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 설정과 캐릭터가 모두 제목에 100% 부합했던 영화 '거북이 달린다'
형사들이 하는 일이라곤 해마다 열리는 마을 소싸움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준비하는 것외에는 별다른 할일이 없는 아주 한가한 마을에 세상을 들었다 놓았던 무시무시한 탈주범이 나타난다. 형사 10명이 덤벼도 도무지 제압할 수 없는 이 무시무시한 탈주범에게 자신이 따낸 소싸움 판돈과 새끼손가락을 잃고 궁지에 몰린 형사가 기어이 자신의 손으로 탈주범을 잡겠노라고 맹세하고 모두가 말리는 무모한 대결에 뛰어든다. 영화 내용으로만 봐서 삭막하고 살벌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같은 소재라도 충분히 밝고 유머스러운 분위기로 이끌어낼 수 있다. 바로 캐릭터의 힘을 이용해서 말이다. 2009년에 개봉했던 영화 '거북이 달린다'는 캐릭터의 힘을 통해 살벌한 상황을 익살스러운 분위기로까지 승화시키는데 성공한 영화이다. 이 ..
2014.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