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초반 판세 - 이낙연 후보는 반등할 수 있을까

2021. 9. 7. 19:03Current Affair 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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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충청지역에서 시작한 20대 대통령선거 더불어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현 경기도지사인 이재명 후보가 50%가 넘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충청지역 득표율 합산 결과 이재명 후보 54.72%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고 그 뒤를 이낙연 (28.19%), 정세균 (7.05%), 추미애(6.81%), 박용진(2.37%), 김두관(0.87%) 후보가 뒤를 이었다.

양강구도 또는 정세균 후보까지 포함하여 3강 구도가 될 것으로도 예상되었던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은 친문세력들의 비중이 높은 권리당원 투표에서 이재명 후보가 예상을 뛰어넘는 압도적인 우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왔다.

언론에서 분석한 바에 따르면 결국 권리당원들의 표심은 본선에서의 경쟁력을 우선 순위로 두고 있음이 초반 판세에서 드러난 결과라고 한다. 현 정권에 대한 불만 여론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고 독자적인 경쟁력을 구축할 수 있는 후보로 이재명 후보를 택한 것이다. 현 정권 하에서 총리를 지낸 이낙연, 정세균 후보는 상대적으로 강한 당내 조직력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낮은 득표율로 고전했다.

또한 경선 직전까지 불거진 네거티브 공방은 결국 이낙연 후보에게 더 큰 '독'으로 작용한 모양새다. 이낙연 후보하면 딱히 떠오르는 정책 메시지가 없는 것이 현 시점에서의 치명적인 약점이다. 이재명 후보는 '기본 소득'을 자신의 강력한 메시지로 지속적으로 전파하고 있다. 숱한 네거티브 공세에도 불구하고 명확한 정책 메시지와 시원한 언변을 통해 추진력이 강하다는 이미지를 전파하고 있다.

이낙연 후보 (출처 - 연합뉴스)

반면에 이낙연 후보는 너무 진중한 이미지가 마이너스가 되고 있다. 과거 선거에서도 볼 때 대한민국 현대 정치사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3김 (김대중, 김영삼, 김종필 - 한글 표기 순)은 자신의 메시지를 강력하게 전파하는 힘이 있었다. 3김 중 가장 선비같은 이미지의 김종필 전 총리도 자민련을 독자 창당할 당시 충청권 바지론을 이슈화하면서 자신의 정치 지분을 확고히 다질 수 있었다.

이에 비해 이낙연 후보는 뚜렷한 메시지가 보이지 않는다. 정부 조직의 관리가 필요한 국무총리 시절에는 이러한 진중하고 신중한 언변이 큰 호평을 받았고 이를 통해 차세대 리더로 부상하였다. 하지만 자신의 색깔과 메시지를 명확히 드러내야 할 당 대표 직을 맡았을 때부터 점점 지지율이 힘을 잃었다. 그러다가 타이밍을 잘못 잡은 메시지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 사면)로 오히려 지지율이 급락하고 말았다.

정치는 확실한 카운터 펀치같은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 1992년 미국 대선에서 초반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고 대권을 거머쥔 빌 클린턴의 "It's economy, stupid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라는 메시지는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이낙연 후보가 자신의 정치적 본거지인 호남에서 반등을 일궈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호남에서마저 밀린다면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은 매우 싱겁게 끝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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