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시즌 기대되는 명장코치 - LG트윈스 계형철 2군 투수코치

2013. 2. 7. 22:39Sports BB/야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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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시즌을 앞두고 롯데, 넥센, 한화 등의 구단이 신임 감독을 임명하면서 스토브리그 기간 동안 많은 코치진 이동이 일어났다. 흔히 감독과 코드가 잘 맞는 코치들이 대거 영입되면서 감독의 이름을 앞에 딴 'OOO사단' 등의 표현이 많이 쓰이나, 감독과는 특별한 연고 없이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인정 받아 코치로 영입되는 경우도 있다. 감독보다 더 많은 지도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감독급 코치'로 불리우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전문성을 인정받아 영입된 코치들인 만큼 '명장코치'로 불리우는 것이 더 자연스러워 보인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둥지를 튼 명장코치들을 살펴보고, 그 기대효과를 예상해보는 코너를 마련하였다. 첫 번째 대상인물은 LG트윈스의 신임 2군 투수코치에 부임한 계형철 투수코치이다.

 

1953년생으로서 올해로 만 60세가 되는 계형철 코치는 1969년생인 김기태 감독보다 무려 16살이 더 많다. 김기태 감독이 1991년 쌍방울 레이더스 소속으로 처음 프로무대에 데뷔하던 당시 계형철 코치는 OB베어스에서 리그 최고령 선수로서 현역선수 생활을 지속하고 있었다. 팀 내 두 명의 외국인 투수 주키치와 리즈를 제외하곤 국내 선발요원감이 절실한 트윈스는 2군에서도 유망전력 육성이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2군에서 좀처럼 자신의 잠재력을 피우지 못하는 투수들의 성장을 이끌어내야 하는데 계형철 코치야말로 현재 LG 트윈스 2군에 가장 적합한 인물인 셈이다. 선수시절 최고령 투수로 노익장을 과시하던 계형철 코치는 덥수룩하게 기른 턱수염이 트레이드 마크였다. 36세이던 1989년 계형철 코치는 당시 최강팀 해태 타이거즈를 상대로 최고령 완봉승을 수립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하였다.

 

선수로서 30대 중반 이후에 더 주목 받았던 계형철 코치는 1991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한 이후 1993년 부터 1998년까지 쌍방울 레이더스 코치, 1999년 한화 이글스 코치, 2000년 삼성 라이온즈 코치, 2001년 다시 한화 이글스로 컴백하여 2004년까지 투수코치를 역임하였다. 이후 2년 동안 중앙고 감독을 맡았던 계 코치는 2007시즌을 앞두고 자신의 은사인 김성근 감독이 새로 부임한 SK 와이번스로 이동하게 된다. 계형철 코치는 2007년 부터 2010년까지 와이번스 2군 감독, 수석코치 등을 역임했고, 2011시즌에는 SK 와이번스 재활코치를 역임하기도 하였다.

 

계형철 투수코치의 역량이 가장 돋보였던 시기는 1999년 한화 투수코치 부임시절이었다. 1999시즌 새로 한화 투수코치로 부임한 그는 당시 이글스 이희수 감독으로부터 투수진 운영에 대한 전권을 위임받으면서 한화 이글스를 리그 최강의 투수진으로 이끌었다. 유난히도 '타고투저'가 두드러졌던 1999시즌 이글스 투수진은 정민철(18승)-송진우(15승)-이상목(14승)의 막강 삼각 선발편대의 위력이 돋보였다. 또한 리그 최고의 마무리 구대성이 뒷문을 든든하게 잠구면서 이글스는 단기전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인 선발투수와 마무리에서 다른 팀들에 비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막강 투수진을 바탕으로 이글스는 팀 창단 후 처음으로 우승을 거머쥐게 된다.

 

계형철 코치는 와이번스 2군 감독으로 재임하는 동안 박희수와 윤희상이라는 가려져 있던 보물들을 발굴하게 된다. 박희수와 윤희상은 팀에 없어서는 안될 핵심 투수들로 성장했으며, 이번 WBC에서 나란히 대표선수로 선발되어 중요한 보직을 맡을 예정이다.

 

10년 동안 단 한 차례도 가을잔치에 초대받지 못한 LG트윈스의 올 시즌 운명은 결국 투수력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 그 동안 성장이 더뎠던 투수들의 빠른 성장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계형철 투수코치의 영입은 탁월한 한 수라 여겨진다. 최근 몇 시즌동안 여름만 되면 하염없이 작아지는 모습을 보였던 트윈스는 올 시즌에는 여름에 가세할 예정인 류제국, 정찬헌, 이형종 등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세 명의 투수들은 아직 몸이 만들어지지 않은 상황이나 계형철 투수코치의 지도 하에 충분히 몸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 결국 선수들의 의지에 달려있다.

 

 

투수 조련 부분에서 이미 지도력을 검증 받은 계형철 투수코치는 이제 가능성은 열려져 있지만 좀처럼 만개하지 못하는 트윈스의 어린 유망주 투수들에게 멘토로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LG 트윈스의 올 시즌 최고의 시나리오는 시즌 초,중반 5할 승률을 유지하면서 4강 또는 4강 근접권을 유지하다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류제국, 정찬헌, 이형종 등이 베스트 컨디션으로 팀에 합류하여 세 명이 합작 15승 이상을 거둬주는 것이다. 이들 세 명 외에도 예상치 못한 영건투수들이 치고 올라와 준다면 올 시즌 정현욱 영입을 통해 뒷문을 강화한 트윈스 마운드의 경쟁력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이변을 일으킬 것이다.

 

올 시즌 트윈스 시즌 운영의 성패는 화수분이 얼마나 성장해 주는가에 달려 있다. 투수 조련에서 검증을 받은 계형철 투수코치의 시너지가 얼마나 빛을 발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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