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의 부재, 아쉽게 4연승을 놓친 LG 트윈스

2013. 5. 26. 10:37Sports BB/야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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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1위 삼성 라이온즈와의 주중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장식하고 SK 와이번스와의 주말 3연전 첫 경기도 한 점차의 짜릿한 승리를 거두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LG 트윈스. 반면에 NC 다이노스에게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를 내주고 LG 트윈스와의 주말 첫 경기도 역전패를 당하면서 3연패의 부진에 빠진 SK 와이번스. 공동 6위를 달리고 있던 양팀은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3연승의 LG 트윈스보다 3연패의 SK 와이번스가 승리에 대한 열망이 더 강해 보였고, 이는 집중력의 차이로 이어졌다. 올 시즌 단 한 차례도 트윈스에 승리를 거두지 못했던 와이번스는 올 시즌 트윈스와의 개막전에 선발투수로 나섰던 조조 레이예스가 다시 선발 투수로 나섰다. LG 트윈스는 올 시즌 선발요원으로 자신의 가능성을 시험 중인 신정락이 등판하였다.

 

선취점은 트윈스의 몫이었다. 3회말 선두타자 윤요섭의 2루타를 발판으로 1사 3루에서 오지환의 희생플라이로 트윈스는 기선 제압에 성공한다. 하지만 와이번스는 4회초 박재상의 솔로홈런으로 곧바로 반격에 들어간다. 1-1의 팽팽한 접전을 지속하던 양팀은 6회초 와이번스 공격에서 팽팽했던 승부의 흐름이 기울게 된다. 와이번스가 잘했기보다는 트윈스가 못해서였다.

 

 

6회초 와이번스 선두타자 조인성의 평범한 땅볼을 트윈스 유격수 오지환이 실책을 범하면서 와이번스는 찬스를 맞이하게 되었다. 이후 2사 1,3루 상황에서 트윈스 투수 신정락은 어이없는 견제구 실책으로 이날 경기의 결승점을 내주고 말았다. 이후 후속타자 최정의 타구도 3루수 정성훈을 강습하면서 와이번스는 3-1로 달아나게 된다.

 

와이번스 선발투수 레이예스는 완급을 조절한 피칭으로 트윈스 타선에게 좀처럼 틈을 허용하지 않는다. 트윈스 선발투수 신정락도 데뷔 이후 최다 이닝, 최다 투구수를 던지면서 혼신의 역투를 펼친다. 양팀 선발투수의 팽팽한 투수전 속에 경기는 상당히 빠른 속도로 진행되었다.

 

3-1로 여전히 박빙의 접전이 지속되던 승부는 9회초에 급격히 기울어지게 되었다. 트윈스 김기태 감독은 신정락을 9회에도 마운드에 올렸다. 신정락의 투구수는 이미 110개를 넘어선 상황이었다. 그러나 신정락이 워낙 좋은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판단하여 신정락을 마운드에 계속 올린 듯 싶었다. 또한 선두타자 박재상에게 안타를 허용하자 김기태 감독은 포수를 윤요섭에서 최경철로 교체하면서 신정락에게 힘을 더 실어주고 동시에 신정락에게 경기를 끝까지 책임져 달라는 간접적인 메시지를 던졌다.

 

하지만 신정락은 김상현에게 안타를 내주면서 이 날 경기의 쐐기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1루와 외야를 가득 메운 트윈스 응원석에서는 당연히 아쉬움의 탄식이 쏟아져 나왔고, 주변에서 왜 신정락을 교체하지 않았나하면서 수근거리는 소리들이 들려왔다. 뒤늦게 트윈스는 신정락을 이상렬로 교체하였다. 하지만 김기태 감독이 4연승에 보다 더 강한 집념이 있었다면 9회가 시작되는 순간 계투진을 가동시켜야 했다. 신정락을 선발투수로 성장시키겠다는 의도였다면 3-1 박빙의 상황이 아닌 9회가 시작되기 전에 이미 5-1 정도의 상황이 되어 있었을 때 받아들일만한 시도였다. 그러나 2점차로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상황에서 이미 자신의 최다 투구수를 기록한 신정락을 마운드에 계속 올리게 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와이번스는 9회초 천금같은 2점을 뽑아냈고, 9회말 곧바로 박희수를 투입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오히려 레이예스가 완투를 노려볼만한 상황이었지만 와이번스 이만수 감독은 연패를 탈출하는 것이 급선무였기 때문에 경기를 안전운행 모드로 운영하였다. 3연승과 3연패의 대조적인 상황에 놓여 있던 트윈스와 와이번스는 집중력에서 극명하게 엇갈리면서 양팀의 6위 동거는 하루 만에 마무리 되었다.

 

양팀은 주말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 류제국(트윈스)과 세든(와이번스)을 내세운다. 류제국이 지난 주 일요일에 이어 자신의 시즌 두 번째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인지가 가장 큰 관심사이다. 자신이 지난 주 상대했던 타이거즈 타선 못지 않게 한방을 지닌 거포들이 즐비한 와이번스 타선을 과연 류제국이 어떻게 넘어설 지가 키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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