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시즌 기대되는 명장코치 - KIA 타이거즈 김용달 타격코치

2013. 3. 2. 13:49Sports BB/야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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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시즌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패권을 탈환한 KIA 타이거즈는 로페즈(14승)와 구톰슨(12승), 두 명의 외국인 원투펀치가 리그 최강의 경쟁력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윤석민과 양현종 등의 국내파 투수진의 활약이 보태져서 타이거즈는 당대 최강팀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한국시리즈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하지만 그 해 타이거즈를 강렬하게 각인시킨 것은 타선의 힘이었다. 특히 CK포(최희섭, 김상현)로 대표되는 중심타선의 힘은 8개 구단 중 최강이었다. CK포의 조합은 2009시즌이 시작될 당시만 해도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다. 2009년 시즌 초반 트레이드를 통해 LG 트윈스에서 영입한 김상현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잠재력을 터뜨리기 시작하면서 기존의 최희섭과 더불어 공포의 중심타선 구축이 이루어졌다.

 

2009시즌 김상현은 36홈런(리그 1위) 127타점(리그 1위)의 생애 최고 기록을 수립하면서 그 해 시즌 MVP에 등극하는 드라마를 쓴다. 그리고 3번 최희섭 또한 33홈런(리그 2위) 100타점(리그 3위)의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면서 자신에게 따라다녔던 '무늬만 메이저리거 출신'이란 오명을 씻을 수 있었다. KIA 타이거즈에는 최희섭과 김상현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나지완(23홈런 73타점)과 그 해 신인이었던 안치홍(14홈런 38타점)등이 지원사격을 보태면서 팀 타선에 중량감을 더하였다.

 

특히 2009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안치홍은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는 솔로홈런(한국시리즈 사상 최연소 홈런 기록이기도 함)을 나지완은 9회말 승부를 결정짓는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면서 최희섭과 김상현이 철저히 봉쇄당한 팀 타선에 돌파구 역할을 충실히 하였다.

 

든든한 투수력 만큼이나 강력한 타선의 힘이 타이거즈의 21세기 사상 첫 챔피언 등극에 큰 역할을 한 것이었다. 그러나 2009시즌 우승 이후 타이거즈 타선은 해를 거듭할수록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11시즌을 앞두고서는 FA로 이범호까지 영입하면서 타선에 견고함을 보강했지만 매시즌 부상이 발목을 잡고 있다. 특히 중심타선에서 제 몫을 해줘야할 최희섭, 김상현, 이범호가 좀처럼 뭉치지 못하면서 타이거즈 타선은 전혀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타이거즈는 팀 홈런 54개로 8개 구단 중 최하위를 기록하였다. 팀 홈런 54개는 2009시즌 김상현과 최희섭이 합작한 63개에도 못미치는 수치이다. 비록 팀 득점은 553점으로 리그 3위를 기록했지만 결정적인 순간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는 한 방의 부재는 타이거즈에게 시즌 내내 걸림돌이 되었다. 시즌 도중 이순철 수석코치가 직접 타격코치까지 겸임하는 특약처방까지 내렸지만 타이거즈 타선의 변비증세는 좀처럼 시원하게 해결되지 못하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KIA 타이거즈는 타자 조련에 일가견이 있는 김용달 코치를 신임 타격코치로 임명하였다. 지난 시즌 선동열 감독-이순철 수석코치 체제가 들어서면서 코칭스태프에 타이거즈 순혈주의가 강화된 점을 감안할 때 파격(?)에 가까운 영입이라 할 수 있다. 그만큼 타이거즈 타선 부진에 대한 조속한 해결이 필요한 상황임을 시사한다.

 

김용달 타격코치는 LG트윈스, 현대유니콘스, 그리고 지난해 한화이글스에서 타격코치로 활동하였는데, 1994년 LG 트윈스 우승 당시 유지현, 김재현, 서용빈 등의 신인 3총사들을 육성하고, 한대화, 노찬엽 등과 더불어 트윈스 타선을 리그 최강으로 이끌어내면서 지도자로서 역량을 인정받게 된다. 또한 현대 유니콘스 타격코치로 부임하여 있는 동안 심정수를 리그에서 가장 상대하기 무서운 타자로 키워내면서 다시 한 번 명품 지도자로 인정받는다. 김용달 타격코치가 부임하는 동안 전성기 시절의 LG 트윈스와 현대 유니콘스 타선은 리그에서 상대 투수들이 가장 애를 먹는 타선으로 군림하였다.

 

김용달 코치는 끊임없는 연구와 자기계발에 부지런한 지도자로 정평이 나있다. 2009시즌을 마지막으로 잠시 야인으로 지내는 동안 자비를 들여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를 참관하고 선진 야구의 훈련기법을 직접 습득하면서 자신의 코치역량을 끊임없이 담금질해왔다. 김용달 타격코치가 타이거즈에서 맡은 가장 큰 임무는 L-C-K (이범호, 최희섭, 김상현)포의 부활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또한 김주형 처럼 자신의 포텐셜을 제대로 터뜨리지 못한 미완의 대기들을 키워내는 것에도 전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다.

 

풍부한 타격이론과 지도경험을 통해 국내 야구에서 김무관, 박흥식 코치 등과 더불어 명품 타격코치로 인정받는 김용달 타격코치의 매직이 과연 올 시즌 타이거즈에서도 약발을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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