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야구] 준결승은 한일전으로 성사되다

2021. 8. 2. 23:40Sports BB/야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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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할 수 없는 숙명의 맞대결이 성사되었다. 2일 저녁 7시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도쿄올림픽 야구 본선 2라운드 미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홈팀 일본이 연장 승부치기 대접전 끝에 7-6으로 극적인 끝내기 역전승을 거두었다.

 

미국은 9회초까지 6-5 한 점차의 근소한 리드를 유지했지만 마무리로 등판한 스티브 맥고우프가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동점을 허용했다. 그리고 연장전 승부치기에서 미국은 10회초 무사 1,2루의 찬스를 그대로 날리면서 승리를 헌납했다.

 

일본은 선발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가 2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4회에 조기 강판 당하고, 이어 구원 등판한 아오야기 코요(한신)가 5회에 트리스턴 카사스에게 3점 홈런을 내주면서 경기 중반 6-3리드를 허용했다.

 

그러나 일본 타선은 곧바로 이어진 5회말 공격에서 스즈키 세이야(히로시마)의 솔로홈런과 기쿠치 료스케(히로시마)의 적시타로 곧바로 6-5 한 점차로 따라 붙으면서 상대를 압박했다. 

 

양팀의 경기는 예상 외로 경기 초, 중반 치열한 타격전을 펼치다가 경기 후반부에는 소강상태로 진행되었지만 일본이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상대 마무리 맥고우프를 집요하게 공략한 끝에 동점을 이끌어냈다.

 

이나바 감독 부임 이후 일본은 확실히 접전 상황에서 집중력이 상당히 강해진 느낌이다. 도미니카 공화국과의 예선 1차전에서도 9회말까지 3-1로 패색이 짙었으나 극적으로 4-3 역전승을 이끌어냈고 미국과의 본선 2라운드에서도 일본은 9회에 한 점차 리드를 만회하면서 결국 연장 승부치기에서 세밀한 작전을 통해 역전승을 거두었다.

 

베이징 올림픽에 이어 준결승에서 한일전이 성사되었다. 현재까지 등판한 일본 투수들 중 가장 위력적인 구위를 보유한 투수는 단연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이다. 현재 NPB 최고 투수로 군림하는 야마모토는 시속 155km를 상회하는 패스트볼과 150km에 육박하는 싱커를 앞세워 타자들의 타이밍을 압도한다. 그 외에 선발이나 구원투수진은 2019 프리미어 12 때보다 위력이 떨어진 모습이다.

 

그러나 오늘 미국과의 경기에서 2이닝 동안 상대 타선을 강력한 구위로 윽박지른 센가 고다이(소프트뱅크)와 연장 10회초 승부치기 상황에서 등판하여 점수를 내주지 않은 구리바야시 료지(히로시마)는 구원투수진에서 가장 강력한 구위를 보유한 투수들인만큼 집중적인 분석이 필요해 보인다.

 

타선은 세밀함과 파워를 동시에 보유하여 대한민국 투수들이 보다 신중한 승부를 펼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지나치게 도망가는 승부보다는 확실한 코너워크로 자신있게 승부를 걸면 충분히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팀 내 조상우를 제외하고는 압도적인 구위를 보유한 투수가 부족한 만큼 코너워크와 타이밍을 빼았는 템포 피칭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이나바 감독의 일본 대표팀한테 대한민국 대표팀은 아직까지 1승도 거두지 못하였다. 이번 올림픽에서 디펜딩 챔피언으로서의 수성하는 자세보다는 이나바의 일본에게 설욕전을 펼친다는 각오로 임한다면 대표팀 선수들에게 더 강한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김경문 감독은 2019년 프리미어 12 대회 당시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던 중심타선 김재환과 박병호를 끝까지 주전으로 밀어 붙이다가 일본 투수진을 넘어서지 못한 뼈아픈 기억이 있다. 그러나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는 확실히 이전과 달리 상황 및 경기에 맞춰 유연하게 라인업을 구성하고 과감한 작전을 시도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고 있다.

 

역대 한일전에서 언제나 전력 이상의 힘으로 열세를 극복해온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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