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피겨퀸으로 남을 김연아의 마지막은 위대했다.
평상시 같으면 도저히 눈이 떠지지 않을 금요일 새벽 3시 40분. 휴대폰의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필자의 눈은 자동적으로 떠졌다. 거실에 나와 TV를 켰지만 여전히 졸린 눈은 좀처럼 잘 떠지지가 않았다. 그러나 백색 은반 위에 자주색과 검정색이 혼합된 세련된 드레스의 여왕이 등장하는 순간 언제 졸렸냐는 듯 눈빛이 생생해지면서 TV를 주목하게 되었다. 가슴이 조마조마해지기 시작했다. 이제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마지막 순간. 올림픽에서 뿐만 아니라 자신의 생애 마지막 피겨 스케이팅 무대가 펼쳐지기 직전이었다. 프로그램 하나하나를 거칠 때마다 행여나 넘어지거나 삐긋하지는 않을런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여왕은 담대했다. 자신이 계획한 모든 프로그램을 너무도 침착하게 소화해내고 마치 ..
2014.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