최준석이 빠져나간 거포 공백을 메웠으며, 남은 투수 한 자리는 메이저리그 35승 경력의 크리스 볼스태드를 영입하여 외국인 선수 전력 구성을 완료하였다. 크리스 볼스태드는 202cm의 장신인데, 에이스 니퍼트도 203cm의 장신이라 베어스 원투펀치는 마치 농구 대잔치 시절 기아자동차의 한기범, 김유택 듀오를 연상케 하는 더블 포스트로 이루어지게 되었다.

 

사상 최고령 (64세) 신임감독인 송일수 감독은 일본 프로야구에서 코치 및 스카우트로 잔뼈가 굵었지만 1군 무대 감독경험이 전무하며 일본말이 더 익숙한 터라 선수들과의 커뮤니케이션 부분에서도 우려를 낳고 있다. 또한 김진욱 감독이 물러나면서 김진욱 감독과 함께 했던 정명원 투수코치, 김민재 수비코치, 조원우 주루코치 등이 타 팀으로 이적하면서 코칭스태프에 공백이 발생했는데, 아직 후임 인선을 마무리짓지 못한 상황이다. 10구단 KT가 창단하면서 코치 구인난 현상이 빚어지면서 마땅한 적임자를 찾기가 힘들어지고 있는 터라 과연 베어스가 송일수 감독을 보좌할 코치들로 어떤 인물들을 선임할지도 변수이다.

 

송일수 감독의 선임은 결국 두산 베어스도 일본 프로야구 색을 주입시킴과 동시에 프런트의 영역을 더 확대하려는 시도로 보이는데, 2013 시즌을 앞두고 프런트 경험을 보유한 염경엽 감독을 선임한 넥센 히어로즈가 이미 시도한 바 있다.

 

히어로즈의 경우 염경엽 감독 부임 이후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는데, 대대적으로 선수단을 개편한 베어스가 과연 프런트가 원하던 대로 2014시즌을 꾸려갈 수 있을 지도 관심사이다. 베어스의 실험이 성공을 거둔다면 국내 야구도 앞으로 감독의 영향력보다는 프런트의 권한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3 시즌 서울의 찬가를 나란히 합창한 LG 트윈스, 넥센 히어로즈, 두산 베어스가 과연 2014시즌에서도 똑같이 영광의 합창을 함께 할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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