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 엔트리에 제외된 아쉬운 투수들 (KBO 리거 기준)

2021. 7. 27. 20:53Sports BB/야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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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참가하는 2020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의 전력은 완전체로 불리기에 아쉬운 구석이 많다. 우선 투수진을 보면 류현진, 김광현, 윤석민 등과 같이 마운드를 확실히 지배할 수 있는 투수가 눈에 뜨이지 않는다. 다만 새롭게 발탁된 젊은 선수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마음껏 펼친다면 향후 10년 동안 한국 야구 대표팀 전력의 Pool은 풍성해질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아쉬운 부분은 역시나 투수진이다. 그나마 야수 쪽은 투수진에 비하면 세대교체가 꾸준히 진행되는 단계이다. 이정후, 강백호 등 KBO리그에서 기량이 만개한 MZ 세대와 현재 KBO리그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자리한 1990년대생 선수들 (허경민, 박건우, 박해민, 오지환)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투수진은 무게감이 확실히 떨어지는데 만약 아래의 선수들이 포함되었다면 좀 더 짜임새가 강화되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1. 구창모 (NC다이노스, 1997년생)

 

 

이선희, 김기범, 구대성, 류현진, 김광현 등으로 이어지는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의 좌완 에이스 계보를 이을 강력한 후보였다. 구창모는 그럴 자격이 있음을 충분히 보여주었다. 지난 해 KBO리그 전반기에서 구창모는 외인 투수들이 판세를 쥐고 있던 마운드에서 홀로 유일하게 빛나던 독보적인 에이스였다.

 

2019시즌 데뷔 후 첫 두 자리수 승수를 달성한 그는 2020시즌 93.1이닝을 던지면서 9승 무패,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하면서 대한민국 좌완 에이스 계보에 새롭게 등재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부상으로 후반기에 거의 나서지 못했던 구창모는 지난 해 한국시리즈 2경기 출장 1승, 평균자책점 1.38을 기록하면서 에이스의 위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부상이 그의 발목을 붙잡았다. 왼팔 전완부 피로골절로 지난 해 후반기를 거의 쉬었던 그는 올 시즌에도 재활을 진행하다가 결국 수술대에 오르게 되었다. 도쿄 올림픽 엔트리 중 좌완투수진에 올 시즌 신인 이의리(KIA)와 김진욱(롯데)을 넣을 수 밖에 없을 만큼 좌완투수 부재가 심각한데 구창모가 있었다면 좌완 투수 자리는 설레임을 주는 자리가 되었을 것이다.

 

2. 소형준 (kt위즈, 2001년생)

 

 

지난 해 데뷔와 동시에 2006시즌 류현진 이후 처음으로 고졸 신인 두 자리 수 승수(13승)를 달성한 소형준은 직구, 싱커,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등의 다양한 구종을 통한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으로 '우완 류현진'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올 시즌 초반 2년차 징크스에 시달리며 고전하다가 6월 평균자책점 0.75로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7월 5일 키움 히어로즈 전에서 데뷔 후 최다실점(10실점)을 내주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최종 엔트리에서 우완 정통파 선발 투수 자리는 원태인(삼성), 김민우(한화), 박세웅(롯데) 등이 발탁되었다.

 

지난 해 플레이오프에서도 배짱있는 투구를 선보이면서 큰 경기에서도 전혀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기에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올 시즌 전반기였다. 

 

3. 정우영 (LG트윈스, 1999년생)

 

 

2019시즌 데뷔와 동시에 팀의 핵심 필승조로 자리잡은 사이드암 정우영은 임창용과 흡사하게 최대 150km의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매력적인 투수이다. 데뷔와 동시에 신인왕을 거머쥐면서 팀의 고질적인 고졸신인 잔혹사 징크스를 끊었다.

 

지난 시즌에도 2년차 징크스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활약을 펼쳤는데 올 시즌 들어 접전 상황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자주 노출하였다. 아쉽게도 최종 엔트리에 뽑히지 못했는데 이번 엔트리에 최원준(두산), 고영표(kt)에 중도 낙마한 한현희(키움)까지 사이드암 투수가 다른 대회에 비해 유독 많았던 점도 간과할 수 없다.

 

4. 강재민 (한화이글스, 1997년생)

 

 

올 시즌 KBO리그 구원투수 중에 가장 높은 팀 공헌도를 기록하고 있는 투수이다. WAR (Winning Above Replacement,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2.63을 기록 중인데 전체 KBO 리그 투수 중 10위에 해당하며 구원 전문 투수 중에는 가장 높은 기록이다.

 

전반기 34경기 출장, 43.1이닝 동안 평균자책점은 1.04를 기록하여 '언히터블급' 피칭을 선보였다. 이번 엔트리 제외를 두고 팬들의 아쉬움이 가장 높았던 선수였다. 정우영과 마찬가지로 대표팀 엔트리에 사이드암 유형의 투수들이 유독 많았던 점이 그의 발탁을 가로 막은 요인 중의 하나가 된 듯 싶다.

 

이제 대표팀은 결전의 시간만을 기다리고 있다. 아쉽게 엔트리에 제외된 투수들에 대한 아쉬움이 들지 않도록 도쿄 올림픽 마운드에 오르는 투수들의 선전을 기대해 본다. 확실한 이닝이터가 부족한 상황에서 김경문 감독은 선발 투수 요원들의 비중을 최대한 높였다. 그렇다면 매 경기 선발투수 요원 2명이 동시에 투입되는 1+1 전략이 가동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경문 감독과 최일언 투수코치의 스마트한 마운드 운용 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도쿄 올림픽 야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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