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없이 자멸한 베어스, 위기에 내몰리다.
언제 태풍이 왔었냐는 듯, 23년 만에 공휴일로 재지정된 한글날의 하늘은 맑고 청명한 가을 하늘의 자태를 뽐냈다. 눈부신 햇살이 가득한 날씨와 더불어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펼쳐진 목동구장도 만원사례를 이루면서 비로소 축제 분위기가 풍겨지게 되었다. 낮경기로 펼쳐진 준플레이오프 2차전은 넥센 히어로즈 벤 헤켄과 두산 베어스 유희관의 맞대결로 펼쳐졌다. 두 투수 모두 강속구로 타자들을 윽박지르기 보다는 타자들의 템포를 뺏는 투구 패턴으로 승부를 거는 이른바 아웃 복싱 유형의 투수들이다. 두 투수들이 투구하는 모습을 보면 1990년대 중반까지 삼성 라이온즈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성준을 연상하게 한다. 130km대의 평범한 직구로도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는 템포 피칭의 미학으로 통산 97승을 기록한 성준은 포스트..
2013.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