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노스를 수렁에서 건진 모창민의 한방

2013. 7. 27. 11:09Sports BB/야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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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6일 홈팀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주말 3연전 첫 경기가 펼쳐진 마산구장. 9회초 타이거즈의 마지막 공격. 점수는 4-3 한 점차로 다이노스의 리드. 아웃카운트는 한 개만을 남겨놓고 있었다. 후반기 들어 계투로 전업한 손민한은 노련한 피칭으로 투구수를 최대한 절약하며 다이노스 이적 이후 첫 세이브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결정적인 한 방이 절실했던 타이거즈는 대타로 최희섭을 내세웠다. 최희섭은 손민한의 바깥쪽 공을 밀어치면서 극적인 동점홈런을 터뜨린다. 고질적인 마무리 불안에 시달리던 다이노스는 8회부터 투입한 노장 손민한으로 하여금 경기를 마무리하게 맡겼지만 손민한도 아웃 카운트 한 개만을 남겨놓고 팀의 '마무리 잔혹사'를 끊어내지 못한다.

 

 

 

 

승리를 눈 앞에 두고 날려버린 다이노스는 9회말 선두타자 김종호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고 후속타자 권희동의 중전안타로 무사 1,2루의 기회를 맞이한다. 후속타자 나성범 타석때 김경문 감독은 강공을 선택했고 나성범의 타구는 9회초 대타로 나와 동점 솔로홈런을 작렬시키고 1루수에 투입된 최희섭의 정면으로 향하였다. 극적인 동점 홈런으로 팀을 수렁에서 건진 최희섭은 수비에서는 팀을 위기에서 건져내는데 실패한다. 강하고 빠른 타구를 포구하는데 실패하고 공의 방향마저 놓치면서 타자와 주자를 모두 살려주게 된다.

 

외야 플라이 하나면 경기를 끝낼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맞이한 다이노스는 믿었던 베테랑 이현곤이 유격수 앞에 힘없이 굴러가는 병살타(유격수-포수-1루수)를 쳐내는 최악의 상황을 연출하게 된다. 9회 수비와 공격에서 경기를 끝낼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허무하게 날려보내는 것이 확실해 보였다. 만약 경기가 연장전에 돌입하게 되면 다이노스로서는 불안한 계투진을 감안할 때 어려운 상황이 예상되었다. 그러나 모창민이 팀을 수렁에서 건져낸다.

 

모창민은 타이거즈 투수 유동훈을 상대로 볼카운트 3-1의 유리한 상황에서 몸쪽 높게 들어오는 직구를 그대로 통타한다. 타구가 파울라인 안쪽으로 들어오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잠시 타석에서 멈춰섰던 모창민은 타구가 그대로 우측펜스를 통타하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 양 손을 번쩍 치켜들고 1루 베이스로 향한다. 덕아웃에서 숨죽이고 기다리고 있던 다이노스 선수들은 모창민에게 기쁨의 세리모니를 일제히 선사한다. 누구보다도 괴로움을 느끼던 이현곤도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모창민을 맞이한다.

 

다이노스는 후반기들어 처음으로 치른 라이온즈와의 주중 3연전에서 2경기를 줄곧 앞서가다가 불안한 계투진으로 인해 아쉽게 역전을 당한 아쉬움을 겪어야 했는데, 7월 26일 극적인 승리를 통해 반등의 기회를 마련하게 되었다. 반면 타이거즈는 최향남, 박경태, 신승현, 박지훈, 유동훈 등 필승 계투진을 투입하고도 승리를 따내는데 실패하며 반전의 기회를 마련해야 할 후반기 초반 1승 3패의 부진에 빠지게 된다. 5안타의 빈공에 그친 타선의 무기력함이 발목을 잡았다.

 

다이노스의 새로운 해결사로 떠오르고 있는 모창민은 와이번스 시절부터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 잠재력을 인정받은 선수였다. 군 제대 후 와이번스에서 주축 타자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지난 시즌 종료 직후 다이노스의 특별지명을 받으면서 유니폼을 갈아입게 된다. (성급하게 군에서 제대한 모창민을 엔트리에 포함시킨 와이번스 코칭스태프와 프런트의 무능함도 한 몫 거들었다.) 신생팀 다이노스에서 주전자리를 보장받은 모창민은 자신의 잠재력을 만개시키며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모창민의 진화는 현재 진행형이고 다이노스 타선의 경쟁력은 점점 강력해지고 있다.

 

4강 경쟁에서 갈길 바쁜 타이거즈의 발목을 잡은 다이노스는 후반기 순위 경쟁의 캐스팅보드가 될 것임을 입증하였다. 과연 이번 주말 시리즈에서 어느 팀이 위닝시리즈를 가져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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