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현의 땀방울이 트윈스의 선두 추격에 든든한 연료가 되다

2013. 8. 18. 00:27Sports BB/야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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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시즌 13차전이 펼쳐진 8월 17일 군산 월명구장은 모처럼 펼쳐진 홈팀 타이거즈의 경기를 보러 오기 위해 9,554명의 관중들로 가득 들어찼다. 트윈스 타선은 타이거즈 선발투수 소사의 몸이 채 풀리기도 전에 소사를 집중공략 하는데 이진영의 선제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이후 이병규의 유격수 앞 내야안타, 오지환의 몸에 맞는 볼을 통해 1점을 더 추가하고 2사 만루 찬스를 이어간다.

 

8번 손주인은 좌중간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작렬하고 트윈스 3루 주자 이병규는 여유있게 홈에 들어오고 곧이어 2루 주자 정성훈이 홈에 들어오는 찰나에 3루로 질주하던 1루 주자 오지환이 태그아웃 된다. 트윈스는 4-0으로 이닝을 마무리할 수 있는 순간, 2루 주자 정성훈이 홈에 들어오기 전에 오지환이 먼저 태그아웃 된것으로 판정을 받으면서 1점을 추가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만다. 사소한 주루 플레이 실수로 여겨질 수 있었지만 이날 경기가 막판 접전 모드로 바뀐 것을 감안할 때 1회초 놓친 1점은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뻔 했다.

 

트윈스 선발투수 류제국은 묵직한 구위와 제구력을 앞세워 타이거즈 타선을 봉쇄한다. 3회말 2사 후 이홍구에게 3루타를 내준 것을 제외하면 별다른 위기를 내주지 않는 호투를 펼쳤다. 그러나 5회에 접어들면서 서서히 힘이 빠지기 시작했는지 이범호에게 우월 홈런을 내주면서 첫 실점을 기록한다.

 

그러나 트윈스는 실점 후 이어진 6회초 공격에서 2사 후 손주인의 1타점 3루타가 터지면서 1점을 달아나는데 성공한다. 손주인 타석에 앞서 오지환의 병살타 타구를 처리하지 못한 것이 결국 실점의 빌미가 되었다. 아쉽게 1점을 내준 타이거즈는 6회말 공격에서 트윈스 선발투수 류제국의 제구력 난조를 틈타 1사 1,2루의 찬스를 만든다.

 

트윈스는 82개의 공을 던진 류제국을 내리고 이상열을 투입하며 곧바로 잠그기 모드에 들어간다. 그러나 이상열은 대타 차일목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다시 마운드를 내려간다. 김기태 감독은 곧바로 필승조 이동현을 투입하는 강수를 띄운다. 이동현은 나지완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4-3, 1점차 추격을 허용하지만 이범호를 병살로 처리하며 위기에서 탈출한다. 타이거즈는 5회 솔로 홈런을 터뜨린 이범호가 결정적인 순간에 병살로 물러난 것이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3일 연속 등판한 트윈스 필승조 이동현은 무더위 속에서 굵은 땀을 흘리며 무려 39개의 공을 던지면서 1점차 박빙의 리드를 지키는데 공헌한다. 8회 1사까지 마운드를 지킨 이동현은 정현욱에게 마운드를 넘길 때까지 타이거즈 9타자를 상대하면서 안타를 4개나 허용했지만 위기 때마다 삼진과 병살 등으로 고비를 넘기면서 트윈스 마운드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임을 각인시킨다.

 

 

 

 

이동현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정현욱의 초구를 타이거즈 4번타자 나지완이 기다렸다는 듯이 걷어올린다. 타구는 담장으로 넘어갈 것 같이 보였지만 좌측 담장 바로 앞에서 트윈스 좌익수 박용택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간다. 트윈스로서는 자칫하면 역전을 허용할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8회 2사 1,2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봉중근은 5번타자 이범호를 3루 땅볼로 처리하면서 위기를 넘긴다. 이어 9회에서도 2사 후 홍재호에게 안타를 허용한 것을 제외하곤 김선빈, 박기남, 이홍구 등을 모두 범타로 처리하면서 30세이브 고지에 오르게 된다. 트윈스 마무리 투수가 30세이브를 올린 것은 2007년 우규민 이후 6년만이다. 김용수-이상훈 이후 트윈스는 봉중근이라는 가장 확실한 마무리 투수를 얻게 되었고, 봉중근은 특급 마무리 투수의 상징으로 여겨질 수 있는 30세이브 고지에 오름과 동시에 올 시즌 내내 마무리 부문 1위를 달리던 히어로즈 손승락을 제치고 마무리 부문 1위에 오르게 되었다.

 

8월 15일 이글스와의 경기서부터 3경기 연속 박빙의 순간에 등판하여 굵은 땅방울을 흘리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낸 이동현의 호투와 결정적인 순간에 클러치 능력을 발휘한 손주인의 활약이 트윈스의 선두 추격에 든든한 자양분이 되었다. 비록 승리를 거뒀지만 트윈스는 이동현에 대한 의존도가 점점 높아지는 부분이 다소 우려되는 점이다. 정현욱의 컨디션이 다시 회복되는 중이지만 아직까지 안정감을 심어주기엔 2%가 다소 부족하다. 지난 시즌 팀의 필승 계투조로 맹활약한 유원상의 부진이 아쉽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또한 1번타자로 맹활약 중인 박용택이 9회초 3루 도루를 시도하다가 왼쪽 무릎쪽에 부상을 입었는데 트윈스로서는 박용택의 부상이 크지 않기를 기도해야 하는 상황이다. 올 시즌 중견수 포지션과 1번 타자 자리에서 박용택을 대체할 자원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거침없는 진격을 지속 중인 트윈스가 과연 이번 주 내에 라이온즈를 제치고 선두 자리에 올라설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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