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스토리텔링을 써나가는 NC 다이노스

2013. 5. 16. 00:05Sports BB/야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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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의 9번째 심장이자 '아기공룡' NC 다이노스의 성장세가 놀랍다. 서서히 상대팀을 물고 늘어지는 모습을 보이더니 5월 12일 일요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는 팀 창단 이후 최다 득점이자 올 시즌 최다득점인 17점을 쓸어 담았다. 가공할만한 파워를 뽐낸 것이다. 올 시즌이 시작할 당시만 해도 기대에 못미치는 경기력으로 프로야구 전체 흥행에 찬물을 끼얹을까봐 많은 우려를 샀던 NC 다이노스는 5월에 접어들면서 서서히 특유의 패기와 끈끈한 경기력으로 팬들의 관심을 모으기 시작하고 있다.

 

4일 휴식 후 맞이한 지난 주 6연전에서 NC 다이노스는 2승 4패를 기록하였다. 하지만 다이노스가 보여준 경기력은 주간 성적 그 이상이었다. 지난 주 주중 3연전에서 NC 다이노스는 한화 이글스를 맞이해서 첫 2경기를 모두 역전패로 내주었다. 공교롭게도 9회초 아웃카운트 한 개를 남겨놓고 구원 투수진의 난조로 뼈아픈 역전패를 기록한 것이었다. 하지만 다이노스는 굴하지 않고 이글스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완승으로 장식하면서 이글스 징크스에서 탈출하였다.

 

기분 좋게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를 마무리한 다이노스는 잠실에서 두산 베어스와 주말 3연전을 치르게 된다. 다이노스는 첫 2경기를 역시 구원진의 난조로 아쉽게 내주고 만다. 1차전에서는 3-0으로 앞서다가 계투진의 난조로 역전을 허용한 다이노스는 2차전에서는 패색이 짙던 9회초 5-1에서 5-5로 기적같은 동점을 이루게 된다.

 

 

 

비록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면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다이노스는 올 시즌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베어스를 상대로 후회없는 끈질긴 승부를 펼치면서 서서히 팬들에게 새로운 이미지를 각인시키게 된다. 아쉬운 패배를 당했지만 9회초에 보여준 다이노스의 대반격은 다음 날 대반란을 위한 예고편이었다.

 

5월 12일 일요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두산 베어스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다이노스는 타선이 대폭발을 일으키면서 창단 이후 첫 두 자릿수 득점과 더불어 무려 17점을 뽑아내는 괴력을 선보였다. 5월 들어 결코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하기 시작한 다이노스의 기세는 이번주에도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경남 라이벌' 롯데 자이언츠와 펼치고 있는 주중 3연전 첫 2경기에서 다이노스는 1승 1무를 거두면서 위닝시리즈의 발판을 마련한다. 올 시즌 자이언츠에게 개막 3연전을 내리 내주면서 어려운 행보를 펼쳐야 했던 다이노스는 한 달여만에 다시 만난 자이언츠를 상대로 전혀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5월 14일에 펼쳐진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다이노스는 9회초까지 1-2로 끌려가다가 지석훈이 자이언츠 마무리 김성배를 상대로 극적인 동점홈런을 뽑아내는 끈기를 선보인다.

 

다이노스는 주중 2차전에서도 3-3으로 팽팽히 맞서다가 이호준의 역전홈런을 필두로 점수를 내리 뽑아냈고 자이언츠의 경기 중반 대반격을 최금강-이성민-이민호로 이어지는 계투진이 효율적으로 틀어 막으면서 '경남 라이벌'을 상대로 창단 첫 승을 뽑아낸다.

 

4월과는 전혀 다른 팀이 된 다이노스의 상승세의 기반은 무엇일까? 우선 선발투수진이 몰라보게 안정된 점이다. 시즌 초반 부진을 면치 못하던 아담-에릭-찰리의 'ACE 트리오'는 5월 들어 확실히 각성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토종 선발투수 이재학과 이태양이 안정된 투구를 펼치면서 5인 로테이션이 완벽히 정착하였다. 또한 최금강, 이성민, 이민호 등의 필승 계투진이 리그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다이노스는 고질적으로 당하던 후반 역전패의 악몽에서 벗어나기 시작하였다.

 

공격진에서는 '괴물신인' 나성범의 가세가 절대적으로 팀 공격력을 업그레이드시켰다. 나성범은 프로무대 데뷔 첫 안타와 두 번째 안타를 모두 홈런으로 장식하는 괴력을 선보였고, 찬스에서 강한 클러치 능력을 선보이면서 중심타선의 무게감을 향상시켰다. 호쾌한 중장거리포에 빠른 기동력을 장착한 나성범은 신인 타자 기근에 시달리는 국내 프로야구에 새로운 활력소를 제공함과 동시에 새로운 거물 스타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나성범이 3번에서 맹타를 휘두르는 덕분에 4번 타자 이호준의 타점 수확도 한결 수월해지고 있다.

 

다이노스는 지난 주 악몽같은 9회 역전패를 이틀 연속 경험하고도 이에 굴하지 않고 팀의 끈기와 집중력을 매 경기마다 향상시키고 있다. 김경문 감독의 뚝심 리더십이 서서히 빛을 발하는 느낌이다. 이제 다이노스는 더 이상 리그의 흥미를 떨어뜨리는 걱정의 대상이 아니다. 오히려 다이노스의 새로운 스토리텔링이 과연 어디까지 진화할지 지켜보는 것이 더욱 흥미로워지고 있다. 요즘 리그에서 야구보는 흥미를 안겨주는 몇 안되는 팀의 하나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NC 다이노스. 그들의 스토리텔링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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