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레드삭스가 일깨워준 교훈들

2013. 11. 10. 10:32Sports BB/야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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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메이저리그 챔피언에 오른 보스턴 레드삭스는 전년도 리그 꼴찌의 악몽을 딛고 1년 만에 챔피언에 올라서는 기적을 연출하였다. 미국의 고객 체험 전문가가 본인의 블로그에 올 시즌 레드삭스의 우승을 보면서 느낀 교훈들을 적은 글이 있는데 (저자가 워낙에 레드삭스 광팬이어서 더 쉽게 내용들을 끄집어낸듯 싶다.) 내용들이 비단 야구 뿐만 아니라 경영, 그리고 우리의 삶에도 언제든지 적용 가능한 내용들이어서 옮겨 적어보고자 한다.

 

 

 

 

1. 팀 고유의 문화를 형성하라

 

올 시즌 레드삭스의 대부분의 선수들은 염소처럼 긴 수염을 기르고 다녔다. 경기 도중 좋은 결과들이 일어나면 그들은 서로 상대 동료의 수염을 잡아당기곤 하였다. 이런 행동이나 습관들은 단순한 유희를 넘어 강력한 팀 문화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수염으로 똘똘 뭉친 레드삭스는 결국 강력한 맞상대 카디널스를 제치고 우승을 거머쥘 수 있었다. 물론 수염을 기르는 것이 능사는 아니지만 수염으로 대표되는 레드삭스의 문화는 다른 팀들과는 분명히 차별화된 것이었다. 국내에서도 올 시즌 홈런을 치고 들어올 때마다 울트라맨 세리머니를 즐기던 두산 베어스도 이전에 비해 덕아웃의 분위기가 한층 끈끈해졌음이 느껴졌고, 결국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하는 성과를 얻게 된다.

 

2. 승자는 과거의 실패를 담아두지 않는다.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레드삭스의 쉐인 빅토리노는 극심한 부진을 면치 못하였다. 하지만 시리즈의 마지막 경기가 된 6차전에서 빅토리노는 철옹성 같던 카디널스의 선발투수 마이클 와카로부터 그린 몬스터를 강타하는 큼지막한 만루 싹쓸이 3루타로 팀 승리에 결정적인 공헌을 하게 된다. 4차전에서 시리즈에서 안타를 한개도 기록하지 못했던 쟈니 곰스는 승부를 결정짓는 3점포를 쏘아 오리며 팀을 승리로 이끈다.

 

승자들은 과거에 이루지 못했던 것으로 인해 후회하거나 의기소침하지 않는다. 언제나 자신들이 승리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 바로 승자의 사고방식이다.

 

3. 현재 순간에만 집중하라

 

승자들은 자신의 주어진 상황에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한다. 매 타석에서 타자들은 100%의 집중력을 발휘한다. 레드삭스 선수들이 종종 덕아웃에서 설렁설렁 여유를 즐기는 듯이 보일 수도 있지만, 그것은 중요한 순간 완벽한 집중력을 발휘하기 위한 일종의 휴식일 뿐이다.

 

4. 리더는 성공을 위한 환경을 조성한다.

 

2012년 레드삭스의 실패의 모든 원인을 전임 감독이었던 보비 발렌타인 탓으로만 넘길 수는 없다. 하지만 그가 팀 분위기와 관련된 상황들을 악화시킨 것만은 분명하다. 그의 직설적이고 투쟁적인 스타일은 선수들의 동기 부여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였다. 반면에 올 시즌 새로 팀을 맡은 존 패럴 감독은 선수들을 진정성있게 대하면서 선수들의 마음을 얻었다.

 

사우스 웨스트 항공의 창립자인 허브 켈러는 리더십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의하였다.

 

"리더가 구성원들이 진정성있게 참여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면 더 이상 리더는 구성원들을 통제할 필요가 없다. 구성원들은 무엇을 해야할지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자발적이고 강력한 의지에 의한 구성원들의 헌신과 참여가 늘어날수록 수직적인 명령체계나 통제의 필요성은 점점 줄어들게 될 것이다."

 

5. 지속성 유지를 위한 디자인

 

최근 몇 년동안 레드삭스는 몇몇 슈퍼스타 선수들에 의존하며 시즌 초반에는 기세좋게 출발하다가 시즌이 진행될수록 주력 선수들의 부상이 겹치면서 전력이 약화된 상태에서 시즌을 마치곤 하였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몇몇 대형 스타 선수들에게 고액연봉을 지불하는 대신, 보다 다양한 범위의 준척급 선수들을 영입했다. 이런 접근방법은 올 시즌 부상자가 속출하는 가운데서도 팀을 계속 강한 전력으로 유지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고객체험을 디자인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모든 것이 완벽할 거라고 가정해선 안된다. 꾸준히 고객체험 향상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언제든지 지속적으로 고객을 감동시킬 수 있는 체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확신해야 한다. 젯블루 항공사의 경우 꾸준히 고객을 만족시키고 실현가능한 고객체험을 창출하는 승무원들을 채용한다.

 

6. 강력한 팜 시스템 구축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레드삭스는 젠더 보가츠, 브랜든 워크맨, 펠릭스 듀브론트, 크랙 비즐로우 같은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없었다면 월드시리즈 우승이 불가능했을 것이다. 최근 몇 년동안 레드삭스는 강력한 팜 시스템을 재구축하여 끊임없이 재능있는 젊은 선수들을 빅 리그에 수급하였다. 기업 경영을 포함한 모든 조직들도 젊은 직원들의 능력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여 풍성한 미래 리더 후보군을 창출해야 한다.

 

7. 펜웨이파크 만한 곳은 없다

 

이 글의 필자는 8살적 부터 필자의 아버지와 함께 펜웨이파크를 드나들었다고 한다. 펜웨이파크의 그린몬스터와 야구장의 전반적인 풍경은 독특하고 상대방을 압도하는 느낌이 전해진다고 한다. 필자는 지금도 펜웨이파크를 갈 때마다 여전히 유년시절의 느낌을 떠올리게 된다고 한다. 국내 리그에도 펜웨이파크처럼 독특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야구장과 관람문화가 조성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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