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두 경쟁의 새로운 복병, 두산 베어스

2013. 9. 4. 10:49Sports BB/야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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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프로야구 정규시즌 순위가 9월에 접어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넥센 히어로즈가 점유하고 있는 4위 자리는 여전히 롯데 자이언츠와 SK 와이번스가 호시탐탐 노리고 있으며,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는 승차 없는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

 

라이온즈와 트윈스의 대결로 압축될 것 같이 보이던 선두 경쟁은 이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두 팀이 좀처럼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기회에서 번번히 미끄러지는 동안 3위 두산 베어스가 차곡차곡 승패 마진을 확대하면서 이제 선두 자리와의 간격을 2.5게임차로 좁혀 놓았다.

 

 

 

 

베어스의 소리 없는 진격은 1995시즌을 연상하게 한다. 시즌 내내 트윈스에 3게임차 이상 뒤진 2위를 달리다가 시즌 막판 기적의 행보를 연출하면서 결국 트윈스를 0.5게임차로 제치고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고, 그 여세를 몰아 한국시리즈 패권까지 거머쥐었다. 올 시즌도 베어스는 시즌 내내 선두권 경쟁의 스포트라이트에서 한 발 비껴나 있다.

 

그리고 8월 19일부터 25일까지 펼쳐진 다이노스, 라이온즈, 이글스와의 6연전에서 베어스는 1승 5패를 거두면서 3위 자리조차 유지하기 버거운 상황에 직면하고 말았다. 특히 25일 경기에서는 선발요원 유희관까지 구원 투수로 투입하는 초강수를 두었음에도 승수를 쌓는데 실패하였다.

 

하지만 3일간의 휴식 이후 베어스는 원기 충전에 성공하였다. 휴식 이후 다시 다이노스, 라이온즈, 이글스와의 대진이 이어졌는데 베어스는 4연승을 거두면서 선두권을 추격 가시거리로 좁히는데 성공하였다.

 

휴식기 이후 베어스 라인업의 가장 큰 변화는 리드오프 이종욱의 복귀였다. 이종욱은 복귀 후 첫 경기인 8월 28일 다이노스 전에서 선제 2루타를 작렬하며 팀 공격을 이끄는 등 팀 공격의 첨병으로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종욱의 복귀는 팀 타선 전체에 활력 바이러스를 불어 넣었고, 특유의 응집력이 되살아나고 있다.

 

연승을 거두는 동안 베어스는 노경은, 유희관, 헨킨스 등의 선발 투수들이 제 몫을 해주면서 니퍼트의 공백을 충실히 메워주었다. 계투진에서는 후반기 들어 팀 계투진의 실세로 떠오르고 있는 윤명준의 활약이 돋보이며, 마무리 정재훈이 안정을 되찾은 점도 마운드를 굳건하게 다지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9월 7일, 8일 주말 2연전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잠실에서 펼쳐지는 라이온즈와 트윈스의 선두 쟁탈전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목동 구장에서 펼쳐지는 베어스와 히어로즈의 2연전 결과에 따라 선두 자리의 주인은 라이온즈나 트윈스가 아닌 베어스가 거머쥘 가능성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만약 베어스가 선두 경쟁에서 치고 올라갈 경우 1위 자리 뿐만 아니라 올 시즌 4강 구도 전체가 태풍 못지 않은 소용돌이에 접어들 것이다. 올 여름 단 한 차례도 태풍이 없었던 날씨만큼이나 프로야구 순위 경쟁도 지속적인 '정중동' 구도를 유지했는데 시즌 종료를 앞두고 거침없는 태풍이 불어올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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