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의 이해득실에 최적화된 서동욱 vs 최경철 트레이드

2013. 4. 25. 01:10Sports BB/야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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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중반 LG 트윈스 내야 키스톤 콤비는 8개 구단 중 단연 최강이었다. '꾀돌이' 유격수 유지현과 더불어 트윈스 내야를 책임졌던 선수는 2루수 박종호였다. 흔하지 않은 스위치 히터 내야수 박종호는 좌,우 타석에서 고른 타격실력을 발휘하면서 트윈스의 테이블 세터진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1998시즌 도중 현대 유니콘스 최창호와 맞트레이드 되면서 유니폼을 갈아 입었지만, 꾸준한 활약으로 2000년대 초반 유니콘스 전성기의 주역으로도 맹활약한다. 2003 시즌 후반기부터 2004시즌 전반기까지 34경기 연속 안타라는 대기록을 수립하기도 한다.

 

 

트윈스 팬들에게 박종호는 묵묵하게 공,수에서 자신의 몫을 충실히 해내던 성실한 이미지의 선수였다. 그런 박종호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만들어줄 거라 기대를 모았던 선수가 있었다. 바로 서동욱이었다. 2005시즌이 끝나고 KIA에서 LG로 이적한 서동욱은 2011시즌 부터 꾸준히 출장기회를 잡으면서 트윈스 주전 2루수로 자리잡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안정된 수비에 비해 타격에선 여전히 아쉬움이 많이 남는 모습이었다. 특히 결정적인 찬스에서 자신의 기회를 좀처럼 살리지 못하는 모습이 자주 노출되었다.

 

그래도 팀내 빈약한 내야 사정상 꾸준히 주전을 출장한 서동욱은 올 시즌에는 주전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삼성에서 트레이드 되온 손주인이 주전 2루수를 꿰차면서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알토란 같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수비와 든든한 투수리드로 실력을 인정 받았지만 SK 와이번스에서 박경완과 정상호 등에 밀려 좀처럼 출장기회를 잡지 못하던 최경철은 지난 시즌 넥센 유니폼을 입고 나서 든든한 백업요원으로 각광을 받는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군에서 제대한 박동원이 가세하면서 백업 포수 자리조차 확신받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트윈스는 삼성에서 넘어온 현재윤이 올 시즌 주전 마스크를 쓰면서 배터리가 몰라보게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영리한 투수리드가 돋보이는 현재윤은 수비 뿐만 아니라 타격에서도 자신의 몫을 충실히 해내면서 초반 팀 전력 안정에 큰 공헌을 한다. 하지만 지난 주 불의의 손가락 부상을 입으면서 1군에서 제외되면서 트윈스는 프로 2년차 조윤준에게 안방을 맡겨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히어로즈는 주전 2루수 서건창이 좀처럼 몸을 사리지 않는 스타일인데다가 올 시즌 가장 많은 몸에 맞는 볼을 기록하는 등 늘 부상의 위험을 안고 있다. 더군다나 올 시즌 내야 백업요원인 차화준과 지석훈을 트레이드로 NC에 넘겨주면서 내야 백업 자리에 구멍이 생기게 되었다.

 

당장 믿음직한 백업 포수요원과 백업 내야요원이 필요했던 LG와 넥센은 결국 가장 믿을만한 내야 백업요원과 포수 백업요원을 맞바꾸게 되었다. 양팀은 당장 내일 경기에서부터 트레이드 한 서동욱과 최경철을 투입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주전포수 현재윤이 부상당한 트윈스는 최경철의 가세가 안방 안정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반면에 서동욱을 내주면서 내야 백업요원 빈곤현상이 우려되는데 신인 강승호와 친정으로 3년만에 복귀한 권용관의 분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히어로즈는 다재다능한 백업요원 서동욱의 가세가 팀 전력 안정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미래보다는 지금 당장 적용가능한 이해득실에 최적화된 트레이드로 보이는 서동욱과 최경철 트레이드는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에게 '윈-윈'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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