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4. 14. 23:20ㆍSports BB/야구라
처음 이 책을 접하는 순간 제목에 괜히 '바이블'이란 문구가 들어간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프로야구 2013 스카우팅 바이블'이란 제목처럼 책의 두께가 여태껏 접한 유수의 프로야구 스카우트 리포트 서적들을 2권 이상 합친 것과 비슷하다. 프로야구의 인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여러 언론사에서 야구 전문기자들과 해설위원들 그리고 PD들이 함께 공동으로 작업하여 프로야구 스카우팅 리포트들을 펴내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내용들이 큰 차별성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천편일률적이다. 물론 기록이라는 것이 고정되어 있는 컨텐츠이기 때문에 다양성 확대 측면에서 일정한 제한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프로야구 2013 스카우팅 바이블'은 다른 스카우팅 리포트 서적들이 미처 건져내지 못한 부분을 건져내어 차별화를 꾀한 부분이 돋보인다. 우선 각 구단 엔트리에 등록되어 있는 모든 선수들의 기록과 스카우팅 리포트를 담고 있다. 그리고 컨텐츠와 기록 부분을 확실하게 구분하여 편집한 점도 다른 스카우팅 리포트와 차별화된 점이다. 일반적인 스카우팅 리포트 서적들은 각 구단 소개와 짤막한 역사를 언급하고 지난 시즌과 올 시즌의 이슈들을 다룬 다음에 곧바로 해당 구단 소속 선수들의 기록 페이지로 넘어가는데 이 책은 우선 컨텐츠 부분만을 따로 모아 놓았다.
그리고 프로야구의 역사와 개요, 역대 유명 감독, 선수 소개 그리고 각종 야구 규정과 용어들을 설명하는 부분들을 담아서 야구에 생소한 사람들을 배려하고 있다. 또한 각 구단의 코칭 스태프에 관련된 스토리도 담아서 구단별로 코팅스태프가 구성된 배경도 간략하게 이해할 수 있는 점도 이 책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라 할 수 있다.
구단별 기록 소개 부분에 있어서는 구장별 성적까지 소개한 것이 눈에 뜨였고, 각 투수별, 타자별 기록 소개 부분에 있어서는 Hot & Cold 존을 보기 쉽게 배열하여 기록에 관심있는 팬들에게 볼만한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모든 선수들의 기록을 담아야 하다 보니 최근 2년 간의 기록만 볼 수 밖에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그리고 컨텐츠 부분은 내년에도 프로야구 역사와 관련된 부분은 똑같은 내용을 담기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각 구단별 레전드 선수들을 상세하게 소개하는 코너를 담거나 기록 부문에서는 구단별 개인기록 역대 최다 순위(타율, 홈런, 다승, 방어율 등)를 보여주는 등의 차별화 포인트를 담아보는 것은 어떨까 제안해 본다.
책의 두께가 두텁다 보니 야구장에 가지고 다니기에 부담스럽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이 책은 책을 구입한 독자들에게 전자책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심함을 보이고 있다. 근래에 접해 본 스카우팅 리포트 서적 중에 가장 공들여 만든 흔적이 돋보이는 책이라 할 수 있다. '바이블'이란 제목에 상당히 충실한, 프로야구 리포팅이 풍성하게 들어 있는 알찬 서적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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