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져가는 4강, 타이거즈 마음을 비워야 할 때

2013. 8. 8. 08:45Sports BB/야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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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KIA 타이거즈의 몰락은 올 시즌 프로야구의 가장 큰 이변 중의 하나라 할 수 있다. 팀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혔던 선발진은 경쟁력을 이미 상실했고, 고질적인 계투진의 불안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번 주를 앞두고 승차 마진이 -1까지 떨어진 타이거즈는 4강 진출의 경쟁상대인 롯데 자이언츠와의 2연전을 모두 내주면서 승패 마진 악화는 물론 자이언츠와의 승차도 4게임까지 벌어지게 되었다. 자이언츠 원투펀치인 유먼과 옥스프링에 맞서 등판한 에이스 소사와 양현종이 버텨주지 못한 것이 가장 큰 패인이었다.

 

올 시즌 소사는 지난 시즌 보여준 타자들을 압도하는 힘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또한 시즌 초반 완벽하게 부활한 모습을 보여준 양현종도 6월 28일 경기 이후 처음 등판한 8월 7일 경기에서 초반에 난조를 보이면서 한때 1위를 달리던 평균자책점 수치도 대폭 상승시켰다.

 

에이스 윤석민도 좀처럼 선발진에서 안정을 찾지 못하고 결국 팀내 마무리 부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직이동을 하였다. 서재응도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결국 김진우를 제외한 다른 선발투수들이 제 몫을 못하면서 타이거즈의 기본적인 경쟁력이 실종되고 말았다. 시즌 초반 무시무시한 화력을 선보이며 새로 부임한 김용달 타격코치의 '용달매직'이 빛을 발하는 듯 보였던 타선도 최근은 지난 해의 무기력한 모습을 되풀이하고 있다.

 

타이거즈의 경기 모습을 보면 선수들이 안정감이 떨어져 보이고 무언가에 쫓기는 듯한 모습이다. 선동열 감독과 이순철 수석코치도 성적에 대한 부담감은 상당할 것이다. 타이거즈 최고의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으로서 무언가를 보여줘야 하는 부담감이 조바심으로 작용하는 듯 싶다. 특히 투수교체 타이밍이 국내에서 가장 뛰어난 것으로 정평을 받았던 선동열 감독의 투수교체는 올 시즌 엇박자를 상당히 드러내고 있다. 물론 믿었던 투수들이 제 몫을 못함에 따른 결과론적 책임이지만 라이온즈 감독 시절 보여준 '촉'이 상당히 무뎌진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이강철 투수코치가 히어로즈로 이동하면서 투수코치진의 안정감이 떨어진 점도 간과할 수 없다. 물론 선동열 감독이 투수진 관리의 권한이 막강하기 때문에 타팀보다 투수코치의 비중이 덜할 수도 있지만 감독 자리는 투수진 외에 모든 전력을 아우르는 역할인만큼 투수진을 코치들에게 믿고 맏겨보는 과감한 용단이 필요해 보인다.

 

시즌 초반 활황세를 타던 타이거즈는 공교롭게도 5월 6일 김상현-송은범이 포함된 2-2 트레이드 이후 급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타이거즈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보이던 트레이드가 점점 비수로 뒤바뀌고 있는데 송은범의 활용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이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타이거즈는 마지막 기적을 일궈내기 위해서는 다 놓고 비워야 할 듯 보인다. '마음을 비우면 얻어지는 것들'이란 책 제목처럼 마음을 비우고 기본과 정석에만 집중하는 마인드를 선수단 전체에 뿌려줘야 할 것이다. 덕아웃의 마땅한 리더가 없는 타이거즈 선수단에 누군가가 총대를 메야할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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