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시장의 잠재적 큰 손, 한화 이글스의 'Must Have' 플레이어는?

2013. 11. 9. 18:28Sports BB/야구라

728x90
반응형

지난 해 메이저리그로 이적한 류현진의 이적료는 무려 260억원에 달했다. 엄청난 실탄을 움켜쥔 이글스는 팀 전력 보강을 위해 FA 시장에 나섰지만 정작 건진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260억원은 고스란히 금고에 보관되어 있을 것이고, 이자액도 상당히 불어났을 것이다. 이제 1년 동안 이적료 재테크를 진행한 이글스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도 장착된 실탄을 풀어낼 준비는 되어 있다.

 

이번 스토브리그는 지난 해에 비해 풍부한 FA 인재풀이 넘쳐나고 있다. 특히 야수자원이 풍부하다. 그 중에서도 발빠르고 수비범위가 넓은 매력적인 리드오프 요원들이 시장에 나왔다. 2012시즌, 2013시즌 연거푸 최하위에 머무른 이글스의 전력 중 가장 보강이 시급한 부분은(사실상 총체적인 난국이지만) 선발투수, 수비력, 그리고 리드오프이다.

 

올해 FA 시장에 나온 선수들 중 이글스가 반드시 잡아야 할 선수들을 살펴본다. 우선 현실적인 가능성보다는 이상적으로 필요한 선수들을 우선 순위로 선정하였다.

 

1. 장원삼 (삼성 라이온즈) - 확실한 선발요원

 

사실상 실현 가능성이 없는 시나리오이다. 장원삼은 2010시즌을 앞두고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이후 자신에게 지긋지긋하게 따라 다니던 홀수해 징크스도 없앴고, 생애 첫 다승왕, 골든 글러브를 수상했고, 팀은 2011년 부터 3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야구하기 더할나위 없이 좋은 환경에 있는 장원삼이 갑자기 1위팀에서 최하위팀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을 가능성은 장원삼이 해외에 진출할 가능성보다도 적어 보인다.

 

바티스타 외에 확실한 선발요원이 없는 이글스로서는 장원삼의 영입은 가장 바람직한 선택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글스에서도 입맛조차 다시지 않을 것이다.

 

물론 일말의 가능성은 있다. FA 사상 역대 최고의 금액을 장원삼에게 선물하는 것이다. 계약조건도 선수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으로 말이다.

 

2. 이용규 (KIA 타이거즈) - 최소 5년은 리드오프 걱정을 덜어줄 것이다

 

매년 3할대 초반의 타율과 30도루 이상은 거뜬히 해줄 수 있으며, 빠른 기동력을 활용한 넓은 수비범위는 넓어진 대전구장에 더할 나위 없이 최적화되어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대전구장은 펜스를 확장했지만 정작 넓은 수비범위를 가진 외야수 요원의 부재로 인해 이글스는 홈런의 감소와 더불어 장타를 빈번하게 허용하는 악순환을 겪어야 했다.

 

이용규의 가세는 외야진에 큰 안정을 가져옴과 동시에 리드오프 걱정을 덜어줄 것이다. 아직 29세에 불과한(?) 이용규는 최소 5년은 이글스의 붙박이 리드오프로 자리할 것이다. 하지만 외부 FA 영입을 고려하지 않겠다고 이미 선언한 소속팀 타이거즈가 이용규를 붙잡기 위해 최대한의 베팅을 절실하게 던질 가능성이 높다.

 

3. 박한이 (삼성 라이온즈) -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2번타자

 

만약 이용규를 영입한다고 가정했을 경우 반드시 함께 영입해야할 선수는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2번타자인 박한이이다. 중견수 이용규, 우익수 박한이 라인업은 이글스 외야를 리그 최강 수준으로 업그레이드 시킬 것이다. 내년이면 36세가 되지만 박한이의 기량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보듯 점점 업그레이드됨과 동시에 노련미가 부쩍 늘어나는 모습이다.

 

하지만 입단 초기부터 줄곧 푸른색 유니폼을 입은 박한이가 이글스의 주황색 유니폼을 입을 확률은 역시 박한이가 해외로 진출할 가능성보다도 적어 보인다. 그렇지만 역시 일말의 가능성은 있다. 역대 FA 재계약 사상 최고의 계약금을 선사하는 것이다.

 

이제부터는 현실적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글스가 반드시 잡아야할 FA 선수들을 거론해본다. 이글스 타선은 중심타선에 이미 김태균과 최진행이 포진해 있다. 두 선수에게 전혀 기동력을 기대할 수 없다. 그래도 장타력 만큼은 리그에서 정상급을 다툴만하다. 하지만 두 선수 앞에 밥상을 차려줄 테이블세터 진이 너무도 허약하다. 수비는 말할 것도 없이 허술함이 속속 드러난다. 결국 센터라인을 보강해야 한다. 포수자원도 신경현 이후 눈에 띄는 선수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후반기부터 고졸 포수 엄태용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굳이 50억 이상을 들여 강민호(롯데 자이언츠)를 영입하는 것은 이글스 전력 강화에 큰 도움이 예상되지 않는다. 중심타선의 힘은 보강되겠지만 이글스 공격력에 지금 필요한 것은 기동력의 보강이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안정감이 떨어지는 수비강화가 급선무이다. 결국 이글스에서 가장 현실적으로 영입 가능성이 높음과 동시에 반드시 영입해야 하는 FA는 중견수 포지션의 이종욱(두산 베어스)과 유격수 포지션의 손시헌(두산 베어스)이다. 왜 현실적으로 영입 가능성이 높은 것일까?

 

우선 베어스의 두터운 야수층을 거론할 수 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베어스는 두터운 야수층을 발판 삼아 역대 포스트시즌 사상 최다인 16경기를 치르면서도 버틸 수 있었다. 백업요원으로만 여겨지던 김재호, 허경민, 최주환 등은 이번 포스트시즌을 통해 주전으로도 손색이 없음을 입증했고, 외야에도 박건우라는 똘똘한 야수 자원이 있지만 아쉽게도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하였다. 물론 베어스에서도 적극적으로 내부 FA 단속에 나설 것이다. 하지만 이글스가 이미 보유한 두툭한 실탄을 바탕으로 두 선수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80년생 동갑내기인 이종욱과 손시헌은 기량 뿐만 아니라 야구에 임하는 성실함도 보유했기 때문에 이글스 덕아웃에 긍정의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이 높다. 만약 이종욱과 손시헌이 나란히 1,2번에 배치된다면 이글스 타선은 상당히 짜임새를 갖추게 된다. 센터라인과 리드오프의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할 수 있는 최상의 옵션이다. 만약 이들 두 명의 영입이 한꺼번에 진행되는 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엔 정근우(SK 와이번스) 영입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이미 두둑한 실탄을 보유하고 있는 이글스는 올 시즌 경험이 풍부한 김응용 감독의 역량에만 기대기엔 팀의 전력이 너무도 허술함을 절실히 깨달았을 것이다. 김응용 감독 영입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는 최소한 센터라인(포수-투수-2루수-유격수-중견수)을 보강할 수 있는 FA 영입을 시도해야 할 것이다. 과연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이글스는 어느 정도의 수확을 거둘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