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남자부 각팀 판도 예상

2013. 11. 11. 01:09Sports BB/배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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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일 개막한 V리그 남자부가 시즌 초반부터 뜨거운 각축전이 펼쳐지고 있다. 모든 팀이 전부 1패 이상씩 기록하면서 아직까지는 절대강자가 없는 혼전체제로 진행되고 있다. 팀별로 2경기에서 3경기까지 진행한 V리그 남자부 각 팀의 전력특성을 요약해본다.

 

1. 대한항공 (2승 1패, 승점 7)

 

세터 한선수의 갑작스런 군입대로 팀 전력에 불안이 예상되던 대한항공은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되던 현대캐피탈을 제압하면서 상승세를 탈 기세이다. 한선수 대신 활약해야 할 황동일의 볼배급이 여전히 기복이 심하다. 황동일의 경기공백을 원인으로 삼기도 하지만 황동일은 LIG 시절에도 안정되지 못한 볼배급으로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얻는데 실패했었다. 오히려 백광언이 투입되니 전체적인 공격력이 안정되는 모습이었다. 백광언의 출전 비중을 좀 더 늘린다면 백광언을 올 시즌 깜짝스타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군입대한 김학민 대신 토종 주포로 활약해야 할 신영수가 좀 더 패기있게 분발할 필요가 있다. 올 시즌 새로 가세한 용병 마이클은 지난 시즌 마틴보다는 훨씬 파괴력이 넘쳐 보인다.

 

2. 현대캐피탈 (2승 1패, 승점 6)

 

진정한 강팀 중의 한 팀이 대한항공과의 대결에서 3-1로 패하면서 과연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인지에 대한 의문부호를 달게 되었다. 세터 권영민은 여전히 갈피를 못잡고 있다. 이제 최태웅은 풀타임으로 경기에 출전하기에는 체력적으로 무리가 따른다. 아가메스는 명불허전급 공격수임을 입증했지만 뒤를 받쳐줘야 할 송준호, 임동규 등이 전혀 안정적이지 못하다. LIG 시절 기대를 모은 임동규는 발전은 커녕 오히려 퇴보하는 모습이다.

 

여오현이라는 걸출한 리베로가 가세했지만 임동규가 수비에서 좀 더 받쳐줄 필요가 있다. 여오현도 삼성화재 시절에는 석진욱이라는 훌륭한 살림꾼이 있었기에 더욱 힘을 낼 수 있었다. 아가메스를 제외하곤 파괴력을 선보일 공격수가 부족해 보인다. 컵대회서 돌풍을 일으킨 신인 송준호는 아직 많이 부족해 보인다. 문성민이 안심하고 재활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송준호의 분발이 더 요구된다.

 

3. 삼성화재 (2승 1패, 승점 5)

 

여오현과 석진욱이 빠지면서 수비는 확실히 안정감이 떨어져 보인다. 하지만 레오가 여전히 어떤 공을 띄워도 다 소화해낼 수 있으며, 박철우가 기존에 보여준 맥없는 모습에서 한결 발전된 모습으로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센터진도 이선규가 가세하면서 높이가 한층 좋아졌다. 수비는 약화되었지만 반면에 공격옵션이 한결 다양해졌다.

 

현재까지 3경기 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삼성화재는 여전히 강력한 우승후보의 기운이 느껴진다. 결정적인 순간에 허둥대지 않고 침착하게 득점으로 연결할 수 있는 힘이 여전히 가장 강력하기 때문이다.

 

4. LIG 손해보험 (1승 2패, 승점 4)

 

최강 삼성화재를 격파하면서 상승세를 타는 듯이 보였지만 이후 우리카드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용병 에드가는 서브 리시브만 안정적으로 지원되면 도저히 막을 방법이 없어 보일만큼 단언컨대 올 시즌 최고의 파괴력을 선보일 기세이다. 그러나 팀의 중심을 잡아줄 이경수의 부상이 아쉽게만 느껴진다. 랠리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볼을 띄워주는 플레이가 여전히 부족한 바람에 에드가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김요한의 공백은 주상용, 김보균, 김나운, 조성철 등의 인해전술로 메워야 하는데, 과연 김요한의 공백을 기회로 삼아 어느 선수가 미쳐줄지가 LIG 손보 전력유지에 관건이 될 전망이다.

 

5. 우리카드 (1승 1패, 승점 3)

 

신영석, 김정환, 안준찬, 최홍석 등의 국내 공격라인은 어느 팀에 견주어도 절대 밀리지 않는다. 다만 용병 숀 루니가 아직 정상궤도에 오르지 못한 부분이 아쉽게만 느껴진다. 만약 숀 루니가 현대캐피탈 시절의 80% 정도로 몸상태를 끌어 올린다면 우리카드는 다크호스를 넘어 정상을 노려볼 수 있는 강력함을 구축할 것이다.

 

올 시즌 감독에 부임하면서 신치용, 김호철 두 감독을 넘어서겠다고 선전포고를 한 강만수 감독이 과연 1994년, 1995년 2년 연속으로 현대자동차서비스를 정상으로 이끌던 시절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멤버 구성 면에서는 일단 강만수 감독의 권토중래를 위한 조건이 갖춰져 있다.

 

6. 한국전력 (1승 1패, 승점 2)

 

신영철 감독이 새롭게 팀을 이끌고 있는 한국전력은 지난 해의 무기력한 모습은 더 이상 재현하지 않을 것임을 증명했다. 신인 전광인의 가세가 공격력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서재덕, 전광인 라인은 경쟁력이 뛰어난데 아쉬운 부분은 용병 밀로스이다. 에드가나 마이클 정도의 용병이 자리하고 있다면 한국전력 또한 상위권을 충분히 노려볼만한 전력이다.

 

밀로스가 좀처럼 기량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신영철 감독이 대한항공 감독시절 데리고 있던 네맥 마틴의 영입을 검토하는 것은 어떨지 제안해본다.

 

7. 러시앤캐시 (2패, 승점 0)

 

팀을 꾸려서 제대로 손발을 맞춰 본지 아직 한 달도 채 되지 않는다. 일단 경기를 치르면서 손발을 맞춰가는 것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하지만 용병 바로티는 국내 선수만도 못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시즌 도중에라도 더 괜찮은 용병 선수 영입을 위해 프런트가 분주히 움직일 필요가 있다.

 

신생팀 지휘봉을 잡은 김세진 감독은 일단 팀 전력 향상을 위한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보유한 것처럼 느껴진다. 석진욱 수석코치의 수비능력을 선수들이 얼마나 빨리 체득하느냐에 따라 팀 전력 안정이 결정될 전망이다. 선수들의 패기가 워낙 충만해 있는 만큼 한 번 바람을 타면 리그 후반기에는 아주 매서운 다크호스가 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까지 경기를 치른 상황에서는 아직 초반이긴 하지만 여전히 삼성화재의 힘이 가장 견고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변수는 LIG 손해보험이라 할 수 있다. 에드가의 파괴력은 역대 용병 중 가장 최강수준으로 보이는데 에드가의 공격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수비 및 지원사격 역량의 안정 여부에 따라 LIG 손해보험은 올 시즌 정상을 노려볼만한 수준으로 올라설 잠재력이 가장 커보인다.

 

현대캐피탈은 임동규-송준호 조합의 레프트가 생각보다 허술해 보인다. 대한항공의 경우 신영수와 세터진의 활약여부가 변수이다. 우리카드와 한국전력은 용병들의 컨디션이 어느 정도 올라가느냐에 따라 무서운 잠재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 초반이라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LIG 손해보험이 수비력과 임기응변 능력을 보강한다면 올 시즌 V리그 판도에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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