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WBC] 송승준의 절박함과 이승엽의 승부사 기질이 대한민국을 구하다.

2013. 3. 5. 02:02Sports BB/야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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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WBC 1라운드 네덜란드와의 첫 경기에서 역대 WBC 출전 사상 최악의 졸전을 펼치면서 사면초가에 놓인 대한민국 대표팀은 결코 만만하게 볼 수 없는 팀 호주를 맞이하여 반드시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을 펼치게 되었다. 선발투수로 등판한 송승준은 태극마크를 달고 절대로 굴욕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없다면서 비장의 각오를 다졌다.

 

 

류중일 감독은 타선에 변화를 꾀하였는데, 1루수에 이승엽을 선발 출장시키면서 3번에 배치하고, 4번에 이대호를 지명타자로 기용하였다. 또한 9번 타순에 있던 최정을 6번 타순으로 전진배치하였다. 대한민국 타선은 1회부터 폭발하였다. 1사 1루에서 이승엽이 2루타로 찬스를 이어준 것이 결정적이었다. 4번 이대호도 공격에 대한 욕심을 앞세우지 않고 침착한 승부 끝에 볼넷을 얻으면서 찬스를 이어갔고, 5번 김현수가 깨끗한 좌전적시타로 대한민국에 선제 2점을 선물하였다. 네덜란드전 영봉패의 충격을 깨끗이 덜어낼 수 있는 한 방이었다.

 

최정의 몸에 맞는 볼로 다시 만루의 찬스를 맞은 대한민국은 손아섭이 병살타성 타구를 쳤으나 1루에 전력질주 한 덕분에 한 점을 추가할 수 있었다. 1회초에 손아섭 뿐만 아니라 9회초에서도 김현수의 적극적인 베이스 러닝 덕분에 대한민국은 귀중한 한 점을 더 얻을 수 있었다. 1점이 아쉬운 상황에서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주루 플레이에서는 절박함이 묻어 나왔다.

 

선발투수 송승준은 타자 앞에서 떨어지는 포크볼로 호주 타자들을 현혹시키면서 4회까지 69개의 투구수에 탈삼진 5개, 무실점의 견고한 호투를 선보이면서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WBC에 생애 처음으로 등판한 두 번째 투수 박희수도 특유의 담담한 피칭으로 든든한 미들맨으로서의 모습을 유감없이 발휘하였다. 대한민국 투수진에 더욱 반가웠던 소식은 네덜란드 전에서 의외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향후 대표팀 마운드 운영에 걱정을 안겨줬던 노경은이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하여 깔끔하게 호주 타자들을 요리한 점이다. 이번 대표팀 마운드의 키를 쥐고 있는 노경은의 부활은 대만전을 앞둔 대표팀에게 큰 호재라 할 수 있다.

 

공격에서는 역시 이승엽이라는 찬사가 나올만 하였다. 위기상황에서 더욱 집중력과 생존본능을 발휘하는 이승엽의 고감도 스윙은 빛을 발하였고, 점수로 연결되는 발판을 다지고 직접 해결사 역할까지 수행하는 등 대표팀 타선에 결정적인 윤활유 역할을 하였다. 선발투수 송승준의 절박함과 이승엽의 승부사 기질이 투,타에서 빛을 발하면서 대한민국은 한시름 덜 수 있었다.

 

이제 남은 것은 대만전 필승이다. 대만은 이미 2연승을 거두었고,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있다. 하지만 기본적인 전력으로 볼 때 대한민국은 대만에 전혀 밀리지 않는다. 문제는 선수들이 얼마나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상대를 요리하는 가에 달려 있다. 자만과 방심 그리고 지나친 부담감만 경계한다면 대한민국은 대만에 반드시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3월 5일 대만과의 경기에 대한민국 야구의 운명이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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