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의 잠실 라이벌 맞대결의 승부를 가를 변수는?

2013. 10. 16. 10:12Sports BB/야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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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이후 무려 13년이 걸렸다.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플레이오프에서 무려 13년 만에 맞대결을 펼친다. 양대리그로 진행되었던 2000년을 제외하고, 단일리그 제도로 기준을 삼으면 1998년 준플레이오프 이후 15년 만에 양팀 간의 포스트시즌 대결이 펼쳐지게 되었다.

 

두 팀의 승부는 객관적인 전력 보다는 경기 순간순간의 변수에 따라 갈려지곤 하였다. 양팀의 전력 차이를 가를 추의 향방은 일방적으로 흐르지 않기 때문에 당일 그라운드의 컨디션, 양팀 선수들의 집중력, 그리고 벤치의 작전 등이 결정적인 변수가 될 전망이다. 그렇다면 이번 시리즈의 승부를 가를 변수를 살펴본다.

 

 

 

 

1. 추위와의 전쟁

 

플레이오프 1차전이 펼쳐질 10월 16일 아침 기온은 올 들어 가장 추운 최저 8도로 내려간다고 일기 예보에서 전하고 있다. 저녁에도 상당히 매서운 추위가 찾아올 전망인데, 추위는 양팀 경기력에 예상 밖의 변수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 우선 추위로 인해 그라운드 컨디션이 평소와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 추위로 인해 딱딱해진 그라운드 환경을 감안한 양팀 벤치의 보다 세밀한 작전 구사가 요구된다.

 

이번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베어스는 역전 찬스에서 스퀴즈 작전을 시도했다가 번트 타구가 계속 내린 비로 인해 물을 먹은 그라운드에서 생각보다 많이 구르지 않는 바람에, 역전 주자를 횡사시키고 말았다. 추위로 인해 딱딱해진 그라운드는 땅볼 타구 속도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고 불규칙 바운드라는 변수도 늘 도사리고 있음을 양팀 내야진은 명심해야 한다.

 

2. 투수교체 타이밍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베어스 팬들 사이에서 제기된 가장 큰 화두 중의 하나를 꼽는다면 '투수교체 타이밍'일 것이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5차전까지 김진욱 감독이 시도한 투수 교체는 상당히 큰 아쉬움을 느끼게 했고,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하였다. 당일 경기에 따라 계투를 담당하는 투수들의 컨디션은 큰 편차가 발생하게 될 것인데, 그런 부분을 감안하여 적절한 타이밍에 투수교체를 진행하는 것은 전적으로 감독의 몫이다.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을 맞이하게 되는 트윈스 김기태 감독도 투수교체 타이밍에 상당한 집중력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 잘못된 투수교체가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를 너무나도 익숙하게 봐왔기 때문이다. 양팀이 가장 최근에 맞붙은 포스트시즌 맞대결인 2000년 플레이오프에서 6차전 다잡은 승리를 LG 트윈스가 역전을 허용한 원인 중의 하나는 베어스 중심타선의 안경현과 심정수의 극적인 홈런도 있었지만 특정 투수에 지나치게 집착했던 당시 이광은 트윈스 감독의 선택 실패도 자리하고 있다.

 

SK 와이번스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김성근 감독의 벌떼 투수 교체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음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3. 미친 선수

 

포스트시즌은 결국 누가 더 미치느냐에 승패가 갈리게 된다.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베어스의 극적인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한 주인공은 바로 베어스의 백업포수 최재훈이었다. 특히 4차전에서 역전 결승 홈런을 터뜨리면서 시리즈의 흐름을 확실히 베어스 쪽으로 돌려놓게 된다. 5차전에서도 베어스는 믿었던 중심타선의 김현수, 홍성흔이 부진을 면치 못한 반면 하위타선의 이원석과 오재원 그리고 대타 최준석이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리면서 5차전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큰 경기에서는 요주의 경계대상으로 낙점된 선수들이 집중적인 견제에 시달리며 제 몫을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상대적으로 견제가 분산된 예기치 못한 선수들이 '미쳐 줘야' 경기의 흐름을 가져올 수 있다. 양팀의 엔트리에서 볼 때 이번 시리즈에서 팀을 위해 미쳐 줘야 할 선수들을 꼽는다면 타선에서는 트윈스 오지환, 정의윤(또는 7번 이병규), 김용의, 베어스 이원석, 오재원, 민병헌 등을 꼽을 수 있다.

 

투수진에서는 리즈와 니퍼트가 변수가 될 것이다. 리즈가 2선발로 제 몫을 해준다면 시리즈 흐름은 트윈스의 확실한 우위가 될 것이며, 베어스에서는 니퍼트 활용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하는 가에 따라 성패가 엇갈릴 전망이다.

 

13년 만에 펼쳐지는 잠실 시리즈의 승자는 과연 어느 팀이 가져가게 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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