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가 만점의 클러치로 팀을 구한 최희섭

2013. 5. 4. 23:52Sports BB/야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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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1,2위를 달리는 팀간의 맞대결을 보기 위해 올 시즌 들어 썰렁함을 면치 못하던 목동구장이 3일 경기에 이어 4일에도 12,500명의 야구팬들로 꽉 들어찼다. 홈팀 넥센 히어로즈의 김병현과 이번 주 원정 5경기 연속매진을 기록한 '전국구 인기구단' KIA 타이거즈 임준섭의 맞대결로 진행된 양팀의 주말 시리즈 2차전은 금요일 경기와 달리 초반부터 화끈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포문은 홈팀 히어로즈가 먼저 열었다. 금요일 경기에서 결승 솔로홈런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던 박병호는 1회말 공격에서 선제 투런홈런을 작렬시키면서 자신의 시즌 7호 홈런을 기록한다. 하지만 타이거즈는 곧바로 이어진 2회초 반격에서 최희섭과 김상현의 연속 안타로 만들어낸 무사 2,3루 찬스에서 안치홍의 2루 땅볼, 차일목의 희생플라이로 곧바로 동점을 만들어낸다.

 

히어로즈는 3회말 박병호의 내야 땅볼로 1점을 다시 달아난다. 그러자 타이거즈는 최희섭의 동점홈런과 안치홍의 2루타를 묶어 4-3 역전에 성공한다. 히어로즈는 4회말 2사 만루의 역전찬스를 맞이하게 되고 그러자 타이거즈는 선발투수 임준섭을 내리고 에이스 윤석민을 구원 투입하면서 목동구장을 가득 메운 타이거즈 팬들을 열광시킨다.

 

윤석민은 이택근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에이스의 위용을 과시한다. 히어로즈 선발투수 김병현도 초반 4점을 내줬지만 5회부터 안정된 투구내용을 선보이면서 7이닝 탈삼진 4개, 4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간다.

 

 

 

윤석민을 좀처럼 공략하지 못하던 히어로즈는 7회말 이택근이 동점 솔로포를 작렬하면서 다시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타이거즈는 8회초 바뀐 투수 박성훈을 상대로 선두타자 이범호가 2루타를 터뜨리면서 찬스를 만들어낸다. 4번 타자 나지완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타이거즈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는 듯 보였지만 최희섭이 박성훈과 8구까지 가는 접전끝에 좌중간 깊숙한 곳을 넘기는 대형홈런을 터뜨리면서 타이거즈는 6-4 리드를 잡게 된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클러치 능력을 작렬한 최희섭의 괴력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투런홈런을 터뜨리고 덕아웃에 들어올 때 그를 반기는 동료들과 환호하며 하이 파이브를 터뜨리는 최희섭의 모습을 보면서 그가 국내 무대 복귀 후 이토록 밝게 웃는 모습을 보인 적은 처음이지 않나 싶을 정도로 최희섭은 파이팅이 넘쳤다.

 

윤석민은 비록 이택근에게 동점 홈런을 내줬지만 148km의 빠른 직구와 141km의 고속 슬라이더를 앞세워 몸상태가 정상궤도에 올라 왔음을 입증하였다.

 

히어로즈는 9회초 수비에서 어이없는 포구 실책을 연달아 범하면서 스스로 자멸하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9회초에 승부가 급격히 기울었지만 히어로즈와 타이거즈 양팀은 1,2위를 달리는 팀들답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공방전을 펼쳤다. 모처럼 만원관중들로 들어찬 목동구장에서 양팀은 고급승부의 진수를 선보였다.

 

타이거즈는 최희섭이 완벽하게 부활한 모습을 보이면서 다시 한 번 2009년의 영광을 재현할 모습이다. 그리고 에이스 윤석민까지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주면서 타이거즈는 향후 시즌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하였다. 또한 반가운 소식은 타격 부진에 시달리던 안치홍이 2안타를 터뜨리면서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는 것이다.

 

결정적인 순간에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는 타이거즈의 화끈한 공격야구는 올 시즌 최고의 흥행카드로 손색없는 컨텐츠임을 확실하게 입증시켰다. 히어로즈는 비록 패했지만 지난 시즌 홈런왕 박병호의 화끈한 클러치 능력이 확실하게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주면서 올 시즌 또 다른 돌풍을 예고하였다. 역시 야구는 관중이 들어차야 볼 맛이 나고, 결국 관중이 들어차기 위해서는 고급스러운 경기력이 뒷받침되어야 함을 입증한 1,2위 팀간의 한판 승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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