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의 축소판을 질주하는 열차에 담아낸 영화 '설국열차'
2003년 '살인의 추억'에서 1980년대 어두웠던 우리 사회의 모습을 가감없이 적나라하게 담아내고, 2006년 '괴물'에서는 개발 성장 시대의 노폐물이 응축된 괴물을 통해 우리 사회의 기형적인 단면을 묘사하고 또한 힘있는 자들의 농간 속에서 자신의 딸을 구하려는 아버지와 가족들의 사투를 보여주고, 2009년 '마더'에서는 험난한 세상에 맞서 무조건적으로 자신의 아들을 지켜내려는 어머니의 눈물 겨운 그리고 절대 손가락질 할 수 없는 모성애를 그려낸 봉준호 감독. 2000년 데뷔작 '플란더스의 개' 이후 3년 주기로 작품을 선보인 봉준호 감독은 이번에는 1년을 더하여 4년 만에 신작을 내놓았다. 그런데 스케일이 이전 작품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방대해졌다. 프랑스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설국열차'..
2013.08.11