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들도 막지 못한 라이온즈 트라우마

2013. 8. 1. 23:16Sports BB/야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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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운명적인 일을 '징크스'라 표현한다. 올 시즌 KIA 타이거즈에게 호환, 마마 보다 더욱 무서운 것은 바로 '라이온즈 트라우마', '라이온즈 징크스'이다. 1980년대부터 9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타이거즈는 라이온즈에게 호환, 마마보다 더욱 무서운 존재로 군림했었다. 하지만 20년이 지난 지금 양팀 사이의 승패 징크스는 주객이 완전히 전도되고 말았다.

 

올 시즌 라이온즈를 9번 맞이하여 단 1승 밖에 올리지 못한 타이거즈는 이번 주중 3연전만큼은 4강 경쟁을 위해서도 반드시 주도권을 잡아야만 했었다. 4강 주도권을 넘어 라이온즈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주도권 획득이 필요했고, 타이거즈는 3연전 첫 두 경기에 가장 믿을만한 선발요원인 김진우와 윤석민을 내세웠다. 양현종이 선발진에서 이탈한 상황이라 3연전 마지막 경기 선발투수는 다소 존재감이 떨어지는 임준섭이 예정되어 있었기에 타이거즈로서는 김진우와 윤석민이 등판한 첫 두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만 했었다.

 

 

 

 

그러나 믿었던 두 명의 선발투수들은 약속이나 한 듯 처참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7월 30일 김진우가 3.2이닝 7실점, 7월 31일 윤석민이 5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는데, 두 경기 모두 타선이 초반에 리드를 잡아줬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지키지 못하고 초반에 대량실점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믿었던 에이스가 한 이닝에 대량실점하며 무너지자 타선도 집단 무기력증에 빠지며 사실상 백기를 들고 말았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화끈한 공격력을 앞세워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의 반격을 통해 끈질긴 팀 컬러를 선보였던 타이거즈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이번 3연전 동안 타이거즈는 무려 36점을 내줬다. 팀의 4강 경쟁을 위해서 반드시 넘어서야 할 고비에서 타이거즈는 올 시즌 가장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믿었던 에이스가 대량실점으로 무너지고, 타선은 초반에만 반짝하다가 팀이 역전을 허용하자 추격할 의지조차 제대로 보이지 않는 실망스런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승차 마진 인플레가 유난히도 심한 올 시즌 타이거즈는 이번 3연전 스윕을 당하면서 승차마진이 -1로 떨어지고 말았다. 4위 두산 베어스와 2.5경기차에서 4.5경기차로 벌어지고 말았다. 이번 주를 앞두고 부진에 빠진 베테랑 최희섭, 유동훈, 차일목 등을 2군으로 내려 보내는 특단의 조치도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팀이 중요한 고비에서 연패를 당한 것도 뼈아프지만 팬들을 더욱 속상하게 만든 것은 좀처럼 끈기와 집중력이 느껴지지 않는 무기력한 경기내용이었다. 시즌 초반 빈 자리가 좀처럼 보이지 않던 광주구장도 이번 3연전에서는 빈자리가 꽤 많이 눈에 띄었다. 팬심도 점점 무기력한 타이거즈의 경기력에 실망을 느끼기 시작하고 있다. 아직 시즌을 포기할 수 없는 상황에서 타이거즈는 분위기 반등이 필요해 보인다. 선수단과 코칭스태프가 보다 허심탄회하게 커뮤니케이션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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