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신세계' - '부당거래'에 '영웅본색'을 덧칠하다.
영화 '부당거래', '악마를 보았다' 등의 작품에서 질펀하고 피비린내 나는 남자들의 혈투를 주로 다룬 각본을 쓰면서 자신의 존재를 알린 박훈정 감독은 데뷔작의 제목은 아예 대놓고 '혈투'로 선보였다. 이처럼 일관성 있게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색깔을 드러내는 작가 출신의 감독은 퓨전 사극을 다루는 김대우 감독과 더불어 박훈정 감독이 유이하지 않을까 싶다.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는 작가겸업 감독들 중에서 말이다.) 박훈정 감독의 두 번째 연출작품 '신세계'도 박훈정 감독만의 색깔이 포스터에서부터 확연히 드러난다. 하지만 이번에는 보다 흥행을 의식하고 작품에 임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든다. 이정재, 최민식, 황정민 등 좀처럼 한 작품에서 보기 힘든 충무로 A급 배우들을 한 영화에 한 포스터에 모아놨기 때문이다...
2013.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