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다툼 빅뱅, 과연 정규시즌 1위가 바뀔 것인가.

2013. 8. 13. 08:44Sports BB/야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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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뜨거운 더위가 기세를 떨치고 있는 가운데, 2013 프로야구 정규시즌 1위 경쟁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그리고 그 뜨거운 경쟁이 전국에서 가장 뜨거운 도시 대구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1게임 차이로 1,2위에 올라 있는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가 뜨거운 선두 경쟁의 주인공이다.

 

올 시즌 정규시즌 1,2위를 달리고 있는 두 팀의 가장 큰 차별화 포인트는 바로 투수력이다. 팀 평균자책점이 각각 3.62 (트윈스), 3.88 (라이온즈)로서 리그에서 유이하게 3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고 있다. 라이온즈는 2005년 선동열 감독이 부임 이후 강력한 중간계투진과 마무리의 힘을 바탕으로 한 지키는 야구체질을 습득하면서 투수력이 강한 팀으로 이미지를 굳힌 상황이지만, 트윈스의 투수진은 그야말로 '환골탈태' 수준이라 할 수 있다.

 

시즌을 앞두고 라이온즈에서 필승 계투요원으로 활약하던 정현욱을 FA를 통해 영입하면서 계투진을 강화했고, 이동현이 2002시즌 준우승 당시 마당쇠 모드로 복귀하면서 실질적인 중간 에이스 노릇을 완벽하게 해주고 있다. 또한 좌완 노장 류택현과 이상열이 원 포인트 릴리프로서 자신의 몫을 충분히 해주고 있으며, 사이드암 김선규가 후반기 들어 좋은 컨디션을 보이며 계투진에 힘을 더해주고 있다.

 

또한 마무리는 지난 시즌부터 붙박이 마무리로 전환한 봉중근이 '야생마' 이상훈 이후 가장 강력한 뒷문 잠금 능력을 선보이면서 트윈스의 뒷심을 더욱 강하게 다져 주었다. 뒷문의 안정과 더불어 선발진이 자리를 잡은 것도 근래 트윈스 투수진이 보여준 모습 중 가장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올해로 국내야구 3년차를 맞이한 리즈(8승)가 빠른 강속구에 제구력을 더하면서 자리를 잡았고, 올 시즌부터 풀타임 선발로 전환한 우규민(9승)이 경찰청 시절 보여준 포스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그리고 5월 중순부터 팀에 합류한 메이저리거 출신 류제국은 오랜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안정감 있는 피칭을 선보이며, 팀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3선발 부재 현상을 말끔히 해소해주었다.

 

또한 좌완 신재웅이 후반기부터 주키치를 대신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여 3승을 거두면서 주키치의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게 하고 있다. 선발진이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켜주면서 트윈스 투수진의 경쟁력은 점점 진화하고 있다.

 

라이온즈는 지난 시즌 합작 25승을 거둔 용병 탈보트와 고든을 과감히 교체하였으나 올 시즌에는 용병 투수 덕을 전혀 보지 못하고 있다. 벤덴헐크가 5승에 그치고 있으며, 로드리게스는 3승만 거두고 퇴출되었다. 로드리게스 대신 후반기에 새로 합류한 용병 카리대는 선발 출장 첫 경기에서 난타를 당했으며, 결국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황이다. 유난히도 용병 선발투수 의존도가 높은 올 시즌 라이온즈는 굳건히 선두를 지키고 있다. 그 비결은 배영수(10승), 장원삼(9승), 윤성환(8승), 차우찬(7승) 등 국내 선발투수 들이 제 몫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계투진도 정현욱이 FA로 이적하고, 권오준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큰 공백이 우려되었다. 하지만 심창민이 계투진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으며, 안지만이 여전히 건재하다. 그리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영입한 신용운이 계투진에 힘을 더해주고 있다. 이처럼 라이온즈는 전력의 공백이 발생할 때마다 이를 메워줄 수 있는 선수들이 끊임없이 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통해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심창민이 부상으로 계투진에서 이탈하며 라이온즈는 힘겨운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안지만 홀로 버티기엔 다소 버거운 상황이다.

 

양팀은 투수진 뿐만 아니라 야수진에서도 신,구 조화가 가장 완벽하게 조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트윈스는 캡틴 이병규를 필두로 박용택, 정성훈, 이진영 등 고참 선수들이 이끌면서 동시에 오지환, 김용의, 정의윤, 문선재, 윤요섭 등 신진급 선수들의 성장이 함께 동반되며 신바람을 타고 있다. 또한 백업요원 권용관과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손주인이 내야진에 가세하면서 수비가 한층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라이온즈 또한 올 시즌 정병곤, 강명구 등 백업요원으로 활동하던 선수들이 김상수, 조동찬 등 주전 야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틈을 완벽히 메워주면서 선두 질주의 고비를 넘어서는데 큰 공헌을 하였다. 또한 채태인이 최근 3년 간의 부진을 털고 완벽히 부활하면서 중심타선의 이승엽, 최형우, 박석민과 더불어 쉬어갈 수 없는 타선 구축을 이끌고 있다.

 

공,수에서 여러모로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양팀의 선두경쟁은 결국 '경험'에서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라이온즈는 이미 '고기를 먹어본 경험'을 통해 집중력을 발휘할 전망이고, 트윈스는 최근 10년여 동안 겪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을 통해 더욱 뻗어나갈 기세이다.

 

선두 싸움의 가장 큰 고비가 될 이번 2연전에서 흥미로운 부분은 김기태 감독의 전략이다. 김기태 감독은 이번 2연전에 후반기 들어 처음으로 1군에 복귀하는 주키치와 선발 투수진에서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신정락을 선발투수로 내세울 예정이다. 원래 순서대로라면 에이스 우규민과 리즈가 등판해야 하는데 김기태 감독은 주축 투수들에게 휴식을 주는 전략을 택하였다.

 

좀 더 시즌을 길게보고 택한 전략이라 할 수 있는데, 과거 트윈스는 1993년 2위를 안정적으로 달리다가 1위 타이거즈를 잡기 위해 시즌 후반기 초반 너무 힘을 소진하다 오히려 3위 라이온즈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4위로 추락한 경험이 있었다. 또한 1995년에도 시즌 내내 1위를 질주하다 시즌 막판 에이스 이상훈의 20승 달성에 너무 많은 힘을 소진하면서 결국 2위 베어스에게 추월을 허용한 아픈 기억이 있었다.

 

어찌보면 김기태 감독의 포석은 당장 정규시즌이 아닌 포스트시즌을 내다본 '한 수'라 할 수 있다. 보다 넓은 시야로 휴식을 택하고 반면에 올 시즌 주춤했던 선발 투수들에게 기회를 제공한 김기태 감독의 전략이 어떤 효과를 발휘할지 지켜보는 것도 이번 선두대결의 또 다른 관심거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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