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원빈을 재구성'하다.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국내 영화에서 간첩에 대한 새로운 묘사와 접근이 이루어진 영화를 꼽는다면 1999년에 개봉한 장진 감독, 유오성 주연의 영화 '간첩 리철진'이다. 험악하고 이데올로기에 휩싸인 냉혈한 이미지로 묘사된 간첩에 대한 고정관념을 여지없이 무너뜨리고 오히려 간첩 캐릭터에 대해 동정심마저 갖게 만드는 새로운 접근법은 이후 성공한 남북을 소재로 한 영화들에 다양한 형태로 변형되어 적용되기 시작했다. 2009년에 개봉한 영화 '의형제'는 꽃미남 강동원을 엘리트 공작원으로 내세워 마치 제임스 본드를 연상하게 하는 정교한 액션에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의 인간미까지 가미시켜 관객몰이에 성공하였다. 1999년 '쉬리', 2000년 '공동경비구역 JSA', 2004년 '태극기 휘날리며', 2005년 '웰컴 투 동막골', 2009..
2013.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