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의 새로운 트렌드에 맞춰 탄생한 Drop Shipping

리서치 전문회사인 IHL 그룹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해마다 전 세계 유통업체들이 과다재고로 인해 손실되는 금액이 1조 5천억불에 다다른다고 한다. 이런 과다재고들을 속된 말로 '땡처리' 하는 과정에서 매년 3,620억불 가량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한다. 또한 품절재고의 경우에는 손실이 더 크게 발생하고 있는데 손실되는 금액이 매년 4,560억불 이르는 상황이다. 결국 재고의 품절, 또는 과다로 인한 손실금액은 매년 8,000억불 가량에 다다르는 것이다.

이런 현상을 Supply Distortion (공급왜곡현상)이라 칭하는데, 1994년 이전만 하더라도 공급자와 수요자간에는 지형적인 한계와 물리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재고의 한계 안에서 형성되어 있었다. 주요 배경은 다음과 같다.

1) 유통업체들은 매장이 위치한 지역 내에 소비자들에게만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

2) 소비자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지역 내에 위치한 매장에서만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3) 각 매장에 들어갈 수 있는 제품의 수는 한정되어 있다.

4) 물리적 공간에 제한이 없더라도 재고들을 빠르게 마련하기 위한 비용은 한정되어 있다.

E-commerce의 탄생은 이런 물리적 한계를 넘어서게 만들었다. 유통업체들은 더 이상 구매 시점에서 매장이 위치한 지역의 한계를 경험하지 않게 되었고, 소비자들은 더 이상 제품을 구매하는데 있어 물리적 한계를 느끼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공급왜곡현상은 남아 있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탄생한 것이 바로 'Drop Shipping'이다. 제조업체 또는 배송업체의 실시간 재고현황 파악이 가능할 경우 공급업체에서 (가상 재고를 설정하여) 유통 거래선을 위한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가 고객 주문이 들어오면 유통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공급업체가 직접 고객에게 제품을 배송하는 형태이다.

E-commerce 보급을 통해 제조업체에서 고객에게 직접 제품을 판매하는 Direct-to-customer commerce가 탄생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로 인해 기존 유통 거래선과의 채널 충돌  (Channel conflict)이 발생하게 되었고, 유통업체와의 관계가 소원해질 것을 두려워한 제조업체들은 Direct-to-customer commerce 시장에서 철수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제조사나 배송업체의 관점에서 볼 때 다음과 같은 요인들을 고려할 수 있다.

 

1. 단일 배송망을 보유한 대형 유통업체들은 온라인에 상품 컨텐츠만 올려놓고 고객 주문 시 거래선을 통해 상품 배송이 가능한 Drop shipping을 장려할 것이다. 이를 통해 직접 재고를 보유하지 않고도 상품 라인업을 확대할 수 있는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2.   2008년 경제불황 이후 대부분의 유통업체들이 매입을 축소하거나 일부 유통업체들은 파산하는 상황이 발생하였다.

 

3. 페이스북 등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는 충성도 높은 고객들과 연결할 수 있는 직접적인 매체가 된다. 한번 고객과의 관계가 형성되고 나면 그 다음에는 해당 기업 제품에 대한 고객들이 구매가 이어지게 된다.

 

이런 시대적 조류를 반영하여 최근에는 직접 고객을 대상으로 commerce를 운영하지 않는 제조사를 발견하는 것이 드물게 되었다.

 

공급망에 영향을 미치는 두 가지 주요요인은 다음과 같다.

1) 인터넷 기반의 수요, 공급 관리  2) Direct-to-customer 사업모델 운영능력

 

이런 트렌드는 결국 고객들을 공급망(Supply Chain)의 가장 초기 단계로 연결시키게 되었으며, 인터넷을 통해 공급과 수요의 물리적, 지형적 한계가 사라지면서 한 차원 발전된 공급망 관리 전략이 탄생하게 되었다.

 

Drop shipping은 기존 또는 신규채널을 통해 상품 노출 및 진입기회를 늘려주기 때문에 제조사와 공급자 모두에게 이득이 된다. 유통업체에게도 Drop shipping은 재고 부담을 덜어주고 상품 선택의 기회를 넓혀주는 혜택을 안겨준다. 또한 소비자 입장에서도 쇼핑하기 원하는 회사에서 구매를 원하는 상품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혀주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다.

출처 : Practical Ecommer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