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편파적인 한국시리즈 preview - 두산 베어스가 우승할 수 밖에 없는 이유

2013. 10. 23. 12:55Sports BB/야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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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프로야구의 챔피언을 가리기 위한 한국시리즈가 10월 24일 대구구장에서 막이 오른다. 정규시즌 1위 삼성 라이온즈와 4위 두산 베어스의 맞대결로 펼쳐지는데 양팀은 개막원년인 1982년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은 이후 2001년 한국시리즈, 2005년 한국시리즈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 맞대결이다. 역대 세 번의 맞대결에서 베어스가 두 차례 (1982, 2001), 라이온즈가 한 차례 (2005) 승리를 거머쥐었다. 양팀은 한국시리즈 뿐만 아니라 플레이오프에서도 매번 치열한 접전 속에 명승부를 펼쳤는데, 가장 최근에 맞붙은 2010 플레이오프에서는 최종 5차전까지 가는 동안 매 경기 한 점차의 짜릿한 승부를 연출했다.

 

올 시즌 사상 처음으로 정규시즌 3연속 우승에 성공하며, 내친 김에 한국시리즈 3연속 우승까지 노리는 삼성 라이온즈와 준플레이오프 기적의 리버스 스윕에 이어 체력의 열세를 딛고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한 '파죽지세'의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최후의 승자는 과연 어느 팀이 될 것인가. 철저하게 양팀의 입장에서 편파적인 전망을 해본다. 우선 두산 베어스의 입장에서 두산 베어스 우승의 당위성을 살펴본다.

 

1. 12년 주기설 - 2001년의 데자뷰

 

2009년 당대 최강팀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한국시리즈 타이틀을 거머쥔 KIA 타이거즈는 1997년 이후 무려 12년 만에 팀 통산 10번째 한국시리즈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2001년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에 오른 두산 베어스는 당시 최강팀 라이온즈를 상대로 4승 2패로 승리를 거두면서 역대 최소 승률팀 우승기록을 탄생시켰다. 그 때부터 '미라클 두산'이란 별칭이 탄생하게 되었다.

 

이번 한국시리즈도 분위기가 2001년 당시와 상당히 흡사하다. 당시 라이온즈는 한국시리즈 불패신화를 자랑하던 김응용 감독이 사령탑에 앉아 있었으며, 정규시즌 부터 강렬한 기세로 질주를 거듭하였다. 반면에 베어스는 5할을 겨우 넘는 승률로 준플레이오프 부터 포스트시즌을 시작했으며, 한화 이글스, 현대 유니콘스 등을 차례로 제압하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였다. 당시 베어스에는 두 자릿 수 승수를 기록한 투수가 한 명도 없었다. 하지만 박명환, 이혜천, 구자운, 진필중 등의 투수들을 총동원하여 라이온즈 강타선의 공세를 버텨냈으며, 우동학(우즈, 김동주, 심재학) 트리오를 내세운 막강화력으로 라이온즈 타선을 압도한 끝에 극적인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당시만 해도 천하의 김응용 감독이 버티고 있는 라이온즈가 베어스에게 처참하게 무너질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하였다.

 

올 시즌도 라이온즈는 사상 처음 정규시즌 3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한 만큼 막강한 기세를 뿜어내고 있다. 하지만 배영수, 장원삼, 윤성환 등의 토종 선발투수들이 베어스에 그다지 강한 면모를 보이지 못했다. 베어스는 예상보다 일찍(?) 플레이오프를 마치면서 젊은 야수들과 투수들이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벌었다. 대구 1,2차전에서 베어스가 1승 1패를 기록한다면 잠실벌에서 곰들의 기운은 사자를 압도할 전망이다. 이제 타이거즈에 이어 베어스가 12년 주기설을 이어받을 차례이다.

 

2. 일단 한 번 미친 선수들

 

이번 포스트시즌을 거치면서 베어스는 기존의 간판 타자들인 홍성흔, 김현수 등이 부진에 허덕인 반면 유희관, 최준석, 정수빈, 이원석, 오재원 등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던 선수들이 속된 말로 '미친'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리고 정규시즌에서 늘 백업 역할을 맡았던 포수 최재훈은 주전으로 중용된 이후 팀 승리를 부르는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20대 중,후반의 젊은 야수들이 중심이 되어 베어스는 포스트시즌에서 기적의 질주를 펼치고 있다. 일단 한 번 미친 선수들이 어디까지 미쳐줄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이번 한국시리즈를 앞두고도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라이온즈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이 또한 젊은 선수들의 혈기와 오기를 자극시키기에 충분하다. 맹렬한 추격자의 기세는 정상을 지켜야 하는 라이온즈의 입장에선 상당히 버거울 것이다.

 

3. 소방수 킬러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베어스는 손승락(넥센 히어로즈), 봉중근(LG 트윈스) 등 올 시즌 리그 마무리 1,2위를 차지한 투수들을 상대로 도깨비 같은 마법을 발휘하였다. 이 두 투수들은 무언가에 홀린 듯 본헤드성 수비를 남발하거나 정규시즌에서도 좀처럼 연출하지 않은 연속실점을 내주고 말았다. 마치 팀내에 마땅한 마무리 투수가 없는 현실에 대한 화풀이라도 하듯 베어스 타자들은 국내 최고의 마무리 투수들의 위압감에 아랑곳하지 않고 신들린 매직을 펼쳤다. 이제 실질적인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평가받는 오승환 차례이다.

 

오승환은 시즌 후반 예상치도 못한 일발 장타를 허용하며 구위에 힘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비록 충분한 휴식을 거쳤다고 하지만 베어스 타자들의 집요함은 오승환마저 무장해제 시킬 것이다. 오승환을 공략할 수 있는 최고의 해법은 바로 2011 아시아시리즈 당시 일본 소프트뱅크 타자들이 오승환을 상대로 집요한 커트작전을 펼친 장면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이상 두산 베어스가 우승할 수 밖에 없는 세 가지 이유를 내세워봤다. 과연 기세가 오른 베어스가 어디까지 기세를 펼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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