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4. 10:17ㆍSports BB/야구라
2013 프로야구 정규시즌 1,2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주말 대첩 2번째 경기가 펼쳐진 8월 3일 토요일 잠실구장은 전날 8월 2일 금요일 경기에서도 25,177명의 대관중이 운집한데 이어 27,000명의 관중들로 가득찼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흐르는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만원관중이 운집했다는 점은 그만큼 양팀 승부에 큰 관심이 모아졌다는 것을 입증했다.
8월 2일 첫 번째 경기에서 득점 찬스에서의 집중력과 9회 오지환의 과감한 주루 플레이에 힘입어 주말대첩 첫 판을 승리로 장식한 트윈스는 여세를 몰아 라이온즈와의 승차를 2게임으로 줄이기 위해 '파워 피쳐' 리즈를 내세웠고, 3일 경기마저 내주게 되면 트윈스에 지근 거리로 쫓기는 상황에 몰린 라이온즈는 '정교함의 대명사' 윤성환을 선발투수로 내세워 맞불을 놓았다.
두 투수는 각자 자신의 장기를 내세워 상대 타선을 제압하였다. 특히 트윈스 선발투수 리즈는 초반부터 160km를 넘나드는 무시무시한 강속구로 라이온즈 타선을 얼어붙게 하였다. 특히 2회 박석민을 상대로 몸쪽 강한 직구를 뿌렸고, 그 공을 컨택한 박석민의 방망이가 산산조각 나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라이온즈 선발투수 윤성환은 리즈처럼 160km를 넘나드는 강속구는 없었지만 대신 포수가 원하는 코스에 정확히 배달하는 정교한 제구력이 돋보였다. 트윈스 타자들이 중심에 맞혀도 워낙에 공이 코너워크가 잘되는 바람에 타구가 의도한 대로 뻗어나기지 못하였다.
팽팽한 투수전이 깨진 것은 4회초 라이온즈 공격에서였다. 호투하던 리즈는 갑자기 제구력 난조를 보이더니 1사 후 이승엽을 볼넷으로 내보낸다. 이어 후속타자 채태인의 삼진 때 이승엽은 과감하게 2루 도루를 시도했고, 트윈스 포수 윤요섭은 볼을 글러브에서 제대로 꺼내지 못해 송구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며 이승엽을 살려 보낸다.
무위로 끝날 것 같이 보이던 라이온즈의 찬스는 6번 타자 박석민의 절묘한 배트 컨트롤에 의해 살아난다. 박석민은 리즈의 커브에 타이밍을 빼앗긴 듯 보였으나 엉덩이를 뒤로 빠진 채 마치 토스 스윙을 하는 듯한 배트 컨트롤로 중전안타를 만들어낸다. 베이징 올림픽 당시 일본과의 예선 경기에서 대타로 나온 김현수가 일본의 이와세를 상대로 보여준 절묘한 배트 컨트롤을 연상하게 만드는 장면이었다.
예상치 못한 박석민의 반격에 흔들리기 시작한 리즈는 이어 강명구, 이지영에게 연속안타를 내주면서 추가점을 허용한다. 리즈의 직구가 모두 타자 눈높이에 맞게 높이 들어온 탓이었다. 아무리 직구가 150km를 넘어도 제구가 잡히지 않으면 언제든지 통타당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2점을 먼저 허용한 트윈스는 4회말 선두타자 이진영이 2루타를 치면서 찬스를 잡는다. 하지만 후속타자 정의윤, 이병규가 범타로 물러났고, 정성훈이 볼넷으로 나가면서 2사 1,2루의 찬스로 이어지지만 오지환의 잘맞은 타구가 중견수 정형식 정면으로 향하면서 트윈스는 찬스를 무산시킨다.
이후 양팀은 주어진 찬스를 살리지 못하면서 팽팽한 평행선을 달린다. 특히 라이온즈는 6회초 1사 만루의 달아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놓쳤고, 트윈스 또한 6회와 7회 쫓아갈 수 있는 찬스를 놓치면서 좀처럼 스코어를 좁히지 못한다. 결국 승부는 누가 먼저 달아나느냐 쫓아오느냐의 갈림길에 서게 되었는데, 9회초 라이온즈 1번 타자 정형식이 트윈스 구원투수 김선규를 상대로 쐐기를 박는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사실상 승부에 종지부를 찍는다.
라이온즈는 9회말 오승환이 최근 2경기에서 보여줬던 불안한 모습과는 달리 트윈스 타자들을 가볍게 삼자범퇴로 제압하면서 주말대첩 성적을 1승 1패로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한다. 이와 더불어 라이온즈는 트윈스와의 승차를 4게임으로 벌리면서 한숨을 덜게 된다.
양팀은 주말대첩 마지막 경기인 8월 4일 각각 장원삼(라이온즈)과 류제국(트윈스)을 선발투수로 내세운다. 라이온즈로서는 류중일 감독의 의도대로 승차를 넉넉히 벌려 보다 편안한 정규시즌 행보를 위해 승리가 필요하고, 트윈스로서는 게임차를 좁힘과 동시에 휴식일 직전 라이벌 베어스에게 위닝시리즈를 내준 것을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승리가 필요하다. 과연 주말대첩의 승리는 어느 팀에게 돌아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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