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본없는 드라마를 각본으로 옮기다 - 인상깊었던 야구영화 모음

각본없는 드라마를 각본으로 옮기다 - 인상깊었던 야구영화 모음 movie talk / Culture talk 2013/02/14 00:00 수정 삭제 http://blog.naver.com/yhjmania/110159553868 전용뷰어 보기 모든 스포츠를 두고 흔히 '각본없는 드라마'라는 애칭을 붙인다.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의외성이 스포츠의 가장 큰 묘미라 할 수 있다. 야구도 예외는 아니다. 매 순간 작전 하나하나 공 하나하나에 승부의 희비가 엇갈리는 야구의 의외성과 드라마틱한 묘미는 그라운드의 선수들 뿐만 아니라 관중석의 관중들에게도 절정의 쾌감을 선사한다. 워낙에 야구라는 스포츠의 드라마적인 요소가 강하다보니 스크린에서 실제 그라운드에서 펼쳐지는 그 이상의 감동을 선사하는 것은 꽤나 힘든 일이다. 야구의 본고장인 미국에서도 야구를 소재로 한 영화들 중 흥행수익 1억불을 돌파한 영화는 1992년에 개봉한 '그들만의 리그' (톰 행크스, 마돈나, 지나 데이비스 주연) 단 한 편 뿐이다.   국내에도 잘 알려진 소설과 실화를 영화화한 브래드 피트 주연의 '머니볼'도 북미 최종 흥행수익 7천 5백여만불을 기록, 흥행 1억불을 넘어서는 데는 실패했다. 하지만 야구라는 스포츠의 감동적인 요소 만큼이나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 들에 초점을 맞추면 예상 외의 감동과 훈훈함을 얻게 되기도 한다. 필자의 머릿 속에 남아 있는 인상적인 야구영화 들을 떠올려 본다.   1. 내츄럴 (1987년 개봉, 배리 레빈슨 감독, 로버트 레드포드, 로버트 듀발, 킴 베이싱어 주연, 서울관객 445,921명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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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본없는 드라마를 각본으로 옮기다 - 인상깊었던 야구영화 모음 movie talk / Culture talk 2013/02/14 00:00 수정 삭제 http://blog.naver.com/yhjmania/110159553868 전용뷰어 보기 모든 스포츠를 두고 흔히 '각본없는 드라마'라는 애칭을 붙인다.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의외성이 스포츠의 가장 큰 묘미라 할 수 있다. 야구도 예외는 아니다. 매 순간 작전 하나하나 공 하나하나에 승부의 희비가 엇갈리는 야구의 의외성과 드라마틱한 묘미는 그라운드의 선수들 뿐만 아니라 관중석의 관중들에게도 절정의 쾌감을 선사한다. 워낙에 야구라는 스포츠의 드라마적인 요소가 강하다보니 스크린에서 실제 그라운드에서 펼쳐지는 그 이상의 감동을 선사하는 것은 꽤나 힘든 일이다. 야구의 본고장인 미국에서도 야구를 소재로 한 영화들 중 흥행수익 1억불을 돌파한 영화는 1992년에 개봉한 '그들만의 리그' (톰 행크스, 마돈나, 지나 데이비스 주연) 단 한 편 뿐이다.   국내에도 잘 알려진 소설과 실화를 영화화한 브래드 피트 주연의 '머니볼'도 북미 최종 흥행수익 7천 5백여만불을 기록, 흥행 1억불을 넘어서는 데는 실패했다. 하지만 야구라는 스포츠의 감동적인 요소 만큼이나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 들에 초점을 맞추면 예상 외의 감동과 훈훈함을 얻게 되기도 한다. 필자의 머릿 속에 남아 있는 인상적인 야구영화 들을 떠올려 본다.   1. 내츄럴 (1987년 개봉, 배리 레빈슨 감독, 로버트 레드포드, 로버트 듀발, 킴 베이싱어 주연, 서울관객 445,921명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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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스포츠를 두고 흔히 '각본없는 드라마'라는 애칭을 붙인다.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의외성이 스포츠의 가장 큰 묘미라 할 수 있다. 야구도 예외는 아니다. 매 순간 작전 하나하나 공 하나하나에 승부의 희비가 엇갈리는 야구의 의외성과 드라마틱한 묘미는 그라운드의 선수들 뿐만 아니라 관중석의 관중들에게도 절정의 쾌감을 선사한다. 워낙에 야구라는 스포츠의 드라마적인 요소가 강하다보니 스크린에서 실제 그라운드에서 펼쳐지는 그 이상의 감동을 선사하는 것은 꽤나 힘든 일이다. 야구의 본고장인 미국에서도 야구를 소재로 한 영화들 중 흥행수익 1억불을 돌파한 영화는 1992년에 개봉한 '그들만의 리그' (톰 행크스, 마돈나, 지나 데이비스 주연) 단 한 편 뿐이다.

 

국내에도 잘 알려진 소설과 실화를 영화화한 브래드 피트 주연의 '머니볼'도 북미 최종 흥행수익 7천 5백여만불을 기록, 흥행 1억불을 넘어서는 데는 실패했다. 하지만 야구라는 스포츠의 감동적인 요소 만큼이나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 들에 초점을 맞추면 예상 외의 감동과 훈훈함을 얻게 되기도 한다. 필자의 머릿 속에 남아 있는 인상적인 야구영화 들을 떠올려 본다.

 

1. 내츄럴 (1987년 개봉, 배리 레빈슨 감독, 로버트 레드포드, 로버트 듀발, 킴 베이싱어 주연, 서울관객 445,921명 동원)

 

 

헐리우드 미남 배우 계보에 이름이 올려져 있는 로버트 레드포드의 매력이 영화 전반에 걸쳐 넘쳐나는 야구 영화. 당시 겨울 극장가에 로버트 레드포드와 메릴 스트립 주연의 '아웃 오브 아프리카'와 더불어 로버트 레드포드 열풍을 주도했던 영화이다. 70mm 대형 스크린을 보유한 대한극장에서 개봉한 이 영화는 서울에서 445,921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이른바 대박을 쳤다. 뜻하지 않은 음모에 휘말리면서 선수생활의 위기에 놓여 있었던 주인공 로버트 레드포드가 마지막 하이라이트에서 조명탑과 전광판을 강타하면서 거대한 불꽃놀이를 일으키는 홈런을 치는 장면은 짜릿함과 감동을 선사한다.

 

2. YMCA 야구단 (2002년 개봉, 김현석 감독, 송강호, 김혜수 주연, 서울관객 560,000명 동원)

 

조선시대 최초의 야구단인 YMCA 야구단을 소재로 영화화한 영화 'YMCA 야구단'은 열렬한 야구광으로 소문난 김현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송강호, 김혜수 주연에 당시 조연으로는 지금은 주연급으로 발돋움한 황정민과 김주혁이 출연하는 등 초호화 캐스팅을 과시하였다. 소재의 참신함은 흥미를 끌었지만 영화 자체의 재미는 다소 밋밋했던 기억으로 남는 영화이다. 조선시대에 야구를 했어도 야구라는 스포츠의 기본 골격은 바뀔 수 없기 때문일까.

 

3. 슈퍼스타 감사용 (2004년 개봉, 김종현 감독, 이범수, 윤진서 주연, 전국관객 834,706명 동원)

 

프로야구 원년 추억의 꼴찌팀이었던 삼미 슈퍼스타즈의 투수 감사용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이다. 특이한 이름 만큼이나 특이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는 감사용과 당시 프로야구 최고의 슈퍼스타였던 박철순과의 맞대결을 중심 포인트로 내세운다. 철저하게 무명으로 살아야 했던 감사용(이범수)과 자신의 아들에게 묵묵한 믿음을 보여주는 어머니(김수미) 사이의 애틋한 감정에 코끝이 징한 감동이 느껴지기도 한다. 영화의 전반적인 구성은 야구를 잘 모르는 관객도 충분히 재미를 느낄만 하지만, 문제는 감사용이 누군지 모르는 관객이 너무 많았다는 사실이다. 또한 영화가 개봉했던 2004년 당시는 프로야구의 인기가 지금은 도저히 상상을 할 수 없을 만큼 썰렁함의 절정을 달리고 있던 시기였다. 영화를 보고 나오는데 주변에 나오는 관객들이 서로 나누던 얘기가 인상적이었다. "아니, 도대체 슈퍼스타가 뭘 감사해?"

 

4. 글러브 (2011년 개봉, 강우석 감독, 정재영, 유선 주연, 전국관객 1,888,100명 주연)

 

청각장애 야구부인 충주성심학교 야구단의 실제 이야기를 소재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제대로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오합지졸의 선수들이 임시코치를 맡은 김상남(정재영)의 열정적인 지도 하에 진정한 야구팀으로 거듭나고, 사고 뭉치 망나니 선수였던 김상남도 선수들의 열정에 감화를 받고 서서히 변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영화 전개도 무난하고 감동코드도 충분히 갖춰져 있다. 연출을 맡은 강우석 감독이 야심차게 전국 300만 관객을 목표로 밝혔지만, 영화의 괜찮은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스포츠 영화의 한계를 극복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강우석 감독의 전작 '이끼' 못지 않은 짜임새가 갖춰진 작품이다.

 

5. 퍼펙트 게임 (2011년 개봉, 박희곤 감독, 조승우, 양동근 주연, 전국관객 1,507,084명 주연)

 

대한민국 야구가 낳은 불세출의 투수 최동원과 선동열의 1987년 5월 16일 맞대결을 다루고 있다. 영남과 호남을 대표하는, 나아가 대한민국 최고의 투수를 놓고 치열한 자존심 대결을 펼친 두 투수의 1987년 5월 16일 사직구장 맞대결은 지금도 야구팬들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전설의 맞대결로 회자되고 있다. 워낙에 잘 알려진 이 전설의 맞대결을 과연 연출을 맡은 박희곤 감독이 어떻게 그려내는지 많은 궁금증을 자아냈는데, 두 선수의 뜨거운 승부 만큼이나 가상의 캐릭터인 박만수(마동석 분)로 인한 감동이 생각보다 진하게 다가왔었다. 극장에서도 꽤 진한 여운을 남기면서 봤었는데, 이번 설 연휴때 케이블 TV에서 방영해줘서 다시 보게 되었더니 극장에서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감동이 다가왔다. 특히 영화 속에서 최동원(조승우)이 경기가 끝난 줄도 모른 채 마운드를 향하는 장면에 故 최동원 선수가 떠올라서 눈물이 핑 돌았다. 최동원과 선동열 역을 맡은 조승우와 양동근의 연기력도 손색 없었다. 특히 조승우의 최동원 싱크로율은 100%에 가까웠다. 다소 작위적인 설정이 거슬리기도 했지만 두 투수의 전설의 맞대결이 남겨 놓은 가치에 전혀 누가 되지 않는 영화였다.

 

이상 필자의 머릿 속에 남아 있는 인상적인 야구영화들을 떠올려 보았다. 그라운드의 각본없는 감동의 요소를 각본이 짜여진 스크린에 옮기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만약에 새로운 야구영화를 진행한다면 다음과 같은 소재들이 영화화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1. 서울대 야구부의 영광 (이재익 지음)

 

SBS 라디오 '두 시 탈출 컬투쇼'의 PD이면서 심심치 않게 작품을 출간하는 이재익 작가가 집필한 '서울대 야구부의 영광'은 책을 펴는 순간부터 스토리에 몰입되는 작가의 감칠맛나는 저술이 돋보인다. 마지막 부분도 상당히 감동적이었는데 만약에 영화화된다면 꽤 괜찮은 모습으로 그려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2. 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 드러커를 읽는다면 (이와사키 나쓰미 저)

 

야구에 경영이론을 접목시킨 소설인데, 작가의 응용능력과 해박한 야구지식에 경탄을 금할 수 없었다. 단순히 작가의 야구지식을 나열하는데 그치지 않고 짜임새 있고 교훈을 남겨주는 스토리가 인상적이었던 소설이다. 일본소설을 드라마나 영화로 옮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 소설 또한 스크린에 옮겨지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3. 故 최동원

 

대한민국이 낳은 전설의 투수 최동원. 지금도 깨어지지 않고, 앞으로도 깨어지기 힘든 한국시리즈 4승이라는 기적을 일구어낸 무쇠팔 최동원은 야구에서 뿐만 아니라 은퇴 이후의 삶도 많은 드라마적인 요소를 담고 있다. 한창 활동해야 할 시기에 세상을 떠나면서 많은 야구팬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했던 故 최동원의 삶을 조명하는 영화가 언젠가는 나오게 되어 그에 대한 재조명이 이루어지고 그를 둘러싼 많은 오해와 편견들이 사라졌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