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의 트렌드를 전망하다. 도서 '트렌드 코리아 2013'

2013. 3. 2. 14:02Book 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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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부터 해마다 우리 사회, 경제, 소비, 문화의 트렌드를 전망한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가 벌써 일곱번째 출간을 맞이하게 되었다. 이 책의 특징은 그 해에 해당하는 띠 동물을 비유한 키워드를 통해 트렌드를 진단하는데, 올해 2013년 뱀띠해를 맞이하여 김난도 교수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가 내놓은 키워드는 바로 'COBRA TWIST (코브라 트위스트)' 이다. 

 

 

이 책의 구성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2012년에 내놓은 전망들을 결산하고, 2013년 사회, 경제, 소비, 문화 등에 대한 트렌드를 키워드의 첫 글자와 더불어 제시하는 것이다. 우선 '트렌드 코리아 2012'에서 내놓았던 전망을 결산해본다. 2012년의 키워드는 용띠 해를 맞아 용의 캐릭터에 비유한 'DRAGON BALL' (드래곤 볼)이다.

 

2012년 10대 트렌드 키워드를 풀어보고 어떻게 현실화 되었는지 살펴본 결과는 다음과 같다.

 

D (Deliver true heart) : 진정성을 전하라

각종 언론에서 자주 사용된 '진정성'이란 단어, 소비가 곧 기부로 이어지는 미네워터 바코드롭 캠페인, 작은 것은 작다고 말하는 '솔직마케팅'을 내세운 폴크스바겐 뉴비틀, SBS '짝, '정글의 법칙' 등의 리얼리티를 바탕으로 한 콘텐츠, 소비자들의 '깨알 같은' 일상의 공감을 이끌어낸 알바몬 광고

 

R (Rawganic fever) : 이제는 로가닉 시대

천연의 식재료를 강조하고 로가닉한 조립법을 내세우는 레스토랑의 등장, 사회의 피로감이 높아지면서 갈수록 높아지는 힐링 추구 경향

 

A (Attention! Please) : 주목경제가 뜬다

주목을 끌기 위한 미디어의 선정성 경쟁, 19금 영화들의 난립 (은교, 간기남, 후궁, 돈의 맛), 걸그룹 뮤직 비디오의 선정성 논란, 직설화법으로 화제를 모은 개그콘서트의 '용감한 녀석들'

 

G (Give'em personalities) : 인격을 만들어 주세요

캐릭터 전성시대 (앵그리 버드를 내세운 음료, 곤지암 리조트의 '스펀지밥' 등)

 

O (Over the generation) : 세대 공감 대한민국

세대공감의 교집합 1990년대 복고문화의 열풍 (영화 '건축학 개론', 드라마 '응답하라 1997')

 

N (Neo-minorism) : 마이너, 세상 밖으로

'마이너리즘' 트렌드를 타고 올라온 '싸이 신드롬', 세분화되는 고객의 감성

 

B (Blank of my life) : 스위치를 꺼라

불교의 '템플스테이'나 천주교의 '피정'에 참여하는 일반인들의 증가, '힐링'을 화두로 한 도서, 프로그램의 유행

 

A (All by myself society) : 자생, 자발, 자족

자신의 욕구를 스스로 해결하는 자생적 소비자의 득세 → 해외직구의 증가, 내 입맛에 맞는 햄버거 레시피로 성공을 거둔 뉴욕 맨하탄의 포푸드

 

L (Let's 'plan B') : 차선, 최선이 되다

값이 저렴하면서도 매력있는 '칩시크' 소비의 증가

 

L (Lessen your risk) : 위기를 관리하다.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호신용품 판매 증가율이 전년 대비 50% 이상 급증, 런던 올림픽 박태환 선수의 위기대응 매뉴얼

 

2013년 김난도 교수가 내세운 10대 트렌드 키워드는 바로 '코브라 트위스트(COBRA TWIST)'인데, 프로레슬링이 국민스포츠이던 시절, 코브라 트위스트는 필승의 기술이었다. 팽팽하던 접전의 종지부를 찍는 기술을 의미하는 '코브라 트위스트'를 선택한 이유는 경제불안과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기대가 교차하는 2013년, 독자 모두가 필살기를 사용해 필승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하는 의미에서라고 한다. 2013년 10대 트렌드 키워드인 '코브라 트위스트(COBRA TWIST)'는 다음과 같다.

 

City of hysterie - 날 선 사람들의 도시

 

신경질적이고 예민한 기운이 도처에서 감지도니다. 사회, 경제적 불안은 커지는데, 공권력은 문제해결에 무력하게만 느껴진다. 고슴도치처럼 잔뜩 날 선 사람들은 서로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거리 두기를 시도하고, 문제해결을 개별화시키며, 믿고 싶은 것만 믿는 극도의 편향성을 보일 것이다.

 

OTL...Nonsense! - 난센스의 시대

 

불황과 불안의 시대, 이제 사람들은 논리와 상식을 뛰어넘어 기발한 감성과 상상이 만든 난센스에 열광한다. 무의미한 허무개그가 유행하며 아이러니적 '멘붕'의 감성시대가 오고 있다.

 

Bravo, Scandimom - '스칸디맘'이 몰려온다

 

북유럽식 자녀 양육법을 추구하는 '스칸디맘'이 몰려오고 있다. 이들은 고도성장기에 태어나 N세대로 자랐고, 이제 엄마가 되기 시작한 30대 젊은 엄마들이다. 과도하게 경쟁적인 교육보다는 정서적인 교감을 추구하고, 자녀와의 평등한 관계를 지향한다. 심플함, 모던함, 친환경성, 실용성, 평등함 등 북유럽적 가치가 각광받을 것이다.

 

Redefined ownership - 소유나 향유나

 

젊은 소비자들은 굳이 소유하지 않으면서도 해당 상품의 혜택을 향유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 중이다. 빌리고, 함께하고, 나누는 소비가 시장을 바꿀 것이다.

 

Alone with lounging - 나홀로 라운징

 

사람들은 날 서고 소진되어 가면서 인간관계는 모발일과 인터넷으로 대체되고, 휴식과 자아찾기에 몰두하는 다양한 형태의 '라운징소비'가 늘어날 것이다.

 

Taste your life out - 미각의 제국

 

맛에 대한 사회의 관심이 급격히 높아진다. 관련 TV 프로그램이 급증하고, 디저트와 푸드 스타일링이 발달하며, '착한 미각 운동'도 활발해진다. 간편한 '야매요리'든 정식 요리든 취미로 요리를 하고, 맛집을 찾아 먼길을 떠나는 '미각 노마드(nomad)족'도 늘고 있다.

 

Whenever U want - 시즌의 상실

 

'시즌' 개념이 무너지고 있다. 어느 시기에는 활동을 해야 한다는 기준이 사라지는 것이다. 패션에서 날씨나 계절 개념이 없어지고, 여름이면 너도나도 떠나던 휴가가 자신의 스케줄을 고려해 아무 때나 떠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It's detox time - 디톡스가 필요한 시간

 

유해물질과 중독 대상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디톡스(detox)가 가전리해진다. 우리를 둘러싼 물질과 환경에서 오는 독성과 중독으로부터 스스로를 정화하고 보호하려는 해독 움직임이 커질 것이다.

 

Surviving burn-out society - 소진사회

 

대한민국은 잠들지 않는다. 우리는 지금 모든 것을 하얗게 불사르는 소진사회에 살고 있다. 열정이라는 미명 아래 스스로를 확대하는 것이다. 소진사회에서 사람들은 오히려 모든 기운이 빠져나간 탈진 상태를 즐긴다.

 

Trouble is welcomed - 적절한 불편

 

'모든 불편을 전부 해결해드린다'는 순정남의 태도는 더 이상 매력이 없다. 소비자들은 이제 직접 참여해서 빈곳을 채우고 재미를 느끼며,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즉 '적절한 불편'을 주는 '차도남'을 원한다.

 

다양한 기사와 사례, 연구자료 들을 집대성하여 만들어낸 트렌드 전망 키워드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적인 흐름에 많은 공감을 느끼게 한다. 물론 이 모든 트렌드 전망이 적중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현재 트렌드에 대한 인사이트를 키워서 기업에서는 선제적인 대응을 그리고 개인으로서는 보다 풍요롭고 만족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대비책을 제시해준다고 할 수 있다. 어떤 유행의 흐름을 진단하고 예측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에 1년 동안 대한민국 트렌드 분석과 전망을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은 김난도 교수 이하 서울대 소비 트렌드 분석센터 연구원들 그리고 트렌더스 날에 참가한 일반 독자들의 헌신에 박수를 보내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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