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 놈 목소리' 스핀오프, 영화 '공범'

2013. 12. 26. 01:25Entertainment BB/movie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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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풀리지 않는 미제사건으로 남아 있는 1991년 이형호군 유괴사건을 다룬 영화 '그 놈 목소리' (박진표 감독, 설경구, 김남주, 강동원 주연)는 2007년 개봉 당시 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켰고, 한편으론 공분도 일으켰다. 당시 그 영화를 아직도 잡히지 않은 범인이 어디선가에서 보고 있으면서 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 영화를 보면서 죄책감은 느끼고나 있을까하는 생각과 함께 말이다.

 

 

 

 

영화 '공범'은 바로 그런 가정에서 출발하는 영화이다. 그 어느 부녀 못지 않게 행복하고 단란한 가정을 꾸리며 살아가는 부녀 정순만(김갑수)과 정다은(손예진) 사이에 예기치 못한 회오리가 불어닥치기 시작하면서 영화의 갈등은 시작된다. 바로 극 중에서 15년전 한채진 군 유괴사건을 다룬 영화가 개봉했고, 친구들과 함께 영화를 보러간 다은은 영화 마지막 부분에서 실제 범인의 육성 목소리가 흘러 나오는 것을 듣는 순간, 이전에는 느껴보지 못한 소름과 의구심을 느끼게 된다.

 

다름 아닌 실제 범인의 목소리와 자신의 아버지 목소리가 너무도 일치하는 것이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야구 영웅 요기 베라의 명언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는 다은의 아버지인 순만이 틈만 나면 인생관처럼 사용하는 어구인데, 실제 범인이 전화 통화를 하면서 그 어구를 사용하던 것이었다.

 

딸의 의심은 점점 증폭되기 시작하고, 그 와중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의문의 남자 심준형(임형준)이 등장하면서 행복하기만 할 줄 알았던 다은의 가정에는 서서히 파멸의 그림자가 다가오기 시작한다. 별 생각없이 흘려 지낸 엄마에 관한 이야기도 원점에서 모든 것을 의심하게 되는 다은은 과연 가족으로서 아버지를 지켜야 하는지 사회 정의를 우선 순위에 둬야 할 것인지 갈등을 거듭하게 된다.

 

영화의 스토리는 어느 정도 결말이 예상되고, 눈에 띄는 복선도 없다. 다만 기존 스릴러 영화와 차별성을 둘만한 반전조차 없는 것이 처음에는 좋은 소재와 아이디어로 시작한 영화의 끝을 다소 허무하게 만들어 버린다.

 

그나마 주연을 맡은 김갑수와 손예진의 혼신을 다한 연기가 없었다면 영화는 주목조차 받지 못했을거란 생각이 든다. 이 영화로 처음 장편영화 연출에 데뷔한 국동석 감독은 박진표 감독 밑에서 '그 놈 목소리', '내사랑 내곁에' 등의 영화의 조연출을 맡으며 차근차근 감독 수업을 쌓아왔다. 영화의 크레딧을 보니 기획과 제작에 박진표 감독의 이름이 보이던데, 데뷔작치곤 너무 안전운행을 택한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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