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을 맞이한 2013 프로야구 유력한 MVP 후보들은?

2013. 7. 13. 05:36Sports BB/야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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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2013 프로야구가 반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장마철에 접어들면서 취소되는 경기도 잦아지면서 각 팀들은 본의 아니게 정비기간을 맞이하고 있다. 전반기가 종료되는 시점에서 올 시즌 MVP 후보로 거론될만한 선수들을 꼽아본다. (개인 기록은 7월 12일 기준)

 

 

 

1. 최정 (SK 와이번스) 홈런 18, 타점 54, 타율 0.333, OPS 1.073

 

'소년 장사'에서 이젠 어엿한 '기둥 장사'로 진화하고 있다. 올 시즌 와이번스 타선을 홀로 이끌다시피 하면서 도루를 제외한 공격 전 부문에서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타점만 더 쌓는다면 소속팀 이만수 감독처럼 타격 3관왕(홈런, 타점, 타율) 등극도 충분히 노려볼만 하고 가능성도 농후하다. 최정의 대권행보에 가장 큰 걸림돌은 부진한 팀 성적과 중심타선에서 그에 집중되는 견제를 분산시켜줄 호위병의 부재이다.

 

올 시즌 들어 4강 마지노선이 인플레 현상을 보이고 있는데, 와이번스로서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대반격 채비를 갖추지 못하면 2006시즌 이후 7년 만에 가을잔치 들러리가 될 우려가 높다. 중심타선의 경우 시즌 도중 타이거즈에서 합류한 김상현이 기대만큼 '호위병사'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있지만 가을만 되면 타격 본능이 꿈틀대는 박정권이 벌써부터 꿈틀거리고 있으며, 중고신인 한동민도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최정에게 쏠린 견제가 분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견제가 분산될수록 최정의 공격지표는 수직상승을 그릴 가능성이 높다.

 

2. 박병호 (넥센 히어로즈) 홈런 17, 타점 61, 타율 0.314, OPS 0.966

 

최정과 더불어 가장 강력한 MVP 후보로 꼽힐만 하다. 시즌 초반 5월 5일 3홈런을 몰아친 이후 홈런 행보가 주춤하다가 최근 들어 지난 시즌의 홈런 본색을 되찾으면서 맹렬하게 치고 올라오는 중이다. 타점에서는 최정을 앞서고 있으며, 홈런 레이스에서도 턱밑까지 추격중이다. 타율도 충분히 대권을 노릴만하다. 소속팀 히어로즈가 그 어느 때보다도 4강 진출 가능성이 농후한 것이 박병호에게는 또 하나의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한다.

 

히어로즈가 4강 진출 티켓을 거머쥐고 홈런과 타점 타이틀만 거머쥐어도 박병호는 2001년~2003년 이승엽 이후 리그에서 처음으로 2시즌 연속 MVP를 거머쥐는 선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3. 양현종 (KIA 타이거즈) 82이닝 9승 1패, 평균자책점 2.30, 탈삼진 73

 

올 시즌을 앞두고 선동열 감독의 집중 과외를 받은 효과가 제대로 발휘되고 있다. 잘 나가던 2009~2010 시즌보다 훨씬 좋은 페이스를 보이면서 팀내 에이스 윤석민이 부진한 틈을 완벽히 메워주었다. 일반적으로 MVP는 외국인 선수보다는 국내 선수들에게 인심이 후한 편인데 유독 외국인 선발투수들이 득세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승과 평균 자책점 1위를 달리고 있는 양현종의 분전은 '군계일학'수준으로 돋보인다.

 

걸림돌이 있다면 타이거즈의 팀 성적과 마지막 등판 경기였던 라이온즈 전에서 허리 근육에 부상을 당한 점이다. 시즌을 앞두고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던 타이거즈는 계투진과 뒷문의 불안으로 인해 좀처럼 치고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6월 28일 라이온즈 전에서 김상수에게 동점 홈런을 허용하던 순간 허리가 삐긋하면서 강판하게 되었는데, 부상에서 회복한 이후 밸런스가 무너질 우려가 있다. 그러나 타이거즈가 4강에 진출하고 양현종이 다승과 평균자책점 타이틀 홀더가 될 경우 양현종은 생애 첫 MVP가 될 자격이 충분히 있다.

 

4. 손승락 (넥센 히어로즈) 31.1이닝 2승 1패 24세이브, 평균자책점 2.59

 

끊임없는 자기 계발을 통해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히어로즈 '부동의 마무리' 손승락은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소방수로서 강력한 카리스마를 과시하고 있다. 역대 최단 경기 10세이브 기록을 달성하는 등 히어로즈가 승리하는 경기에 어김없이 손승락의 존재감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역대 MVP에서 마무리 투수가 대권을 거머쥔 사례가 단 한 차례도 없었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마무리 투수에 관한 모든 기록을 거침없이 달성했던 라이온즈의 오승환도 정작 MVP 투표에서는 찬밥신세(?) 되었다는 사례도 손승락의 대권행보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5. 이병규 (LG 트윈스) 타율 0.391, 4홈런, 40타점

 

불혹이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연일 맹타를 터뜨리면서 트윈스 돌풍을 주도하고 있는 이병규는 4할에 가까운 타율로 '장외 타격왕'자리에 위치하고 있다. 7월 5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는 최고령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하였다. 11년만의 가을무대 진출을 노리는 트윈스 선수단에 이병규는 덕아웃에서 활기를 불어넣는 이른바 '치어 리더십'으로 경기 외적으로도 커다란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후반기에도 이병규가 체력적인 부담을 극복하고 규정타석을 채운 다음 타격왕에 등극하고 트윈스가 11년만에 가을잔치 초대장을 받게 된다면 이병규는 MVP 경쟁에서 가장 최고의 스토리텔링을 확보하게 될 것이다. 만약 이병규가 MVP에 등극한다면 LG 트윈스는 창단 이후 처음으로 MVP를 배출하는 경사를 맞이하게 된다.

 

전반기 반환점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유력한 MVP 후보군들은 투수보다는 타자 쪽에 더 편중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으론 류현진, 김광현, 윤석민 이후 카리스마 있는 토종 에이스 부재 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어 안타까움을 느끼게 된다. 과연 정규시즌 MVP의 영광은 어느 선수에게로 돌아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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