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6. 3. 00:06ㆍSports BB/야구라
신생팀 NC 다이노스는 올 시즌 리그 참여를 앞두고 지난 해 11월 기존 8개 구단의 20명의 보호선수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 중에서 한 명씩을 지명하는 특별지명을 실시하였다. 지난 해 다이노스가 8개 구단에서 특별 지명한 선수들의 명단은 다음과 같다.
삼성 라이온즈 : 김종호 (외야수)
SK 와이번스 : 모창민 (내야수)
두산 베어스 : 고창성 (투수)
롯데 자이언츠 : 이승호 (투수)
KIA 타이거즈 : 조영훈 (내야수)
넥센 히어로즈 : 이태양 (투수)
LG 트윈스 : 김태군 (포수)
한화 이글스 : 송신영 (투수)
총 8명의 선수들 중 절반에 해당하는 4명을 투수로 지명하여 투수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롯데와 한화에서 FA로 영입했던 이승호와 송신영을 지명하는 의외의 한 수를 두기도 했는데, 롯데와 한화에서 거액의 비용을 들여 FA로 영입한 선수들을 보호 선수 명단에 포함시키지 않은 것도 미스테리였다.
그리고 선수층이 두터운 삼성 라이온즈에서 김종호라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던 무명 선수를 영입한 것도 의외의 선택이었다. 김경문 감독이 2군 경기를 하면서 그의 빠른 발을 눈여겨 봤다는데, 느낌으로는 두산 베어스 감독 시절 이종욱을 키운 것처럼 김종호를 리드 오프로 활용할 심산으로 그를 지명하지 않았나 싶었다.
본격적인 중반 레이스로 접어 들려는 현 시점에서 다이노스가 지명한 8인의 성적은 아래와 같다.
김종호 : 타율 0.301, 52안타, 18도루 (도루 2위)
모창민 : 타율 0.340, 34안타, 2홈런 12타점
고창성 : 13.2이닝 1홀드, 평균자책점 5.93
이승호 : 5.1이닝 1패, 평균자책점 11.80
조영훈 : 타율 0.321, 45안타, 2홈런 19타점 (타격 6위)
이태양 : 58.1이닝 4승 4패, 탈삼진 40, 평균자책점 3.86 (팀내 다승 1위)
김태군 : 타율 0.287, 29안타, 1홈런 11타점
송신영 : 시즌 도중 넥센으로 트레이드
모두들 가장 의외의 선택이라 의문을 품었던 김종호는 명실상부한 다이노스의 톱 타자로 자리 잡으면서 특유의 기동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2군 경기에서 그의 잠재력을 눈여겨봤던 김경문 감독의 혜안이 다시 한 번 빛을 발하고 있다.
부상으로 뒤늦게 팀에 합류한 모창민도 나성범, 이호준 등과 함께 중심타선에서 활약을 펼치면서 팀 타선의 무게감을 더해주고 있다. 타격에 대한 잠재력이 좀처럼 만개하지 못하던 조영훈은 5월에 접어 들면서 날카로운 타격감을 과시하면서 리그 타격 6위에 올라 있다.
트윈스에서 주로 백업 포수로 활약하던 김태군은 다이노스 주전 포수로 자리 잡으면서 타격에서도 쏠쏠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미래를 위한 선택으로 여겨졌던 사이드암 이태양의 분전도 이름 만큼이나 눈부시다. 이재학과 더불어 토종 선발 투수진으로 자리 잡고 4승으로 팀내 최다승을 거두고 있다. 당초 선발요원으로 내정된 노성호 대신 선발진에 합류하여 거둔 성과이기에 더욱 눈부시다.
당초 팀의 계투진의 중심을 잡아줄 것이라 기대를 모았던 고창성, 이승호, 송신영 중에 송신영은 시즌 도중 넥센 히어로즈로 트레이드 되었고, 고창성과 이승호는 좀처럼 자신의 전성기적 구위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다이노스의 필승 계투조는 최금강, 이성민, 이민호 등 어린 선수들이 자리하고 있는데 경험 부족으로 인해 안정감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다. 경험이 풍부한 고창성과 이승호의 부진은 다이노스 계투진에 가장 큰 아쉬운 부분이다.
잠재력은 풍부하나 좀처럼 출장기회를 잡지 못하던 특별지명 선수들이 다이노스에서 주전 기회를 보장 받으면서 잠재력을 만개하기 시작하고 있다. 과연 특별지명 8인의 활약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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