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일취월장' NC 다이노스의 거침없는 질주

2014. 4. 14. 05:48Sports BB/야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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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1년 전만 해도 1승을 거두는 것조차 힘겨워 보이던 팀이 불과 1년 만에 정규시즌 1위를 질주하고 있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이야기이다. 지난 해 프로야구 9번째 구단으로 리그에 합류한 다이노스는 유난히도 추웠던 봄 날씨만큼이나 혹독했던 4월을 보내야 했다. 공,수,주에서 뭐하나 제대로 안정된 틀을 갖추지 못해 우왕좌왕 하는 모습이 역력하였다. 그러나 5월 부터 다이노스는 4월과는 전혀 다른 팀이 되었고, 결국 창단 후 맞이한 첫 시즌에서 압도적인 꼴찌라는 예상을 뒤엎고 9개 구단들 중 7위에 오르는 저력을 선보였다.

 

 

 

 

오프시즌 기간 동안 다이노스는 신생팀에 주어지는 특혜(특히 FA 영입 시 보상선수를 내주지 않아도 되는 점)를 최대한 활용하여 전력보강이 시급했던 센터라인(포수-2루수-유격수-중견수)을 보강하는데 성공했다. 김경문 감독이 두산 베어스 시절 키워낸 중견수 이종욱과 유격수 손시헌을 영입하면서 단번에 야수층을 두텁게 다진 것이다. 그리고 지난 해 손민한에 이어 올 시즌을 앞두고 박명환, 이혜천 등 베테랑 투수들을 영입하면서 젊은 선수들이 대부분인 선수단에 노련한 경험을 보강하였다.

 

최대 4명까지 보유할 수 있는 외인 용병 라인업은 지난 해 좋은 활약을 선보인 선발투수 에릭과 찰리와의 재계약에 성공하고 팀 융화력이 뛰어난 투수 웨버와 내야수 에릭 테임즈를 영입하였다. 착실한 준비를 통해 2014년을 맞이한 다이노스는 지난 해에 비해 훨씬 따뜻해진 봄 날씨만큼이나 온화한 봄을 보내고 있다. 4월 1일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를 통해 첫 선을 보인 다이노스는 4번의 3연전 시리즈 중 벌써 위닝 시리즈를 3번이나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 주말 LG 트윈스와의 잠실 원정 3연전에서는 싹쓸이 스윕에 성공하면서 창단 후 처음으로 10경기 이상 치러진 정규시즌에서 1위에 등극하였다.

 

LG 트윈스와의 잠실 3연전 중 첫 경기와 마지막 경기에서 다이노스는 지난 해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선보였다. 가장 큰 차이는 경기 후반에 접어들수록 더욱 끈끈해지고 집중력이 높아지는 팀 컬러이다. 경기 초반 8-3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11-11 동점을 내줬지만 9회초 모창민의 결승 솔로홈런으로 승리를 따낸 4월 11일 금요일 경기. 연장 12회까지 4-4 팽팽한 균형을 유지하다가 기어코 연장 12회초에서 이호준의 결승타로 스윕을 따낸 4월 13일 일요일 경기 등은 지난 해 다이노스의 경기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끈끈함이다.

 

특히 4월 13일 경기에서는 9회말 끝내기 패배 직전에도 불구하고 노장 투수 손민한의 노련한 투구에 힘입어 위기를 벗어났고, 올 시즌 마무리로 중용된 김진성은 이번 시리즈에서 두 차례나 한 점차의 박빙의 상황을 막아내면서 팀 승리를 이끌어냈다.

 

현재 다이노스는 팀 타율 1위, 팀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면서 전형적인 강팀의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야수진과 투수진에서 신구의 조화가 돋보인다. 이호준, 이종욱, 손시헌 등 경험 많은 베테랑 선수들이 야수진을 이끌고 투수진은 베테랑 손민한이 안정적으로 중심을 잡아주면서 팀 전력이 극대화되고 있다.

 

또한 가장 약점으로 지목된 2루수 자리를 프로 3년차 박민우가 확실히 메우면서 팀 전력이 한층 안정되고 있다. 팀의 시즌 첫 경기에 리드오프로 나오면서 주목받은 박민우는 도루 7개로 당당히 리그 1위에 올라있고, 타율도 0.367로 팀의 리드오프진에 윤활유 역할을 맡고 있다.

 

팀의 차세대 간판타자 나성범은 지난 해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되어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추신수의 모습과 점점 싱크로율이 높아지고 있다. 모창민도 점점 무서운 폭발력을 선보이면서 와이번스 시절부터 주목받은 잠재력을 마침내 터뜨리고 있다.

 

다소 허전해 보였던 외야진은 이종욱과 군에서 제대한 오종복이 가세하면서 한층 두터워졌고, 상황에 맞춘 선수 가용 및 다양한 작전구사가 가능해졌다. 지난 해 김종호가 홀로 지키던 리드오프 자리는 이종욱, 박민우, 오정복 등이 합세하며 다양한 기용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중심타선도 외인 타자 테임스의 가세로 이호준, 나성범, 모창민 등과 함께 시너지를 형성하고 있다.

 

투수진은 에릭, 찰리, 웨버의 용병 트리오와 토종 에이스 이재학이 굳건히 선발진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가장 큰 약점이었던 계투진은 임창민과 김진성이 한층 성장한 모습을 선보이고 좌완 홍성용, 사이드암 원종현 등이 새롭게 가세하면서 더욱 견고해졌다.

 

창단 당시 일반적으로 모기업 내 고위급 임원 인사를 낙하산 형태로 야구단에 투입하던 다른 구단들과는 달리 다이노스는 야구전문 기자로 야구에 대한 폭넓고 깊은 인사이트와 야구계에 다양한 인맥을 보유한 전문성이 돋보이는 이태일 사장을 임명하는 신선함을 선보였고, 롯데 자이언츠 단장이었던 이상구 단장을 영입하여 현장경험을 중시하는 인사 형태를 선보였다.

 

전문성을 겸비한 프런트의 지원과 더불어 선수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내는데 일가견이 있는 김경문 감독과 경험이 풍부한 코칭스태프의 지도력은 신구조화가 돋보이는 다이노스 전력의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 되고 있다.

 

김경문 감독의 인터뷰 소감처럼 아직 정규시즌 12경기만을 치른 상황이다. 이번 주에 치러질 롯데 자이언츠와의 사직 원정 3연전과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3연전이 다이노스 정규 시즌 초반 고비가 될 전망이다. 올 시즌 상승세의 자이언츠와 리그 최강팀 라이온즈와의 6연전에서 5할 승률 이상을 거둔다면 다이노스의 돌풍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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