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에 필요한 FA 및 타자 용병은?

2013. 11. 10. 11:12Sports BB/야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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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LG 트윈스는 과연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지난 해처럼 활발한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트윈스 입장에서는 올 시즌 성적을 통해 외부영입보다는 내부영입에 전력을 기울이겠다는 판단을 내릴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어느 해보다 탐낼 만한 자원들이 넘쳐나는 이번 스토브리그 FA 시장에서 트윈스가 조용히 지나치기에는 아쉬운 구석이 많다.

 

또한 현재 트윈스 전력은 지금 당장은 문제가 없을 것 같이 보여도 2, 3년 이후를 고려한 단계적 세대교체가 필요한 상황이다. 우선 외야에 주력으로 활약하고 있는 이병규(9번)는 내년에 41세가 되며, 박용택은 36세, 이진영은 35세에 도달한다. 외야의 핵심요원 베테랑 선수들의 나이를 감안할때 수비에서만큼은 전성기 시절의 활약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베어스에 밀린 결정적인 요인 중의 하나는 바로 외야의 수비능력이었다.

 

현재 박용택이 맡고 있는 1번 타순은 안정감이 있지만 2번은 아직까지 확실한 주인을 못찾고 있다. 김용의, 문선재, 정주현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이끌어내는 동안 확실하게 2번 타순을 맡을 적임자를 배치해서 경쟁구도를 조성해야 한다. 트윈스의 야수진의 depth는 이병규, 박용택, 이진영 등 베테랑 선수들의 장막을 걷어내면 그 뒤를 대신할 수 있는 적임자가 없는 구조이다.

 

하지만 용병 보유한도가 기존 2명에서 3명으로 늘어나고, FA  시장에 탐낼만한 자원들이 넘쳐나면서 트윈스는 스토브리그를 스마트하게 활용할 경우 올 시즌보다 더 알찬 전력보강을 이룰 수 있다. 트윈스에 필요한 FA 자원을 우선 살펴본다.

 

 

 

 

1. 해결과제 - 1번 타자 및 외야보강

 

1번 타자 및 외야를 보강할 수 있는 적임자는 바로 KIA 타이거즈의 이용규이다. 이용규의 친정팀은 다름 아닌 LG 트윈스이다. 2004년 타이거즈로 트레이드 될 당시 트윈스는 이용규와 이대형이라는 미래 유망자원을 보유했으며, 트윈스는 이대형을 선택했다. 하지만 트레이드 이후 이용규와 이대형의 입지는 그야말로 하늘과 땅 그 이상이다. 이대형의 경우 이번에 FA를 신청한 것을 두고 팬들로부터 오히려 '신중하지 못한 선택'이라는 비난을 들을 만큼 팀내 기여도가 급격히 떨어진 상황이다.

 

하지만 이용규는 리그에서 이종욱과 더불어 가장 뛰어난 리드오프 요원으로 포지셔닝 되어있다. 이용규를 영입할 경우 1번에 이용규를 배치하고 2번에 박용택을 배치하면서 트윈스는 가장 강력한 테이블세터진을 구축하게 된다. 이용규의 영입은 트윈스 외야진의 depth를 두텁게 함과 동시에 리드오프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최상의 카드이다.

 

2. 해결과제 - 우타자 및 내야보강

 

트윈스는 이병규(9번, 7번), 박용택, 이진영 등 좌타자 라인업은 화려한데 비해 우타자 라인업이 빈약한 상황이다. 또한 내야진은 2루수에 손주인이 들어오면서 이전에 비해 몰라보게 안정을 구축하게 되었는데, 2루수 손주인을 제외하면 유격수 오지환과 3루수 정성훈의 수비는 여전히 불안감을 지울 수 없다. 또한 이들 주전을 대체할 수 있는 자원이 멀티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김용의와 노장 권용관을 제외하면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다. 올 시즌에 입단한 기대주 강승호가 있지만 아직 주전을 대체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다.

 

박경수가 군에 제대하고 불의의 부상을 입은 박용근 등이 새로 가세하지만 여전히 아쉬운 느낌을 지울 수는 없다. 하지만 이번 FA 시장에 나온 선수들 중 SK 와이번스의 정근우를 영입한다면 트윈스의 내야진과 공격력은 한층 업그레이드 될 것이다. 정근우를 2루로 배치하고 멀티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손주인을 3루로 배치하면 수비에 부담을 서서히 느끼고 있는 정성훈으로 하여금 공격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야수진의 depth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베어스를 통해 깨달을 수 있었기에 정근우의 영입은 절대 낭비가 아니고 내야진에 시너지를 불러 일으킬 것이다. 타순도 정근우는 1번부터 3번까지 어느 자리에 배치해도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다. 1번 이용규-2번 정근우-3번 박용택 (또는 9번 이병규)-4번 정성훈(또는 정의윤)-5번 이진영(또는 박용택) 등으로 이어지는 막강 지그재그 타선 구축이 가능해진다.

 

3. 용병

 

용병 보유한도 증가는 트윈스 전력보강에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우선 기존 리즈에 강력한 선발요원 1명을 더 영입하고 나머지 한 자리는 용병 야수로 메워야 한다. 용병 야수를 영입할 경우 기준은 호타준족의 야수가 우선 순위가 되어야 한다. 역대 호타준족의 야수 용병의 롤모델은 이글스에서 맹활약했던 제이 데이비스라 할 수 있다. 호타준족의 조건에 미흡하다면 최소 자이언츠와 이글스에서 활약했던 카림 가르시아 급의 외국인 선수가 들어와야 한다. 만약 마땅한 외야요원이 없을 경우에는 2000년 현대 유니콘스 당시 우승에 크게 기여했던 3루수 톰 퀸란같은 선수도 검토할 수 있는 후보군이다. (톰 퀸란이 2002년 트윈스에서 잠시 활동하다가 물방망이로 인해 퇴출된 아픈 기억이 있긴 하다. 여기서 언급하는 톰 퀸란은 당연히 2000년 당시의 모드이다.)

 

트윈스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장타력 부재를 절감하며 힘에서 베어스 타선에 밀리고 말았다. 파워 넘치고 내야 또는 외야 수비를 지원할 수 있는 용병 타자가 들어올 경우 트윈스의 선수 가용폭은 한결 넓어질 것이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LG 트윈스의 최대의 과제는 인위적인 세대교체가 아닌 베테랑과 신진급 선수들 사이에 가교역할을 할 수 있는 야수자원의 보강 및 공격, 수비 지원이 가능한 용병야수의 보강이다. 과연 트윈스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어느 정도 실탄을 풀을 것인가에 따라 트윈스의 전력 육성방향이 판가름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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