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ly?'가 아닌 'Real'한 선택, KT 위즈 조범현 신임감독

2013. 8. 6. 06:51Sports BB/야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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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데이터 혜택을 2배로 준다는 결합상품 광고가 코믹한 소재로 인기를 모으는데, 그 광고에서 가장 인상깊은 대사는 믿기 어렵다는 의미로 등장인물들이 던지는 대사 "Really?" 이다. 프로야구 제10구단 KT 위즈가 신임감독을 새로 발표하였다. KT의 선택은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Really?'가 아닌 모두가 수긍할 만한 'Real'한 선택, 조범현 감독이었다.

 

2015년부터 1군 리그에 참여할 10구단 KT의 선택은 야구 팬들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큰 관심사 중의 하나였다. 한때는 외국인 감독도 거론되었고, 백전노장 김성근, 김인식 감독의 이름도 수시로 거론되었다. 또한 감독 경험이 아예 없는 깜짝 인사가 발탁될 수도 있다는 소문도 돌았었다. 조범현 감독도 후보군 중의 하나였다. 조범현 감독은 2011시즌이 종료되고 KIA 타이거즈 감독직에서 물러난 이후 신임 감독을 뽑으려는 구단들 사이에서는 늘 언제나 감독 후보로 검토되어 왔다.

 

워낙 언론에 단골처럼 감독 후보로 거론되다 보니 오히려 본의 아니게 선정 대상에서 제외되는 피해(?)를 보게 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했다. 그만큼 조범현 감독은 감독으로서 능력이 검증된 '준비된' 후보였다.

 

KT의 선택은 무난하면서도 가장 현명한 선택으로 평가받을만 하다. 또한 조범현 감독을 낙점한 것은 평소 KT 이석채 회장이 공공석상에서 김성근 감독의 리더십을 칭송해왔던 사례와도 맥락이 통한다. 조범현 감독은 프로원년에 현역생활을 경험한 세대의 감독들 중 김성근 감독과 가장 비슷한 스타일의 야구를 구사해왔다. 본인의 고등학교 시절과 OB 베어스 시절 스승이었고, 코치로서도 김성근 감독을 보좌하면서 많은 영향을 받게 되었고, 2009년 KIA 타이거즈 감독으로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을 당시 스승인 SK 와이번스 김성근 감독과 명승부를 펼치기도 하였다.

 

스카우트 인력들과 감독과의 궁합도 팀이 잘되기 위한 필수요소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는데, 현재 KT 스카우트 팀장은 KIA 타이거즈 스카우트를 역임했던 조찬관 팀장이다. 타이거즈 스카우트 시절 조찬관 팀장은 2009년 역대 최고의 용병 스카우트 사례로 꼽힐만한 로페즈, 구톰슨 외국인 원투펀치를 영입하여 조범현 감독에게 든든한 후원군이 되어 주었다. 조범현 감독과 조찬관 팀장은 이미 타이거즈 시절 호흡을 맞췄기에 KT의 스카우트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생팀이다 보니 KT의 전력은 여러모로 불안정한 요소가 도사릴 수 밖에 없다. 특히 젊은 선수들이 선수단의 대부분을 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력 육성에 일가견이 있는 감독의 존재가 필요하다. 조범현 감독은 김성근 감독과 더불어 선수 육성 면에서 이미 검증을 받은 감독이다. 하위권에서 허덕이던 SK와 KIA의 감독을 맡아 팀을 한국시리즈까지 올려 놓았고 각각 준우승과 우승을 경험했던 만큼 신생팀 KT의 연착륙에 조범현 감독은 큰 기여를 할 것이다.

 

올 시즌 신선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의 선전도 KT의 선택에 일정 부분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김경문 감독도 두산 베어스 감독 시절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통해 팀을 강팀으로 도약시켜 놓았고, 베이징 올림픽 9전 전승의 신화를 일궈내기도 하였다. 다만 선굵은 야구를 구사한다는 점이 세밀한 야구를 추구하는 조범현 감독과 차이점이라 할 수 있지만 젊은 선수들의 잠재력을 일구는 측면에서 김경문 감독과 조범현 감독은 유사한 부분이 많다.

 

신생팀 KT는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조범현 감독을 아낌없이 지원할 전망이다. 2015시즌 1군에 선을 보일 KT 위즈가 과연 모든 사람들의 입에서 'Really?'라는 놀라움의 표현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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