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여름 헐리웃 박스오피스 승자와 패자는

2013. 9. 22. 00:00Entertainment BB/movie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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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웠던 여름 시즌이 지나고 어느 덧 가을 시즌에 접어 들었다. 1년 중 최고의 성수기라 할 수 있는 여름 시즌 헐리웃 박스오피스는 올해 47억 6천만불 가량을 벌어 들이면서 역대 여름 박스오피스 중 최고 흥행 신기록을 수립하였다. 비록 역대 최고의 호황을 기록했지만 모든 영화가 똑같이 대박을 친 것은 아니었다.

 

헐리웃 박스오피스 전문 통계 사이트 박스오피스모조 (www.boxofficemojo.com)에선 올 여름 헐리웃 박스오피스 결과에 대한 분석을 내놓았는데, 승자, 패자, 그리고 본전 이렇게 세 가지로 분류하였다. 과연 올 여름 헐리웃 박스오피스 승자, 패자는 어떤 영화들이었을까.

 

 

 

1. 승자

 

아이언맨3 (북미 흥행 $409,013,994) : 올 여름 헐리웃 블록버스터 시장의 포문을 열었던 '아이언맨3'는 일반적으로 편수를 거듭할수록 흥행이 감소하는 일반적인 프랜차이즈 영화의 속성과는 달리 시리즈 사상 최초로 북미 흥행 4억불을 돌파하였다. 해외 시장에서는 8억불 이상을 벌어 들였는데, 전작 '아이언맨2'가 벌어들인 3억 1천만불보다 2배 이상되는 수치였다. '아이언맨' 시리즈 속편의 개념보다는 2012년 개봉한 '어벤져스'의 스핀 오프 형태로 접근한 것이 흥행을 가속시킨 요인이었다.

 

슈퍼배드2 (북미 흥행 $359,310,145) : 올 여름 최고의 깜짝 흥행이라 할 수 있다. 3년 전에 개봉한 전편보다 북미 흥행 수익은 1억불이 더 늘어났으며, 해외에서도 전편 대비 2억불 가까이 증가하였다. 북미와 해외 흥행수익을 합친 최종 금액은 9억불 이상이 될 전망인데, 이는 배급사인 유니버셜 스튜디오 프랜차이즈 사상 최다 흥행수익으로 자리하게 된다.

 

몬스터 유니버시티 (북미흥행 $265,455,314) : 올 여름 '슈퍼배드2'와 더불어 애니메이션 열풍을 주도한 '몬스터 유니버시티'는 2001년 전편이 기록한 흥행 열풍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지만 픽사 스튜디오 영화 사상 4번째로 높은 흥행수익을 기록했으며, 전 세계 흥행수익을 합쳐 7억불을 돌파할 전망인데 이 또한 픽사 스튜디오 영화 사상 4번째로 7억불을 돌파한 영화가 된다.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 (북미흥행 $238,679,850) : 분노의 질주 시리즈가 선을 보인지 어연 12년. 하지만 여전히 관객들을 흡입할 수 있는 가솔린이 남아 있는 모습이다. 메모리얼 데이 연휴기간에 개봉한 '분노의 질주' 6번째 시리즈는 역대 프랜차이즈 사상 최고 흥행 수익기록을 경신했으며, 내년 7월 7번째 시리즈를 선보일 유니버셜 스튜디오는 이번 흥행결과에 한층 고무된 모습이다. 7번째 시리즈도 기대를 걸만하다. 메가폰을 잡을 감독이 '컨저링', '인디시어스 챕터' 등의 공포영화로 요즘 헐리웃에서 한창 상종가를 치고 있는 말레이시아계 미국인 제임스 완 감독이기 때문이다.

 

컨저링 (북미흥행 $136,158,517) : 영화의 완성도에 자신감을 지닌 워너 브러더스는 개봉 전부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고, 이 전략은 주효하였다. 개봉 첫 주 4,100만불을 벌어들여 역대 R등급 호러 무비 중 최고의 개봉 주말 흥행수익을 기록한 '컨저링'은 일반적으로 호러 영화들이 개봉 2주차에 50% 이상으로 가파르게 흥행이 감소하는 징크스를 열광적인 입소문을 통해 극복하였고, 1억 3천여만불 이상을 벌어 들여 역대 개봉한 슈퍼 내추럴 호러 영화들 중 최고의 흥행수익을 기록하였다.

 

나우 유 씨미 (북미흥행 $117,606,892) : 개봉 당시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과 윌 스미스를 전면에 내세운 SF 스릴러 '애프터 어스'의 틈바구니 속에서 '나우 유 씨미'는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예상을 뒤엎고 '나우 유 씨미'는 영화 속 마술처럼 박스오피스에서 매직을 발휘하였다. 배급사인 써밋 엔터테인먼트는 '트와일라잇' 시리즈 이후 '나우 유 씨미'를 통해 박스오피스에서 대박을 터뜨렸다. 이 영화는 해외에서도 예상 밖 선전을 거듭하며 2억불 이상을 벌어 들였다.

 

2. 패자

 

론 레인져 (북미흥행 $89,008,027) : 헐리웃의 전형적인 먹튀 블록버스터의 사례로 남게 된 영화라 할 수 있다. 반세기에 유행했던 라디오 쇼를 원작으로 삼은 이 영화는 서부 영화로선 이례적으로 2억불 가량의 제작비를 투입했다. 하지만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이 영화는 고작(?) 2억 3천 9백만불을 벌어 들이는데 그쳤다. 제작사인 디즈니로서는 '존 카터'에 이어 또 다시 어리석은 제작비 집행으로 대가를 치른 영화 목록을 추가하게 되었다.

 

터보 (북미흥행 $81,229,335) : 드림웍스가 야심차게 내놓은 애니메이션은 '슈퍼배드2'와 '몬스터 대학' 등의 블록버스터 애니메이션이 극장가를 뒤흔든 직후에 개봉했고, 이미 두 편의 영화가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6억불 가량을 벌어들인 마당에 '터보'가 비집고 들어갈 틈은 지극히 제한되어 있었다. 현재까지 '터보'가 벌어들인 흥행수익은 역대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중 2006년 '플러쉬' 이후 가장 낮은 금액이다.

 

화이트 하우스 다운 (북미흥행 $73,103,784) : 주연 배우 채닝 테이텀, 제이미 폭스, 감독 롤랜드 에머리히. 배우와 감독의 라인업으로 볼 때 올 여름 박스오피스에서 충분히 대박을 노릴 수 있었다. 하지만 봄에 개봉하여 깜짝 히트를 기록한 '백악관 최후의 날'과 닮아도 너무 닮은 영화였다. 결국 주연배우와 감독의 이름값이 무색한 흥행 성적표를 떠안게 되었다.

 

애프터 어스 (북미흥행 $60,522,097) : 윌 스미스는 출연하는 영화들마다 북미 박스오피스 1억불을 거뜬히 벌어들였다. 그의 아들 제이든도 2010년 '가라데 키드'로 1억 7천 6백만불의 대박을 터뜨렸다. 흥행 DNA를 보유한 두 부자가 함께 출연한 영화 '애프터 어스'도 최소 1억불의 흥행은 거뜬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역대 윌 스미스 출연작들 중 최저 흥행 수익을 기록한 영화 중의 하나로 남게 되었다. 그나마 해외에서 1억 8천만불을 가량을 벌어들인 것이 위안거리이다.

 

R.I.P.D (북미흥행 $33,492,000) : 코믹북 원작을 영화로 옮긴 이 영화는 개봉하자마자 속된 말로 순식간에 묻혀 버렸다. 해외에서도 사정은 그다지 좋지 않다. 이 영화의 잠재적 흥행 가능성이 사실상 제로에 가까움을 인지한 배급사 유니버셜은 마케팅 비용을 긴축시켜 손실 최소화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올 여름 유니버셜이 '슈퍼배드2'와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으로 벌어들인 수익을 'R.I.P.D'가 열심히 까먹어주고 있다.

 

섀도우 헌터스 - 뼈의 도시 (북미흥행 $30,004,531) : '트와일라잇' 유형의 젊은 성인 대상 판타지 영화는 올해 들어서만 '섀도우 헌터스'를 비롯해 세 편이 선보였다. '섀도우 헌터스'는 이전에 선을 보인 '뷰티풀 크리처스'나 '호스트' 보다는 더 나은 흥행성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여전히 실망스러움을 금할 수 없는 흥행성적이라 할 수 있다.

 

3. 본전

 

맨 오브 스틸 (북미흥행 $291,045,018) : 잭 스나이더 감독이 새로 연출을 맡은 슈퍼맨 리부트 시리즈 첫 번째 작품인 '맨 오브 스틸'은 6월 개봉 첫 주말 무려 1억 1천 6백만불의 흥행수익을 기록하였다. 하지만 입소문은 그다지 호의적으로 조성되지 못했으며, 결국 개봉 첫 주의 흥행 광풍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북미에서 벌어들일 최종 수익은 3억불에도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최근 들어서는 속편에 배트맨을 합류시킨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는데, 결국 '맨 오브 스틸' 시리즈 자체가 당초 제작사인 워너 브러더스가 바랬던 만큼 열광적인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음을 방증하고 있다. (슈퍼맨으로는 버거워서 결국 배트맨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나 할까)

 

스타트렉 다크니스 (북미흥행 $228,778,661) : 2009년 선을 보인 스타트렉 리메이크 첫 작품 '스타트렉 더 비기닝'은 열광적인 호응을 이끌어낸 몇 안되는 블록버스터였다. 4년 만에 선을 보인 속편은 전편에 관객들이 보여준 열광적인 반응을 감안하면 전편보다 흥행수익이 훨씬 증가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생각만큼 반응은 열광적이지 못했다. 해외 흥행 수익을 합쳐도 5억불이 채 넘지 못하고 있는데, 새로운 스타트렉 시리즈에 대한 기대치를 감안하면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라 할 수 있다.

 

월드워 Z (북미흥행 $201,948,971) : 제작을 맡은 파라마운트 영화사에서 이 영화의 세 번째 재촬영을 결정했다는 소식이 나왔을 때 일부 언론에서는 이미 거액의 제작비가 투입된 이 영화에 대해 일찌감치 사망선고를 내리기도 했다. 그러나 관객들은 영화에 관련된 뒷 이야기들에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은 모습이었다. 올 여름 개봉한 비 프랜차이즈 시리즈 영화 중에서 유일하게 북미 흥행 2억불을 돌파했고, 해외에서도 3억 3천만불 가량을 벌어들이는 선전을 펼쳤다. 그러나 이미 돈이 들어갈 대로 들어간 이 영화의 흥행성적을 두고 올 여름의 승자로 판정하기엔 2% 부족해 보인다.

 

울버린 (북미흥행 $130,426,802) : 2009년 개봉했던 '엑스맨 울버린의 탄생'이 혹평에 시달렸고, 이번에는 인지도가 높지 않은 일본 배우들로 캐스팅 대부분을 채운 '울버린'은 역대 엑스맨 시리즈 중 북미에서 가장 낮은 흥행수익을 기록했다. 그나마 위안을 삼는다면 해외에서는 역대 엑스맨 시리즈 중 가장 높은 흥행 수익을 기록하였다. 그리고 아직 일본에서 선을 보이지 않은 상황이라 해외 흥행 수익 신기록은 계속 갱신될 전망이다.

 

퍼시픽 림 (북미흥행 $101,277,306) :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괴수 로봇 오마주 종합세트 '퍼시픽 림'은 북미 성적에 비해 해외 흥행 성적이 3억불을 넘어서는 성과를 거두었다. 비 프랜차이즈 영화치곤 꽤 선전했다고 볼 수 있는데, 다만 해외 흥행수익의 대부분이 중국에서 비롯되었고, 중국 흥행 수익은 배급사들이 흥행수익의 25%만 챙길 수 있다는 점, 그리고 2억불이 넘어서는 제작비가 투입된 점을 감안하면 이 영화의 성적은 결코 만족스러운 수준이라고 볼 수 없을 것이다.

 

스머프2 (북미흥행 $68,949,842) : 2011년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5억 6천만불을 벌어 들이며 대박을 터뜨린 '스머프' 시리즈의 속편은 2년 전에 비해 북미 흥행 수익과 해외 흥행 수익이 반토막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영화의 전 세계 박스오피스 최종 흥행수익은 3억불 선에서 마감될 것으로 보이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 여름 소니 영화사 라인업 중 최고 흥행 기록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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