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5. 23. 03:03ㆍSports BB/야구라
지난 시즌 노경은과 이용찬을 새로운 선발요원으로 육성하고 홍상삼을 필승 계투요원으로 키워내면서 투수력 강화에 성공했지만 정작 특유의 허슬 플레이와 화끈한 공격력이 실종되어 아쉬움을 자아냈던 두산 베어스. 올 시즌을 앞두고 파이팅 넘치는 홍성흔을 4년 만에 복귀시키면서 의욕적으로 공격력 강화를 추진하였고, 5월 22일 현재 팀 타율 0.290으로 1위, 팀 홈런 26개로 3위, 팀 도루는 62개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면서 올 시즌 팀의 캐치프레이즈인 '두고(Go) 봐라'처럼 절치부심한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5월 들어 투수진이 급격히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5월 8일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11-1의 압도적인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고 13-12의 믿기지 않는 역전패를 당한 이후 5월 12일 NC 다이노스에게 팀 창단 이후 최다득점(17점)의 선물(?)을 안겨주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베어스 투수진은 계속해서 후한 인심(?)을 베푼다. 5월 18일 경기에선 한화 이글스에게 올 시즌 최다득점(14점)이라는 선물을 선사한다.
베어스의 팀 평균 자책점은 어느 덧 4점대 후반(4.91)까지 치솟았다. 투수 출신의 김진욱 감독을 영입한 명분이 전혀 살아나지 않는 성적이다. 사실 올 시즌을 앞두고 베어스는 9개 구단 중 최강 선발진으로 꼽혔었다. 니퍼트, 김선우, 노경은, 이용찬에 2010년 14승을 거두면서 에이스로 활약했던 캘빈 히메네스까지 가세할 예정이었던 베어스 선발진은 히메네스가 팔뚝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하면서 삐걱거리기 시작한다. 시즌을 앞두고 이용찬도 부상으로 전력에 합류하지 못했고, 노경은도 좀처럼 자신의 컨디션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히메네스의 대체 용병으로 합류한 좌완 투수 올슨도 허벅지 부상으로 로테이션에서 제외된 상황이다. 김선우 또한 투구패턴이 상대 타자들에게 읽힌 모습을 보이면서 좀처럼 경기를 지배하지 못하고 있다. 선발진이 사실상 무너진 상황에서 그나마 니퍼트 만이 에이스 역할을 해내고 있다. 중간계투진도 상황은 별반 다를 바가 없다. 재활에서 복귀한 이재우와 정재훈이 아직까지 정상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으며, 시즌 초반 롱맨과 선발투수를 오가면서 제 몫을 해준 김상현도 잦은 등판으로 인해 벌써 지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 최강 필승조로 활약했던 홍상삼도 전지훈련 도중 입은 부상 후유증에서 회복하지 못한 상황이다. 그나마 유희관, 오현택 등 새로운 얼굴들이 버텨준 덕분에 베어스 투수진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선발진이 허약하면 중간 계투진의 힘으로 버텨왔던 베어스이지만 현재는 고정 마무리조차 선정하지 못하고 있다.
총체적 난국에 빠진 베어스 투수진은 현재 누군가 미쳐줘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시즌 6월 6일 땜방 선발로 등판했다가 타자들을 압도하는 피칭으로 돌풍을 일으킨 노경은이 선발진에 가세하면서 베어스 투수진은 기운을 차리기 시작했다. 현재 상대 타선에 웅담 보약 역할을 해주고 있는 베어스 투수진에 새로운 얼굴이나 기존 기둥 투수들이 회복할 필요가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강력한 우승후보 중의 한 팀으로 꼽혔던 베어스는 가장 큰 경쟁력으로 꼽혔던 투수진이 연쇄 붕괴 현상을 일으키면서 큰 위기에 봉착해있다. 일단은 개릿 올슨이 하루 빨리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에 합류해야 진정이 될 전망이다. 그리고 이용찬이 빨리 선발진에 가세해줘야 기존 중간 계투 요원들을 땜방 선발요원으로 돌리는 경우를 막으면서 중간계투진의 안정까지 이끌어낼 수 있다.
올 시즌 가장 큰 고비를 맞이한 두산 베어스가 과연 이 위기를 얼마나 빠른 시일 내에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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