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일라잇'이 되고 싶었으나 그렇게 되기는 힘들어 보이는 영화 '섀도우 헌터스 : 뼈의 도시'

2013. 9. 2. 01:17Entertainment BB/movie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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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중에 전 세계에 걸쳐 빅히트를 기록한 작품을 꼽는다면 '해리포터', '트와일라잇', '헝거게임' 시리즈 등을 꼽을 수 있다. 풍부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10대 주인공들을 내세운 이 영화들은 청년 세대 뿐만 아니라 성인 관객까지 흡수하는데 성공했는데, 가장 큰 성공요인을 꼽는다면 너무 유치하지 않되 시각적인 쾌감을 유지한 덕분이라 할 수 있다.

 

미국 박스오피스 전문 분석 사이트 '박스오피스모조'(www.boxofficemojo.com)의 표현을 빌리자면 'Twilight wanna be' (영화 '트와일라잇'처럼 대박을 터뜨리고 싶은 비슷한 장르의 영화)영화인 'Moratl instruments : City of bones'가 지난 8월 4주차에 북미에서 선을 보였다. 국내에선 추석 시즌을 맞이하여 9월 12일에 개봉예정인데, 국내 개봉 제목은 '섀도우 헌터스 : 뼈의 도시' 이다.

 

 

 

 

이미 3부작 소설로 출간 되었으며, 1편이 개봉도 하기 전에 이미 2014년 2편 개봉이 예정되어 있다. 분명히 '트와일라잇' 시리즈처럼 대박을 노리기 위한 시도 또는 이미 어느 정도 대박이 날 것이라 기대한 모양이다.

 

이 영화의 제작비는 6천만불로 기존 블록버스터 영화들에 비하면 상당히 저렴(?)하다. 그런데 문제는 8월 21일 수요일에 개봉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개봉 첫 주에 고작 1,400여만불을 벌어 들이는데 그쳤다. 8월 31일 기준으로 이 영화가 북미에서 거둬들인 흥행 성적은 1,800여만불 수준인데, 제작비를 회수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그렇다면 해외 흥행 수익을 노려야 할 상황인데, 북미에서도 '트와일라잇'이 되고 싶었으나 사실상 좌절된 상황인데 해외에서는 과연 '트와일라잇'이 될 수 있을까? 사실상 게임 종료된 상황이라 해도 무방하다.

 

필자는 이 영화를 해외 출장 중에 주말 휴일을 맞아 출장지 시내에 있는 극장에서 보게 되었다. 영화 내용이 그다지 복잡하지 않은 터라 또한 상당한 고난이도의 대사가 그다지 많이 나오지 않은 덕분에 영화의 내용을 이해하는데는 큰 무리가 없었다.

 

섀도우 헌터의 운명을 타고난 여 주인공이 악의 세력이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mortal 잔'의 행방을 알고 있는 가운데 자신의 정체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여 주인공이 결국 숱한 고비를 넘어 'mortal 잔'을 찾게 되고 악의 세력의 위협에서 벗어나게 된다는 내용이다.

 

여 주인공(릴리 콜린스) 주변에는 만화 '영심이'의 왕경태 캐릭터와 흡사한 꺼벙한 분위기의 남친(?) 그리고 꽃미남 외모에 비범한 능력을 보유한 신비한 캐릭터의 꽃남자, 그리고 여 주인공의 태생의 비밀을 간직한 엄마, 그리고 아빠 역할을 하는 사내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뒤엉켜서 이야기의 전개를 진행한다.

 

이미 많이 봐온 분위기에 캐릭터들은 영화 자체에 대한 신선감을 심어주지 못한다. 그리고 사건 해결 과정도 큰 감흥을 주지 못한다. 다만 초반에 예상을 뛰어넘는 엽기스런 잔인한 장면이 거슬렸지만 전반적인 액션은 '트와일라잇' 시리즈보다 박진감이 넘친다. 그것은 이 영화를 연출한 해럴드 즈워트 감독이 재키 찬과 윌 스미스의 아들이 함께 주연한 영화 '베스트 키드'를 통해 액션 연출에 일가견을 보인 바 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영화는 더 이상 관객들을 흡입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그리고 영화 하이라이트에 등장하는 반전은 극장 안에 있던 관객들의 실소를 자아내고 말았다. 난데없이 '스타워즈' 모드가 발동하는데 감독이 개콘의 '시청률의 제왕'을 평소에 즐겨본 것은 아닌지 의심하게 만든다.

 

여 주인공 릴리 콜린스는 영화 '백설공주'를 통해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데 이전보다 훨씬 성숙해진 외모로 등장하는데, 1980년대 전성기를 구가했던 여배우 제니퍼 코넬리를 연상하게 한다. 이 영화의 원작 소설은 무려 98주 동안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였다고 한다.

 

원작 소설의 열광적인 인기를 발판삼아 영화는 '제2의 트와일라잇' 시리즈로 거듭나기를 노렸지만 아쉽게도 관객의 호응을 얻는데는 실패했다. 이미 비슷한 장르의 영화가 있다는 것이 이 영화의 흥행에 걸림돌이 된 것으로 여겨진다. 국내에서도 같은 개봉일에 '관상', '몬스터대학' 등 쟁쟁한 대작들이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라 잠시 스쳐가는 영화로 지나갈 가능성이 높다. 만약 영화 개봉 후 DVD나 온라인 등을 통해 열광적인 매니아들이 양산되지 않는 한 내년에 개봉할 이 영화의 속편 흥행도 어떤 성적을 거두게 될 것인지 미리 점쳐지는 상황이다.

 

올해 헐리웃 여름 극장가는 기존에 이름값 꽤나 하는 스타들이나 감독, 제작자들이 선보인 영화들이 꽤 많이 고배를 들고 말았다. 그리고 원작 소설의 꽤 높은 지명도를 바탕으로 흥행을 노린 '섀도우 헌터스' 도 야심찬 출발이 시작부터 좌초하면서 지명도에 기대다 물 먹은 헐리웃 영화 리스트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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