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더 좋을순 없다! 두산 베어스의 완벽한 승리

2013. 10. 24. 23:32Sports BB/야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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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을 4위로 마감하고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까지 올라온 두산 베어스와 정규시즌 3연속 패권을 달성한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 1차전이 10월 24일 대구구장에서 펼쳐졌다.

 

라이온즈 윤성환과 베어스 노경은의 선발 맞대결로 펼쳐진 한국시리즈 1차전은 과연 어느 팀이 승리를 거머쥐게 될 것인지 관심이 모아졌는데 초반부터 활발한 공격력을 선보인 베어스가 7-2로 완승을 거두면서 기선제압에 성공하였다. 베어스의 압도적인 완승으로 마무리된 한국시리즈 1차전의 향방을 가른 키워드를 살펴본다.

 

1. 선발투수

 

1회말 박석민의 선제 솔로홈런을 지원받은 라이온즈 선발투수 윤성환은 2회초에서도 최준석, 이원석 등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무사히 이닝을 마무리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2사 1루에서 7번 오재원을 볼넷으로 거르면서 윤성환은 스스로 위기를 자초했다. 그리고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뜨거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최재훈이 윤성환의 초구를 과감히 공략해서 우중간 동점타를 터뜨린다. 그리고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처음 선발 출장한 손시헌이 중전안타로 역전을 이끌어낸다. 흐름을 타기 시작한 베어스의 기세는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더니 이종욱의 적시타로 추가 득점까지 뽑아낸다.

 

올 시즌 베어스에 유난히 약한 면모를 보였던 라이온즈 선발투수 윤성환은 5회 1사 후 김현수에게 우월홈런을 내주면서 무너지기 시작한다. 자신감을 상실한 듯 최준석과 홍성흔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하며 1사 1,2루의 위기를 자초한 윤성환은 6번 이원석 타석에서 폭투로 주자들을 진루시킨 후, 2타점 3루타를 허용하며 완전하게 녹다운된다.

 

반면에 베어스 선발투수 노경은은 1회말 박석민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하며 경기 초반 많은 투구수를 기록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140km에 육박하는 포크볼로 결정적인 순간마다 삼진을 잡아내거나 병살타를 이끌어내면서 6.1이닝 동안 라이온즈 강타선을 4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는다. 결정적인 고비처마다 그가 뽑아낸 7개의 탈삼진은 영양가 100%짜리였다.

 

선발투수 맞대결에서 명암이 갈리면서 한국시리즈 1차전의 희비도 극명하게 엇갈리게 되었다.

 

2. 유격수

 

 

 

 

양팀의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라이온즈 정병곤과 베어스 손시헌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양팀 센터라인의 명암을 가를 변수로 꼽혔다. 주전 유격수 김상수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주전 유격수로 출장하게 된 정병곤과 부상으로 이번 포스트시즌 동안 김재호에게 주전 자리를 내줬다가 한국시리즈에서 처음 선발 출장한 손시헌의 활약 여부도 이번 한국시리즈의 관심거리였다.

 

일단 수비에서 두 선수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합격점을 받을만했다. 하지만 공격에서 두 선수의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2회초 손시헌은 첫 타석에서 역전타를 터뜨리며 하위타선의 무게감을 더해줬다. 정병곤도 한국시리즈 1차전의 신데렐라가 될 수 있었다. 2회말 2사 1,2루에서 정병곤은 노경은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홈런성 타구를 터뜨렸으나 폴대 옆쪽을 비껴나면서 아쉽게 역전의 기회를 놓친다. 대형 파울홈런을 터뜨린 정병곤은 노경은의 포크볼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아쉬움을 더하였다.

 

손시헌은 2회, 4회에 연속안타를 터뜨린데 이어 7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신용운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살짝 넘기는 솔로홈런을 터뜨리면서 화려하게 복귀전을 자축한다. 라이온즈는 정병곤이 수비에서 전혀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 활약을 펼쳤지만 공격에서 재간동이 김상수의 공백을 절감할 수 밖에 없었다. 반면에 베어스는 손시헌이 수비 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만점짜리 활약을 펼치면서 베어스 내야진의 경쟁력을 한층 높여주었다.

 

3. 중심타선

 

포스트시즌만 되면 침묵을 거듭하던 베어스 김현수는 한국시리즈 1차전 첫 타석부터 날카로운 타격감을 선보인다. 하지만 라이온즈 1루수 채태인의 호수비에 걸렸고, 두 번째 타석에서도 좌측 펜스로 향하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지만 시즌 중에도 좀처럼 보기 힘든 라이온즈 좌익수 최형우의 호수비에 걸리고 말았다. 이쯤되면 김현수의 타격은 질식될만도 했는데, 5회초 1사 후 아예 라이온즈 야수들이 엄두도 내지 못할 정도로 큼지막한 우월 홈런을 작렬하면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는다. 플레이오프에서 결정적인 순간마다 흐름을 끊었던 홍성흔도 2회 팀의 첫 안타를 뽑아내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데 이어 5회에서도 대량득점의 흐름을 이어주는 안타로 자신의 몫을 완수해낸다. 4번 타자 최준석도 5회 김현수의 홈런의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켜 주는 안타를 뽑아내며 라이온즈 선발투수 윤성환을 질식시키는데 일조한다.

 

반면에 라이온즈 중심타선은 선제 솔로홈런을 뽑아낸 박석민을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경기감각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4번 최형우는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고, 그나마 채태인이 경기 중반부를 지나면서 타격감이 살아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6번 타자로 등장한 이승엽은 7회말 안타를 뽑아냈지만 베어스 선발투수 노경은을 상대로 위압감을 드러내지 못하였다.

 

중심타선의 화력대결에서 베어스는 라이온즈를 확실히 압도하며 압승의 발판을 마련하였다.

 

3주 가량을 쉰 라이온즈는 추격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5회와 7회 결정적인 병살타로 스스로 자멸하고 말았다. 베어스는 플레이오프 4차전 8회말에 보여준 신들린 화력이 그대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한국시리즈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였다. 기적의 행진이 과연 어디까지 확장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베어스 김진욱 감독의 투수교체 타이밍은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 느껴졌다. 특히 투구수가 이미 100개를 넘어선 노경은을 7회에도 등판시킨 장면은 가장 큰 아쉬움이 느껴졌는데, 이전 6회말 등판에서 마지막 타자 박석민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깔끔하게 마무리시킨 상태에서 7회부터 구원투수들을 투입했다면 더욱 매끄러운 교체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았을 것이다. 그나마 7회 1사 1,2루 위기상황에서 등판한 변진수가 병살로 위기를 넘긴 덕분에 투수교체의 아쉬움은 묻혀졌지만 승리를 확실히 챙기기 위해선 좀 더 맺고 끊음이 분명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도 5회 윤성환이 홈런을 포함해 3연속 안타를 허용했을 때 더 이상의 실점을 막기 위해 한 박자 빠른 투수교체를 진행할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은 그대로 윤성환을 믿었고, 결국 윤성환은 이원석에게 추격의지를 상실시키는 싹쓸이 3루타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4-1 상황에서 추가실점을 내주지 않았다면 경기는 후반부에 큰 소용돌이가 불었을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을 것이다. 그리고 선발포수로 올 시즌 11경기 밖에 출장하지 않은 이정식을 내세운 점도 다소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이었다. 아무리 윤성환과 호흡이 잘 맞는다고 하지만 한국시리즈는 정규시즌과는 확연히 다르다. 이지영이나 진갑용에 비해 경기감각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이정식의 기용은 사실상 실패로 결론이 났다.

 

공, 수 모든 면에서 라이온즈를 압도한 베어스의 기세가 2차전에도 계속 이어질 것인지 라이온즈가 홈에서 반격을 시도할 것인지 2차전 결과가 올 시즌 한국시리즈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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