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타이거즈, 라이온즈 벽을 넘어야 산다

2013. 7. 30. 05:45Sports BB/야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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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라는 예상이 무색하게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KIA 타이거즈. 7월 30일 현재 38승 36패 2무를 기록하여 승차마진이 +2를 기록 중이지만, 올 시즌 유난히도 승차 인플레가 극심한 상황에서 타이거즈의 승률은 이전 시즌 같으면 사실상 5할 아래 승률이라 볼 수 있다.

 

시즌 개막 한 달 동안 무서운 기세로 1위를 달리던 타이거즈는 고질적인 뒷문 불안을 해소하지 못하고 추락하기 시작했으며, 시즌 초반 무서운 기세로 홈런포를 뿜어내던 주포 최희섭과 이범호 등이 침묵에 빠지면서 강력한 타선의 경쟁력도 추락하기 시작했다. 결국 후반기 들어 타이거즈 코칭스태프는 마무리로 활약하던 외국인 투수 앤서니를 선발 전환을 검토했으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자 퇴출이라는 초강수를 두었고, 이번 주 일정을 앞두고 최희섭, 유동훈, 차일목 등 부진에 빠져 있는 베테랑 선수들을 전부 2군으로 내려 보내는 특단의 조치를 단행하였다.

 

그만큼 선동열 감독을 비롯한 타이거즈 코칭스태프들도 현재 위기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시즌부터 타이거즈 사령탑을 맡은 선동열 감독은 올 시즌이 분수령이라 할 수 있다. 2011시즌 팀을 4강에 올려놓고도 경질된 조범현 감독의 뒤를 이어 팀을 맡았고 타이거즈 최고의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시즌은 선수단 파악이 확실히 되지 않은 상황이라는 일종의 면죄부가 주어졌지만 올 시즌은 그렇지 않다. 조범현 감독 당시에도 최소 홀수년도에는 포스트 시즌에 꾸준히 진출하였기 때문에 선동열 감독으로서는 1차 마지노선은 최소 4강권에 드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상황은 그리 녹록치가 않다. 앤서니의 뒤를 이어 마무리 역할을 맡은 송은범은 여전히 구위가 불안하다. 와이번스에서 트레이드 되올 당시만 해도 잘 나가던 타이거즈 전력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오히려 날개를 불태우면서 급속한 추락을 부채질하였다.

 

송은범의 부활은 타이거즈 반격의 첫 번째 실마리라 할 수 있다. 송은범이 뒷문에서 안정을 찾아야만 팀이 버티고 올라설 수 있다. 그리고 올 시즌 타이거즈의 가장 큰 장벽은 바로 시즌을 앞두고 우승을 다툴 것으로 예상되었던 라이온즈이다. 라이온즈를 상대로 올 시즌 타이거즈는 1승 8패의 급격한 열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5월 12일 포항경기와 6월 28일 대구경기는 타이거즈에게 끔찍한 '라이온즈 트라우마'를 선사하였다. 5월 12일 경기에서 선동열 감독은 잘 던지던 선발 서재응을 5회에 조기 강판시키고 윤석민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고, 팀은 4-1로 리드하며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8회 믿었던 송은범이 난타당하며 결국 5-4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6월 28일 경기에서도 타이거즈는 9회까지 5-3으로 앞서며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었으나 마무리 앤서니가 불을 지르면서 6-5의 허무한 역전패를 당하게 된다.

 

 

 

 

뒷문 불안으로 내준 두 경기는 타이거즈에게 뼈아픈 내상을 안기면서 타이거즈는 추락을 거듭하게 된다. 홈에서 라이온즈와 붙게 되는 이번 주중 3연전은 올 시즌 타이거즈의 행보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타이거즈로서는 포스트시즌에 임하는 각오로 라이온즈와의 주중 3연전을 치러야 할 것이다. 만약 이번 3연전도 라이온즈에게 위닝시리즈를 내준다면 타이거즈의 4강권 진입은 상당히 험난해 질 것이다.

 

승률과 팀 분위기를 동시에 살리기 위해서는 올 시즌 타이거즈를 괴롭힌 라이온즈 장벽을 넘어서는 것이 최선의 정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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